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복날이면 솔직히 가벼운 마음으로 닭을 먹으면 좋았고, 안먹어도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나 결혼후 시댁에서는 초복, 중복, 말복이라는 이름으로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냥 넘어가는 일은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고, 때마다 닭과 수박을 사서 시댁에 가야하고,
치킨이며 백숙이며 바꿔가면서 챙겨드리면,
" 너는 어째 맨날 애가 닭밖에 모르냐? 아버지하고 내가 몸이 좀 피곤하면 이럴때
개고리를 해서 대접할줄도 알아야지... 도대체 니가 이집안 며느리가 맞냐? "
이렇게 시어머님은 말씀을 하십니다.
조금전에 시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또 뭔가 불만인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어머니 : 너 내일 회사 안가고 집에 있으니까 일찌감치 여기 내려와라.
나 : 왜요 어머니, 무슨일 있으세요? 내일 저랑 어디 같이 가셔야해요?
어머니 : 월요일이 중복이고 하니까 ##네 식구들 보고 내일 아침에 우리집으로 오라고 했다.
(시누네 식구들이 온다는 것이지요)
나 : 네. 일찍 내려갈게요.
어머니 : 너는 어떻게된 애가 며느리 역할을 그렇게 못하냐. 복날에 아들, 딸 식구들을
내가 오라고 해서 밥을 먹어야 하냐? 제대로된 며느리 같으면 미리미리 생각을
해서 니 스스로 시누이 식구들을 초대해서 시어머니 시아버지한테
대접할줄도 알아야지 도대체 너는 뭐하는 애냐?
##네 내일 아침에 일찍 온다고 했으니까, 그전에 내려오기나 해라.
전화 끊어 버리십니다.
시댁이 아주 먼 시골인 시누이는 친정에 오고 싶으면 마음 편하게 언제든지 옵니다.
또 시어머니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나 제가 친정에 간다고 하면 큰일나지요. 작년 말복에 친정에 일이 생겨서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시어머니 울면서 소리지르고... 시댁을 발뒤꿈치 때 만큼으로 여기냐고, 무슨 날이
되면 시댁을 챙겨야지 어디 친정을 가냐고 ... 시아버지도 나중에 전화로 또 소리지르시고..
시어머니는 제가 친정에 다녀오는걸 너무도 싫어하십니다.
매주 시댁에 한두번씩 내려가는데도, 결혼을 했으면 여자는, 친정에 엄마 아빠 생신이라도
시댁에 일이 있으면 못갈수도 있다. 그게 며느리인거라고 말씀하시지요.
하루이틀 시부모님과 살아온것도 아니고 시부모님 성격을 모르는것도 아닌데
아직까지도 시부모님은 저한테는 너무나 힘든 분들입니다.
어머니!! 시누이가 어머님 딸이면, 저도 친정에서는 딸이고, 어머니가 복날 아들딸 식구들
불러놓고 외식을 하고 싶으시면 마찬가지로 저희 친정 부모님들도 그렇게 하시고 싶으시다는걸
아시면서도 오늘도 당신 입장에서만 생각하십니다.
하여튼 정말 저는 우리나라에 복날이 있다는게 너무너무 싫습니다.
저는 외며느리 자질이 부족해서인지 부모님 생신과, 명절과, 제사 만으로도 벅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