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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눈이 어두운것은 초보운전보다 더 황당하다.

에스텔 |2005.07.21 17:06
조회 1,148 |추천 0

운전경력 19년차입니다.

 

86년 4월에  운전면허합격했는데,   얼마나 가슴떨리고  손이 떨리던지.......

 

그리고  다음달인 5월에  포니2를  구입했지요.

 

이슬비가 내리던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교회목사님한테  몇시간

 

연수받고,   아는분한테  봉고차로  몇시간 연수받고,  차산지  일주일도

 

못되어서  직장에서  집에까지  차를 끌고왔었지요.

 

그때당시 1시간거리를  차를 끌고와서  집에와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쓰러졌지요.

 

부모님께서 차를 못사게 하셔서,  동네입구에  주차장에 차를 맡겨놓고

 

비밀로 해달라하고.....

 

영문도 모르시는 부모님들  막내딸  무슨일이 생겼는지  엄청  걱정하시고...

 

주말을  집에서 지내고  다시 일욜 저녁에  자취집으로 가야하는데

 

엄청난  고민과.........후회감.......

 

배웅해주시는 엄마앞에서 버스타고  출발해서  한정거장가서 내려서

 

다시  엄마몰래  주차장가서  차 가지고  출발......

 

그렇게 배운  운전이  이제는 19년이 되어서  왠만한 사람들이

 

내앞에서는  운전이야기를  안꺼내지만,  난 아직도  한 사람앞에서는

 

운전잘한다는 이야기를 못합니다.

 

바로 내 남편앞에서이지요.......ㅎㅎ

 

남편은  30년의 경력을 가지고있거든요.

 

거기에  여름휴가때마다  나중에 필요할지 모른다고 취득한 면허가

 

츄레라,  대형버스,  렉카면허입니다.

 

남편은 키가 작지만  정말 운전만큼은  울 신랑만큼 잘하는 사람 못봤지요.

 

하지만  운전보다  더 부러운것이 남편에게 있지요.

 

그것은 길눈입니다.  아무리  처음 가는 곳이라도  대충 설명만 해줘도

 

단 한번도  헷갈려하지않고  단번에 찾아가는  그 능력....

 

10년전  단 한번 다녀온 길을 잊지않고  찾아가는  길눈......

 

사실 이런 사람  그다지  흔하지않더군요. 

 

남편은  여행을 가더라도  여러번 갔었던 곳이라도  절대 같은 길로  안갑니다.

 

매번 갈때마다  다른길로 돌아서 갑니다.

 

어떤길인지  궁금하고,  그렇게 다니다보면 나중에 차가 막힐때  막히지않는

 

곳을 찾기가 쉽다고.....

 

허지만 저는  정말  제가 사는 동네아니면  지도책을  꼭 옆구리에 끼고

 

다녀야합니다.

 

며칠전.....

 

결혼하기전에  살던 동네에  갈일이 있었지요.

 

18년지난세월속에  엄청나게  변해있던 그곳.....

 

고2딸을 데리고 갔었는데,  볼일봐야하는 시간속에  4시간을  그냥

 

기다려야하는  일이 생겼지요.

 

그래도  살던  동네이니  아무리 변했다해도 대충  찾을수있을거라는 생각에

 

백화점을  찾았는데,  아무리  빙빙 돌아도  없더군요.

 

물론  내가 살때는  허허 벌판이었고,  18년 지난 지금은  신도시가 되어있었고,

 

그때당시 백화점은 없었고,  새로 생겼다는 말을 들었었거든요.

 

한시간반은  까르*에가서  쇼핑하고,  그담  백화점에가서  치마한벌

 

사달라는 딸의 요청에  그 백화점을  가기로하고......

 

근처  몇바퀴돌면  백화점이  보이겠지?하는  안이한 맘으로.......

 

그렇게  돌기시작한 시간이  한시간반동안 돌았지요.

 

돌다보면  다시 제자리.......

 

농수산물 시장근처.......

 

돌다보면  롯데마트......

 

돌다보면 ..........  조금전에 돌던 동네......

 

과감하게  벗어나지못한것은,  혹시  볼일봐야하는곳을  나중에 못찾아갈까봐...

 

그러다가  너무 배가고파서,  딸이랑  삼겹살먹고.......

 

시간이 다 되어서  백화점찾는거  포기하고,  볼일을 보러가는데......

 

딸이  말하더군요.  아무래도  가다가  나타날거같다고........

 

볼일보는곳에서는 빨리 오라고  전화가 오더군요.  그래서  막 달리려하는데

 

딸이 소리칩니다.  "저기있다!!"하고......

 

쳐다보니  우리가 찾던 백화점이  우뚝 솟아있더군요.

 

그렇게  아무리 아무리 찾아도 없더니만.......ㅠ.ㅠ;;

 

군포에있는 메트로병원에  차를 주차시키고  앞을 바라보니(약간 높은곳에

 

위치해있더군요)   멀리 보이는 우리가 한시간 반동안 찾아헤메던  그 백화점이

 

보이더군요.

