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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신의 딸이었다. (1. 2.)

은하철도 |2005.07.21 08:56
조회 352 |추천 0

그녀는 신의 딸이었다.



1.


서른여섯 살이지만 갸름한 얼굴과 또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날씬한 몸매로 봐서는 이십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였다. 내가 아내와 이혼한 충격으로 일년 이상을 방황하던 시절에 만났으니, 새벽의 황량한 가슴으로 그녀를 찾아들면 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그녀는 소스라치듯 일어나서 전등을 켜고 창을 열었다. 빼꼼 내다보며 환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은 먼 여정 끝에 도착한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던졌다. 허름한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붙어있는 월세방의 문이 열리면 그녀는 옅은 녹색 이불이 어지럽혀진 침대와 향긋한 화장품냄새를 배경으로 하여 서 있었다. 가지런히 놓인 조그만 여자구두 앞에서 멈칫하며 순간적으로 몸이 얼어붙던 이유는, 너무도 오랫동안 이런 풍경을 대하지 못했기에 마치 순례자의 길을 떠돌던 이방인이 향내 나는 처녀의 방을 들어서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내가 팔자 사나웠던 어느 여인의 방을 내 발로 처음 찾아 들었을 때의 분위기였다.


그녀는 내 사무실이 있는 근처에서 조그만 술집을 하고 있었다. 여자의 목소리라도 그리워 찾아든 습기 가득 찬 술집에 앉아 횡설수설하다가 꺾어지는 몸을 겨우 지탱하여 돌아서는 내 모습이 평소에 안쓰럽게 보였는지, 그녀는 남다른 호의를 보였고 가끔 저녁을 해놓고 일부러 나를 가게로 부르기도 했다. 어둑한 가게 안에서 그녀가 차린 식탁을 처음 대했을 때에 무척 당황했었다. 술김에 내뱉은 내 생일을 기억하고 있다가 나를 초대한 것이었다. 구수한 미역국이 입에 착착 달라붙었고, 싱싱한 김치와 어리굴젓, 또 무를 넣어 간장에 조린 고등어와 몇 가지 나물무침은 아주 신선했다. 이리저리 식당을 전전하며 끼니를 해결하던 내 입장에서는 생일상이란 어림없는 일이기도 했지만 바쁜 일상에 생일을 기억하지도 못했던 때였으니, 생글생글 웃으며 마주앉아 수저를 드는 그녀가 꼭 한 가족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많이 드세요.”

그녀가 던진 짧은 한 마디였지만 세상의 모든 따듯함을 모아서 내게 안겨주는 느낌이었다. 사실 그녀도 객지에서 장사하는 것이고, 나도 역시 마찬가지였으니 우리는 뭔가 상통하는 어려움을 같이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고객으로 따지면 나는 그녀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다지 술을 즐겨하지 않았고 횡설수설하는 꼴도 누구에게 보이기 싫었기에 양주 한 병을 시켜 몇 잔 마시고 일어서면 그녀는 남은 양주를 잘 보관했다가 다음에 그냥 또 내주었다. 그녀의 미모에 홀린 몇 명의 단골손님이 줄기차게 가게에 드나들며 돈을 뿌렸으니, 구석에 앉아서 말없이 홀짝거리다가 일어서는 내가 그녀에게 찝쩍댈 이유가 없었다.


비가 엄청 내리던 날이었다.

