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선 제 신랑될 사람을 무지 좋아하시거든요..
엄마는 혼자사는 그에게 반찬이며 여려가지 챙겨주시고,
아빠는 우리집 외식할때면 당연스레 그를 부르십니다.
같이 살진 않다뿐이지 우리집과 그인 아주 가까운 사이입니다.
이미 상견례도 잘 마쳤고 예식장도 잡았고, 야외촬영날짜도 잡았고,
참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휴가를 앞둔 저희에게, 아니 저에게 큰 걱정거리가 생겼죠..
휴가때 같이 시간을 맞춰서 지방에 있는 그의 집에 다녀오려 하거든요..
근데 우리 아빠가 좀 옛날 사고방식만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절대로 자고 오는건 안된다고 못박으십니다.
그동안 한두번정도 그의 집에 다녀왔었지만,
경기북부에서 전라도 광주까지 하루만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당연히 저는 초죽음 이었죠..
그땐 28년동안 길들여진 습관으로 우선 제가 외박은 안할꺼라고 작심했었기도 했지만 결혼얘기도 없던 때라 꾹 참았답니다...
28년을 살아오면서 학창시절때 수학여행과 대학때 MT빼고는 외박이란 있을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이젠 날도 잡았고 무슨 어린애들 불장난 하는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하는걸 이해못하겠어요 엊그제 아빠한테 졸라봤더니 콧방귀도 안뀌십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제가 시어머니와 같이 자는 조건으로 허락해주자고 큰 인심쓰시듯 하시고요..
그동안 1년 반정도 사귀면서 그가 우리집 근처에 살기때문에 우리 아빠의 호출을 꽤 많이 받았었거든요 집안의 행사나 아버지 필요할때 대리운전 등등..
근데 그런건 이미 다 잊으셨는지 아빠는 아빠생각만 하신답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집에 헌신했는데 우리집에선 그의 집을 우습게 보는것처럼 느껴진다나요?
그렇게 당일치기로 얼굴만 삐쭉 내밀었다가 결혼식을 하고나서야 한식구로 받아들이라는건지.너무 서운하데요.. 성격이 모난 사람은 아닌데 이건 참을수 없는지 이렇게 모진말을 하고야 말았네요..
물론 아빠도 30년 가까이 품에 끼고만 있던 딸을 갑자기 내주려니 아깝기도 하시겠지요.. 이해는 합니다.
휴가는 일주일이지만, 아빠는 당일로 광주에 갔다가 예단만드리고 올라오라 하시고,
난 2박3일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는 4박 5일동안 내려가 있자네요.. 그의 가족들과 소개시켜줄 지인들이 많다고요..
하긴 제 지인들은 거의 그를 알지만 지방에 있는 그의 지인들은 저를 본적이 없었죠..
이제 제 그도 지쳤는지 아예 막나가잡니다. 그냥 시골에 가서 배째라식으로 하루이틀 오지말고 버텨보자고요..
하지만 돌아와서 아빠의 화살을 받을 사람은 저인걸요..
님들의 조언 부탁합니다. 이럴땐 남친과 아빠의 중간역할을 어떻게 해야 현명하다 할까요..
어리석은 저에게선 뚜렷한 답이 떠오르지 않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