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가 꽤 길어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이런 영화같은 일이 생기는군요...
저는 빠른 23살, 이번에 대학 졸업했고.
교통사고로 오래 입원했다가 퇴원한지 얼마 안되어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백조입니다.
남친은 24살. 대학원석사 밟다가. 다음학기는 휴학상태구요.
저와 남친은 원래 3년지기 친구였습니다.
남친이 오랫동안 20살 만났을 때부터 저를 눈여겨봤고
오랫동안 생각한 후에 (저는 남친보고 이런계산적인 넘~ 하고 항상 놀리지만)
결혼할 상대라고 생각하고 제게 고백했지요.
그리고 그렇게 사귄지.. 이제.. 300일 정도가 되었네요...
근데 제 남친은 도련님입니다... 뭐.. 잘나가는 재벌집2세. 이런건 아니지만..
강남에서 나름대로 그냥 좀 살고...외면은 사실 (키 외모등) 그저 그렇지만 조건은.. 뭐... 괜찮겠군요.
늦둥이에..위에 누나 두명 있지만 (10살이상차이) 아들 하나밖에 없고...
집에서 외동아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와 사이... 끔찍하게 좋습니다...
저는 이런 말하는건 우습지만.. 외모나.. 성격이나.. 다른것들... 왠만큼 합니다.
어느 규수들만큼이라고는 말못하겠지만
나름대로 살림도 좀 할줄알고, 밖에서 현명하다는 말도 듣습니다.
인상도 밝고 해서 그냥 보면 곱게 자란 딸 같이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저는 조건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오래전에 사업에 실패하시고.. 그러면서 친어머니와는 이혼하셨거든요.
그리고.. 지금 아버지는 다시 재기하시려고 하지만 아직 힘들고. 또.. 재혼을 준비하십니다. 동거하시죠.
집이 워낙 시끄러웠다가 안정된건.. 사실 얼마 안되었습니다...
많이 힘들어서 남친과 사귀는 것도 주저했습니다.
괜히 좋은 친구관계 없앨것 같았고... 도련님처럼 제 남친이 결혼상대로 저를 본다는 것은..
전 사실 그게 문제 될게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남친은 걱정하지말라고.. 얘는 또 나름대로 여자를 진지하게 생각해서
24 평생 진지하게 만나겠다고 만난건 제가 처음입니다. 그건 옛날부터 알고 있었구요.
아니다~ 모르는거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켜보았을 때 여자를 헛되게 만나는 남자는 아니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그 점에 승낙했죠.
처음에... 남친 아버지를 뵈엇을때는.. (결혼상대자라며 남친이 소개시켰을때)
제가 이런저런 사정도 안좋고... 그 때 마침 교통사고도 당해 병원에 입원중이라.. 피하고 싶었는데..
남친 아버지께서 추진력이 많이 좋으십니다..
그래서 꼭 보고 싶다 하셔서 사실 병원에 있다 나름대로 옷 챙겨입고 나가서 뵈었습니다.
식사하고... 간단한 얘기했는데.. 사람으로는 사실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집안 얘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여러가지로 시끄러웠고.. 사실 부담스러웠습니다.
만나는 자리도 제게는 그냥 아버지 뵈라고 했지만 역시 예비며느리 인사드리는 자리였으니까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걔네 작은 누나가 얼마전에 결혼을 했는데
사실... 그리 집에서 흔쾌히 여기는 결혼은 아니었습니다.
여기 게시판 식구님들도 아시겠지만 결혼이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남친네 집은 호텔에서 결혼식 할 정도로 어느 정도의 체면과.. 재력은 갖춘것 같습니다.
이번에 작은 누나 결혼 때는...매형쪽 부담까지 많이 지웠고...
또 그로 인한 마찰 들로 인해.. 남친네 부모님이 많이 힘드셨던 것 같습니다.
남친네 어머니가 최근에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암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아직 많이 진행된건 아니지만.. 그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많이 힘드신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얼마전... 제 집안 얘기를 남친이 아버지와 하고 있었는데..
그때까지는 생각해보시겠다고 하시던 아버지께서..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이런저런 많은 일을 겪고.. 몸도 안 좋으시니까
너만큼은 아무런 문제 없는 집안과 결혼해라..그리고 일찍 해라 라고 하셨답니다.
본인이 몸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실때 아들이 자리잡는걸 보고 싶으신가봅니다.