며칠 동안 일에 시달리다가 모처럼 그녀의 가게에 들어서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구석 테이블에 엎드려 있었는데 무척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 다가가서 그녀의 어깨를 툭 치며 불렀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다시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다. 겨우 고개를 들고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흐릿한 먹물처럼 풀어져 있었고 얼굴은 창백했다. 그녀는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집에 데려다 달라고 팔에 매달렸다. 나는 여자가 품에 매달리듯 가까이 있는 자체에 숨을 헉 들이켰다. 술 냄새에 섞인 화장품 냄새, 그리고 얼떨결에 허리를 감아 쥔 그녀의 몸이 부드러운 기운으로 내 몸을 파고들었다. 가게에서 약 이십분 정도 걷는 거리에 그녀의 방이 떨어져 있었다. 우산을 펼치고 억수로 비가 퍼붓는 거리로 나섰다. 겨우 부축하여 골목을 들어서는 순간에 비틀대던 그녀와 함께 진창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나는 할 수 없이 우산을 버린 채 축 늘어진 그녀를 붙잡아 일으켜 엎고는 추적추적 막다른 골목 끝까지 걸었다. 그녀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더듬더듬 전등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켰다. 옷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진 채 방 한 가운데 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따듯한 색깔의 침대와 핑크빛 장롱, 그 옆에는 냉장고가 있고, 화장대 위에는 꼭 어리아이 장난감 같은 화장품이 쭉 늘어져 있었다. 역시 여자의 방은 아기자기 했고 감히 내가 범할 수 없는 연약함과 그냥 주저앉고 싶은 강렬한 체취가 둘러쳐져 있었다. 방문 앞에 늘어져 꿈틀대는 그녀에게 이만 가겠다고 하면서 돌아서려는 순간, 그녀는 언제 취했느냐는 듯 벌떡 일어서더니 방문 앞을 딱 가로막아 섰다.


“왜 가요? 가면 안 되어요.”

나는 그녀가 뭔가를 착각하고 있는가 싶었다. 너무 취하여 나를 그 누구로 착각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녀는 정확하게 나를 알아보고 던진 말이었다. 파란빛이었다. 불꽃이 파랗게 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는 두 팔로 나를 밀치며 방문을 얼른 닫아걸었다.

“옷이 빗물에 다 젖었어요. 흙탕물이 튕겨서 다 더러워졌어요. 제가 빨아 드릴게요.”

비틀비틀 다가오며 내 옷의 단추를 풀려는 그녀에게 떠밀려 멈칫멈칫 뒷걸음질 쳤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녀가 나를 유혹하는 것은 아니었다. 광기어린 눈빛과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 마치 내가 가여워 죽겠다는 듯 뺨을 어루만지고 손을 잡았을 때, 그녀는 나를 통하여 먼 세계로 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녀의 행동과 체취에 저항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나를 목욕탕에 끌고 들어가더니 옷을 벗기고 물을 끼얹었다. 눈부신 듯 빤히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까르르 웃기도 했고, 분주하게 장롱을 열고 꺼낸 마른 수건으로 마치 어린아이 다루듯 몸을 닦아주기도 했다.


“아, 이만 하면 됐다. 가만히 누워 있어요. 알았죠?”

알몸이 된 나를 끌어다가 침대에 눕힌 그녀는 다독거리듯 말하고는 목욕탕에 들어갔다. 물을 몸에 끼얹는 소리와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향긋한 여인의 체취가 묻어있는 보드라운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리고 눈만 멀뚱거렸다. 내 옷이 이미 세탁기 속으로 들어갔으니 꼼짝 없이 여기서 자야 하는데, 여인...... 바로 어떤 여인과 함께 한 이불속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술집을 하는 여자라도 감히 범할 용기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범하지 않을 자신도 없었다. 사십 중반의 내 몸이 어찌 놀지는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서 모든 판단은 불능이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아까 방문을 가로막으며 놀란 듯 동그랗게 뜬 눈에 튀던 파란빛의 광기가 자꾸 뇌리에 걸렸다. 허물어지는 표정으로 나를 가엾게 다독거리고 흐느적거리는 듯한, 아니면 사정하는 듯한 말투로 옷을 빨아주겠다던 목소리가 귓전을 맴돌았다. 목욕탕 문이 삐끗 열리더니 얼굴만 살짝 드러낸 그녀가 방의 불을 꺼달라고 했다. 전등 스위치가 딸깍 소리를 내는 순간에 어둠이 한꺼번에 방안 가득 몰려들었다. 그녀의 움직임이 살짝살짝 느껴졌다. 침대로 그 움직임이 다가오더니 이내 이불을 들추고 미끈한 몸이 쑥 들어왔다. 부드러우면서도 찬 촉감이 어깨에 닿았다. 내 몸이 얼어붙는 순간에 내 팔을 잡아 자기의 머리 뒤로 돌린 그녀가 품을 파고 들었다.