 

울딸.......  아마  그 백화점은  죽어도 못잊을거같다더군요.ㅎㅎ

 

집으로 돌아올때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갈 생각이었답니다.

 

그런데  달리다보니  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더군요.

 

매번 이런식입니다.   남편의 길눈에 반이라도  닮았음 좋겠는데  난

 

어쩜 그리 길눈이 어두운지......

 

그래도  신기한것은.........

 

아무리  그렇게 길눈이 둔해도  집은  찾아오는겁니다. ㅎㅎ

 

이렇게  어두운 길눈속에서도  강원도길은  이제 섭렵해서  동네같고

 

제주도도  일주일동안  차몰고다니면서  구경 다했고,  어디를 다녀도

 

아무리 길을 잃어버려도  그래도  밤에는 집에  돌아올수있다는  생각아래

 

딸하고  이번 여름에는  그냥 목적지없이  여행하기로 했지요.

 

자영업으로  시간을  같이 낼수없는 남편과,  엄마차타고  절대  같이

 

여행 다니고싶어하지않는 아들은  집에 있으라하고........

 

이제 일년반만 있으면  내딸이  운전면허를 취득할수있으니,  그때는

 

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다니면  길 못찾아서  운전시간의 반은  엉뚱한

 

길 헤메던 그런 날은 없겠지요.

 

다행히  아들과 딸은 남편 닮아서  길눈이  참 밝거든요.

 

운전19년동안  사고 두번있었지요.

 

한번은  프린스가와서  옆구리 받았고......(내차 포니2 폐차직전,  프린스

 

새로뽑은지 10일 ㅎㅎ)

 

또 한번은  버스가 뒤에서  신호대기하고 있던 내차를 들이받았지요.

 

그정도면  사고가 거의 없었다고 할수있지만,  또 내가 직접적으로 낸 사고는

 

단 한번도 없었지만,  입이 방정을 떨면 안된다는  말을  생각해서  항상

 

운전앞에서는  겸손해지려고 노력하지요.

 

운전은  내가  경력이 오래되었다고......

 

내가  운전실력이  아주  좋다고해서  사고나지않는건 아닙니다.

 

운전은  방어도  할줄 알아야하고,  흐름도  잘 따라야하고......

 

센스도 있어야합니다.

 

어느정도  그런 관록이 붙을때까지는  시간이  걸리는것이고,  경험이

 

싸여야합니다.

 

친구남편은  택시기사까지했는데,  아직도 서울갈때  차를 못가지고갑니다.

 

제가  서울에서 친구들과 만날때  차 가지고가면  그 친구 제차 타고가면서

 

택시기사한 자기 남편보다 운전  잘한다고  칭찬해줍니다.

 

그러나  그건  경험을 얼만큼했냐인거 같네요.

 

남자라서  잘하는거 아니고,  여자라서  못하는거 아닙니다.

 

그사람의 성격도  운전에 한몫하는거 같더군요.

 

여성 운전자, 할말있다코너는 가끔 들어와서 글 읽는데

 

여자운전자는 남자  운전자  욕하느라  정신없고,  남성운전자는

 

여성운전자  무시하는  글 올리고.....

 

여자,  남자  가르지말고,  그 운전자의 습관이려니.......

 

그 운전자의   미숙이려니......

 

그 운전자의 무경험이려니.....  이렇게 생각하면 안될까요?

 

어차피 이 지구상에는 여자, 남자밖에 없는데,  서로를 그리 무시하면

 

뭐가 좋을까요?

 

어차피  집에가도  여자,  남자,  즉,  내 아버지,  내 어머니,  내남편,

 

내 아내,  내아들, 내딸.........이렇게인데.....

 

운전하면서  속상한거, 기분좋은거,  경험한거 등  여러가지 글올리면서

 

여자,  남자는  뺍시다.

 

어차피  내 가족들 욕이나 마찬가지인데.......

 

어느날은 운전이 정말 매끄럽게 잘되는 날이 있지요.

 

어느날은  매일 하던  아파트주차장에서  주차공간도 그리 좁지않은데

 

후면주차하면서  차를 넣었다 뺐다를 여러번 반복할때가 있지요.

 

이상하게  주차가  잘 안되는날이 있더라구요.

 

그럴땐  난 내머리를 쥐어밖지요.   에구~  창피해!! 하면서......

 

어느날은 아주 좁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에 내가봐도 너무

 

환상적일정도로  주차를 잘 한 날이 있고요......

 

운전이란......

 

어떤 정의가 없는거 같네요.

 

올바른  습관을 익히고,  규칙 잘 지키고......

 

그런것에는  남자, 여자가  없답니다.

 

모두 다 같이 하는거지요.

 

이제  여기 코너에  남자운전자,  여자 운전자 욕하는 글 안올라왔음 좋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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