이제 6개월이 지나고 있다.... 벌써
몸에 익지 않은 일을 몸에 익숙하게 하기 위해
어떻게든 지금의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이유로
몸에 이미 익숙한 일을 등한시 하며 멈춰 두고...
피곤해도 힘들어도... 이 악물고 참아 보지만...
가끔...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내가 있을 곳이 아닌데...
왜 이따위 일에 시간 낭비 하고 있는 거지....
일손을 놓고 잠시 멍하니 앉았다 다시 몸을 움직인다.
마음이 가야 몸이 움직인다 했는데...
난 반대다.....몸이 먼저 움직여 멀어지는 마음을 붙잡는다....
땀을 비 오듯 쏟고 다른 날 보다 일찍 집으로 향한다.
하늘도 나처럼 힘들었나 보다.
온다온다 하더니.... 결국
하늘이 열렸다. 저녁 무렵 내리기 시작 한 비가
천둥 번개를 몰고 와 한창 기세등등하다.
오는 길에 레코드 샵에서 전화가 왔다.
먼저 번 주문했던 에바 캐시디의 라이브 앨범이 수입 돼 입고
돼있으니 언제 방문 하실 거냐는…….
오늘 갈게요…….
다른 날 보다 일찍 기타를 들고 집을 나선다.
CD를 사고 나오는 길에 서점을 들렀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는 다빈치 코드를 샀다.
한권짜리 폼 나는 양장본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
지갑을 열어 보니 안 되겠다.
그냥 두 권짜리를 든다.
계산을 하고 나니 모 브랜드 캬라멜 라떼 한잔 살돈이
남는다.
어차피 노래하려면 아직 시간이 있고
비도 내려 주고 기다리던 CD도 구했고…….
캬라멜 라떼 한잔 주세요……. 모처럼 사치를 부렸다.
노래하는 곳 근처에 차를 세워 두고 에바 캐시디의 그 촉촉한 음색에
빠져 마시는 커피.... 오늘 낮의 일이 언제였나 싶다.
오늘은 이걸로 버티고 ……. 또 며칠은 책으로 버티고...
그러다 보면 내가 있어야 될 곳으로 돌아가겠지…….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