“아, 정말 따듯해서 좋아.”

차갑기만 하던 그녀의 몸이 이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그녀와의 첫 정사였고, 내가 그토록 애달픈 신의 딸을 엿볼 수 있는 첫 관문이었다.



2.


아침에 눈을 떴다. 비는 몰려왔다 몰려가며 창밖의 낮은 처마를 두드렸다. 내 허벅지에 닿는 따듯하고 부드러운 촉감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폭신한 베개와 이불, 그리고 알몸의 여자, 너무도 낮선 장면에 몸을 일으켜 한참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녀는 창백한 표정으로 잠을 자고 있었다. 내 배를 돌려 안고 있는 하얀 팔에는 어젯밤에 나를 못 나가게 말리던 완강함이 베여 있었다. 방 한쪽에는 언제 널어놓았는지 내 옷이 알루미늄 빨래걸이에 널려 있었다. 배를 감싼 그녀의 팔을 살짝 옆으로 밀치고 일어나서 아직도 축축한 옷을 털어 입었다. 그녀의 어깨를 흔들며 사무실에 나간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의식을 잃은 듯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화장기 지워져도 또렷한 이목구비와 하얀 피부가 눈부셨다. 가슴까지 내려온 이불을 끌어올려서 어깨까지 폭 덮어 주고는 밖으로 나왔다.


나는 강원도 평창 부근의 콘도미니엄 건설현장으로 물건을 납품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사장은 외환경제위기로 쓰러질 뻔한 회사를 다시 일으킬 좋은 기회라고 매일 성화를 부렸다. 내일 또 건설현장에 달려가서 며칠 붙어 있으라고 말했다. 거래처에 전화를 걸고 또 받으며 오전을 지낸 후에 나는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점심이나 사 먹일 궁리로 방문을 열자 그녀는 꼼짝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방이 눅눅했다. 벽에 달려있는 보일러 스위치를 가동시켜 주고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실눈을 뜬 그녀는 한참 동안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살짝 웃음 짓더니 팔을 들어 내 목을 끌어안았다. 아직도 술 냄새가 나고 있었지만 부드러운 감촉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옷이 다 말랐어요? 비가 와서 다 안 말랐을 텐데,”

그녀는 내 윗도리의 단추를 풀면서 말했다. 대리석처럼 매끈한 그녀의 가슴과 그 밑으로 흘러내린 곡선이 아찔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옷을 벗고 들어선 내 허벅지위로 그녀의 발이 걸쳐졌다.

“나 말이에요,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 정말 사랑하고 싶어요.”

사랑이라는 말,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었다. 더구나 뜨거운 숨결과 조여 오는 부드러움으로 날아온 사랑이란 말은 너무도 생소했다. 나는 사랑의 이방인이었다. 결혼한 후에도 아내는 직장에 매달리고 아이들 키우느냐 정신이 없었다. 그저 메마른 삶에 매달리며 살다가 하루아침에 이혼하고 길거리로 나선 나에게 무슨 사랑이 존재한단 말인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어제 마신 술이 아직까지 깨지 않은 거야?”

풀어진 듯한 그녀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말했다. 그녀는 눈썹을 찡긋하더니 빙긋 웃었다.

“몰라. 나한테 술 냄새가 많이 나요?”

입술을 바짝 들이대며 말하더니 그녀는 내 몸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손으로 내 가슴을, 허리를, 엉덩이를 더듬었다. 나도 역시 그녀를 감아 안고 눈을 감았다. 쏴 하는 바람소리가 들리며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처마를 때리더니 이내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오듯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녀와 잠시 대낮의 정사를 치룬 후에 사무실에 매달렸다. 시계를 보니 저녁 여덟시가 다 되었다. 그녀가 가게의 문을 열었을 시간이기에 가게로 전화했다. 그러나 벨소리만 이어질 뿐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가 아침과 저녁을 먹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홉시쯤에 밖을 나서서 김밥 서너 줄과 국물이 잔뜩 담겨진 어묵을 사들고 그녀의 방으로 갔다. 그녀는 속옷만 걸친 채 침대에 앉아 있다가 내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는 빙긋 웃었다.

