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1남2녀중 막내입니다. 형님두분은 모두 결혼하셨고, 저희도 분가해서 삽니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시댁문제로, 정확히 말하면 시댁과의 돈문제로 남편과 자주 다퉜습니다. 우리 부부싸움의 대부분은 시댁문제가 발단이었죠... 이제 서서히 지쳐가네요...
시아버님은 공무원이셨고 정년퇴직하셨기때문에 넉넉한(제생각엔) 연금을 받으세요. 집도 30평대 아파트있으시구요...
저희는 맞벌이입니다... 하지만 티비에 나오는 그런 고소득맞벌이가 아니라 그냥 둘이벌어도 남들 혼자버는것같은 그런 맞벌이입니다... 그래도 여태까지는 모시고 살지못한다는 죄송함때문에 시댁에 제딴엔 하느라고 했어요... 매월 생활비는 안드리지만 명절과 생신 어버이날 제사때 50만원씩... 한달에 두번정도 가는데 갈때마다 아버님 좋아하는 전통주나 과일... 고기를 좋아하셔서 한우로 몇근씩 끊어가기도 하구요...
그런데 저번주에 시댁에 갔을때의 일입니다... 회사마치고 가서 저녁먹고(갈때마다 외식비도 물론 저희가 모두 내구요) 과일을 먹는데 아버님께서 욕실 물이새서 고쳐야 하는데 못고치고 있다고 그러시는겁니다... 에어컨도 있는데 고장나서 새로 샀으면 하신다구요... 저는 그냥 못들은척 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집에 올때까지 계속 그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욕실 고쳐주고 에어컨 새로 사달라는 말씀 맞죠?
그때부터 마음이 영 불편하네요... 형편이 넉넉치 못해도 하느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바라는게 많아지세요... 에어컨... 저희도 사고싶은데 몇년째 내년에 사자고 미루고 있는건데...
내년엔 우리도 집사서 이사가야 하는데... 아직 못갚은 전세대출금도 갚아야하는데... 한번 서운한 생각이 드니까 멈출수가 없네요... 결혼할때도 남편 전세금이 모자라서 대출받으러 뛰어다닐때 아버님 한푼도 안보태주셨는데...
맞벌이 한다니까 우리가 돈을 아주 많이 버는줄 아시는건지... 볼때마다 뭐가 없다... 어디가 아프시다... 이제는 시댁에 가기도 싫고 전화가 오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이번엔 또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철철이 놀러다니시는동안 우리는 휴가한번 못가고 일하는데...
남편은 자기 부모인지라 다 해드리고 싶어해요... 그런데 저는 지치네요... 도대체 어디까지 해야하는건지... 시부모님 안락한 생활을 위해 우리는 계속 이모양으로 살아야 하는건지... 정말 울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