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에 결혼을 앞둔 사람입니다.
가끔 톡을 보긴 했지만,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휴...
다름이 아니구요 저희 신랑될 사람이 어제 굉장히 어렵게 니 친구들은 예단비 이런 거 어떻게 했대? 하구 묻더라구요.
저희 지금 다른 건 거의 다 준비가 된 상태거든요. 예식장, 신혼지, 웨딩촬영, 예물까지 다요. 한복도 요번주 일요일에 맞추기로 했구요.
이제 예단에 관한 것만 남았다 볼 수 있져.
보통 예단할 때 현물 예단에 현금 예단을 하잖아요. 그리고 시기는 보통 결혼 한달 반 전 정도로 해서 드리면 된다고들 해서, 저희 엄마도 그렇게 알고 계시고 준비중이신데요,
그래서 어제 오빠가 그런 질문을 했을 때, 보통 현물 예단으로는 은수저 세트에 반상기 그리고 이불을 해서 드리는 거고, 현금 예단으로는 보통 500정도 하는 것 같은데, 집에 따라서 어디는 천을 가져와라 이천을 가져와라 딱 말씀해주시는 시댁도 있다더라. 뭐 우리집에서도 500정도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더라. 그리구 서방님네도(밑에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작년 12월에 먼저 결혼을 했어요.) 500 가져왔다고 하더라 라고 말했져.
근데, 오빠 하는 말.
사실은 엄마가 불러서 막 화를 내시더래요.
왜 걔네는 예단비 가져올 생각을 안하냐구...
둘째 때는 상견례 마치고 바로 예단비를 받으셨다면서, 당연히 상견례가 끝났으면 바로 어머님께 의논드리고 해서 예단비를 주는 게 성의 표시고 당연한 거 아니냐면서 막 화를 내시더라구.
근데 오빠는 솔직히 이게 돈이 걸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저한테 섣불리 뭐라 말하기가 넘 어렵기도 하고 해서 혼자만 며칠을 끙끙 앓았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어머님 성격상 오빠를 얼마나 달달 들볶았을지 얼마나 괴로움을 느낄만큼 해대셨을지 눈에 선해서 맘고생했을 오빠가 불쌍해보였을 정도에요.. ;;;
오늘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져.
그렇지 않아도 한 번 찾아뵙고 이제쯤 예단비에 대한 문제를 어머님 하시는 말씀 듣고 해서 우리 엄마한테 말해서 준비하려고 오빠랑 얘기를 하다보니 오빠가 엄마랑 말씀을 나누었단 말을 하더라. 그래서 오늘 전화 드렸다. 고 말씀드리니까, 막 화를 내시네요...
상견례가 끝나면 당연히 바로 예단비를 가져와야지 왜 여지껏 아무 말이 없냐고. 나를 무시하는 거냐고... (참고로 상견례 6월 6일날 했구요, 그 이후에 집문제 예식장 문제 웨딩촬영문제 등 제일 시급하다고들 하는 것 먼저 알아보고 해결하느라 이제서야 좀 한숨을 돌리고 있어요..)
요번주 일요일날 한복 맞출 때 단돈 백만원이라도 성의 표시를 하라십니다.
근데 저희 엄마는 팔월 중순 쯤 해서 드리면 되겠다고 맘 먹고 계신데, 저희 시어머님이 예단비 독촉한다고 말씀 드리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시어머님한테 저희 엄마는 팔월 중순을 생각하고 계시더라고 말씀 드리기도 어려운 정말 진퇴양난이란 단어가 딱 떠오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희 시어머님 되실 분.. 자기 할 말 하시고 나면, 그게 자기 맘대로 되는 것만 보시는 분이시고, 자기 혼자 다 일처리 하시고 다 혼자 맘대로 하려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고 싶은 말 막 하시고 나면 귀 막아버리는 분이시져.. 다른 사람 말 귀담아 듣지 않으세요. 그냥 혼자 밀고 나가시져..
그래서 다들 예단비를 한달반 전 정도에 드린다고들 하더라. 그래서 우리 집도 그거에 맞춰 준비하고 계시더라 고 아까 전화로 일단 말씀은 드렸는데, 그런 게 어딨냐면서 당연히! 상견례 하고 바로 예단비를 줘야하는 거 아니냐구....
저 솔직히 몸이 아파서 일도 제대로 못했고, 하지 못하고 있구요, 나이많은 이 과년한 딸... 저희 엄마에게 아주 작은 돈이지만 생활비 받아서 쓰고 살고 있습니다..
혼수며 예단이며 예물, 하물며 신혼여행 경비까지 다~ 엄마가 해주시는 거에요... ;;;
지금껏 이거저거 들어가는 돈도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고 그런데.. 그런 저희 엄마한테 시어머님이 이번 주말에 한복 맞추러 갈 때 성!의!표!시! 하라고 하시더라. 당장 백만원만 가져와도 좋으니 가져오라더라라고 말씀 드릴 수도 없는거고,
엄마가 나름대로 팔월 중순에 주시겠다는 예단비를 굳이 빨리 달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겠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여러분이 제 입장이시라면 어떻게 양쪽 어머님께 말씀을 드릴 수 있으시겠어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저희 엄마.. 좀 불같은 성격이신데다, 저희 시어머님 자리 굉장히 맘에 안들어하시고 계시고 있구요, 내가 니오빠 그 사람 하나 보고 너 결혼시키지 니네 시어머니 자리 생각하면 절대 그 집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싫어라 하십니다.
그리고 시어머님 되실 분. 모든지 다 자기 맘대로 하시려는 분이시고, 동생 결혼 시킬때도 결혼날까지도 본인이 알아서 다 받아서 그날에 결혼시키시고, 예식장도 본인 맘대로 다 해버리셨고, 예물 예단 모든 거 다 본인 맘대로 하신 분이십니다.
다른 사람의 기분 이런 거 전혀 생각 안하시고 전혀 의식 안하시고, 본인 하고 싶은 말은 그냥 막 내뱉으시는 분이시구요..
이런 점 감안하시고 제 입장이라 생각했을 때 어떻게 양쪽 어머님께 말씀 드려야 적당한 합의점이 나올지 한 번 생각해 줘보세요..
전 정말 머리가 터질 거 같아서 잠도 오지 않습니다... ㅜ.ㅜ
그리구, 여기에 다 말씀드리지 못한 나름대로의 사정이 너무 많아 맘고생이 굉장히 심했던 터니까 악플은 삼가해주시길...
결혼 못하겠다고 울구불구 파혼 얘기도 이미 나온 적 있을 정도로 힘들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