“어묵국물이나 마셔라. 어젯밤에 얼마나 술을 마셨기에 가게도 못 열고 그래?”

펼쳐진 김밥과 어묵을 흥미 없다는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그녀가 별안간 이상해 보였다. 오늘 하루 종일 잠을 잔 것 같은데 아직도 눈동자가 풀려 있는 것이 의문스러웠다.

“아이, 당신이 오니깐 너무 좋아.”

내 등을 감싸 안으며 귀에 대고 말하는 그녀의 입에서는 아직도 술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나는 밥상을 찾으러 부엌으로 향했다. 쪽문을 열고 부엌을 들어서는 순간에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부엌 한쪽에는 빈 소주병 서너 개가 구르고 있었다. 목욕탕 겸 부엌으로 쓰고 있는 그 곳에서 나는 어젯밤에 소주병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오늘 또 술을 마셨어? 무슨 일이야?”

상을 펴서 김밥과 어묵국물을 올려놓으며 물었다. 그녀는 하얀 얼굴로 도리질 쳤다.

“아뇨. 안 마셨어요. 호호호.”

나는 모른 척 했다.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르지만 남모를 속이 따로 있기에 하루 종일 술로 지내는 것이라 판단했다. 잠시 후에 일어서서 밖으로 나오려는데 그녀의 몸이 팔짝 뛰는 것 같더니 어젯밤처럼 내 앞을 가로막았다.

“가지 말아요. 왜 가요?”

팔로 허리를 감으며 속삭이듯 말하는 그녀에게 이끌려 나는 침대에 주저앉았다.


새벽 세시 경이었을 것이다. 감은 눈두덩이 위로 하얀빛이 스치는 기분에 잠을 깨었다. 그녀는 불을 켜고 약간 휘청하는 몸으로 냉장고를 열었다. 달그락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소주를 한 병 꺼내들고 뚜껑을 땄다. 그리고 벌컥벌컥 반병을 숨도 안 쉬고 들이마시는 것이었다. 입맛을 다시는 소리가 들렸다. 술병을 다시 냉장고 안에 들여놓고 돌아서다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빙글빙글 웃었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다가 펄쩍 뛰듯이 침대위로 올라 내 목을 꽉 끌어안았다.

“나, 당신 사랑해. 죽도록 사랑해.”

이 순간에 퍼뜩 든 생각은 그녀가 누구에게 실연당하고 난 후에 그 감정을 어찌할 수 없어서 나를 대타로 사랑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었다. 내 몸에다가 정말 사랑하는 그 누구를 투영시켜서 자꾸 자기 품에 안는 것 같았다. 실로 그녀의 급격하고 성급한 사랑을 설명하는 길은 그것뿐이 없었다. 그렇다면 가짜 사랑을 진짜 사랑으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내 몸에 투영된 그녀의 남자를 지우고 새롭게 드러난 나를 진정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내 몸 위에 올라탄 그녀의 허리를 꼭 끌어안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나보다도 더 잘난 남자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가장 잘난 남자로 내가 그녀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 나는 건설현장으로 떠났다.

며칠 있어야 돌아온다는 내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돌아와서 쉴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흥분이었다. 여자의 품에서 세파의 고뇌를 풀어버리고 다시 일터로 나가는 평범한 생활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 나는 결혼생활에서 얻을 수 없었던 간단한 진리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십여 년의 결혼생활을 상실한 대가였다. 아직 비몽사몽 헤매고 있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뺨을 쓰다듬었을 때, 희미한 눈빛 속으로 또 하나의 또렷한 빛이 떠올랐었다. 무엇인가 잡으려는 허우적거림, 나는 그녀가 살기 위하여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며 건설현장으로 달렸다. 그날 저녁 아홉시 경, 그녀의 가게로 전화를 했다. 그러나 이미 문을 열고도 남을 시간이었지만 전화벨 소리는 공허했다. 다음날 저녁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글 / 은하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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