심지어 지금 남친에게 선자리도 알아보고 계신다고 합니다.
제 남친은... 아버지를.. 정말 끔찍히 여깁니다..
사람마다 경우가 틀리니.. 이건 왈가왈부해도 어쩔수 없죠..
그리고... 아버지 몸이 안 좋으시니... 더더욱 거역할수 없나봅니다.
게다가 웃긴건... 자신들도 그렇게 조건을 따지기보다 자신이 좋은 결혼을 했던 누나둘이..
남친에게는 넌 너의 의사보다 아버지의 의견을 따르라고 한답니다...
제 남친은... 24살 살면서 여자에게 결혼하다 생각을 느끼고.
결혼할거라고 말씀드리고.. 실제로 결혼 2년 후쯤 할까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군대는 면제입니다)
사실 저희 집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
(어머니 쪽만 알고 아버지 쪽은 일을 복잡하게 만드셔서 남친 존재도 말씀드리지 못함)
아마.. 결혼 일찍 하기에는... 거의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그럼 또 남친 아버지가 힘드실텐데.. 남친이 그거는 못보겠다고 합니다..
또 아버지께서 힘들다고 말씀하셨구요.. 눈치가 헤어지라는 말씀이십니다.
직접적으로 절대 안돼! 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으셨지만 몸이 안좋으셔서 그런지 지금 말씀을 아끼시거든요...
남친이... 제게 처음 말했던 때는.. 어머니가 살아계실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아버지가 혼자시고.. 워낙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이라.. 아버지 뜻을 거역하지 못하나봅니다.
하지만.. 저를 많이 아끼고 좋아해서.. 저에 대한 마음도...커서.. 지금 정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가족들의 압박과... 아버지는 몸 안좋으시지... 편하게 자란 그 사람이 지금 너무 힘들어합니다.
제가 눈치가 빨라서 알아채버려서 모든 사실을 알고 난 지금...
나쁜 놈이라고 욕해도 좋으니 자신을 이해해달랍니다.
지금은 일단 이것말고는 방법이 없는것 같으니까요..
또.. 아버지가 몸이 안좋으신데.. 거역할수는 없겠죠..
아버지께서.. 혹여라도 싫은소리 하고 들을때 흥분하실까봐 걱정합니다.
저를 많이 좋아하기는 하는데...지금 저희에게 길이 안 보입니다.
그렇게 암묵적으로 이별의 준비를 하자고 하고 오늘 왔습니다.
사실... 차라리 바람을 피거나.. 무슨 문제가 있거나.. 그런거면 이해를 하겠는데
너무 힘듭니다...
저희 집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또 당장 결혼준비 할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는 사실 어리기는 합니다... 그건 아는데...
저도.. 나름대로... 많이 고민하고 그랬다가 이젠 저도 올인한다고 생각하고 이래왔는데
갑자기 걔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일이 급반전이 된것이.. 조금은 억울합니다...
방법이 없는걸까요?
남친에게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고 했더니 그러려면 어느 한쪽이 크게 아파야 하는데
아버지께 그런 죄를 지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어느정도로 몸이 안좋으신지는...
암이라... 장담을 못할것 같습니다. 몸이 조금이라도 좋아지셔야 말씀을 드리던 뭘하던 할텐데
아마... 힘들거 같습니다...
그래서 기다려달라는 말은.. 자기가 자신이 없어서 못하겠답니다.
그래서 오늘... 암묵적 동의 이별에 왔습니다.
사실 저... 아버지께서 저를 조금이라도 잘 아신다면...모르겠지만 몇번 밖에뵙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으로는 합격점 받은거였는데...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그래서 남친 아버지도 병원에서 졸지에 외출해서 뵙고...
(남친 아버지가 절 너무 보고 싶어하셨습니다. 아들이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으니 교제를 허락해달라고 말한 여자였으니까요...)
퇴원한지 이제 2달정도 되엇을까요?
이것도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안 좋은거라죠? 병원에 오래있던거..
그래서.. 기회도 많지 않았거든요...
남친과 사귄게.. 교통사고 나기 한달전이라서...
사실 이런 문제 생길까봐 남친 많이 떠나보내려고 독하게 맘 먹었는데 그때는 안그러다가
지금 정말 둘다 서로밖에 없는 지금에 와서 이러니까...
눈물만 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냥 이렇게 헤어짐을 준비해야하는건가요......?
아니면 다른 방법... 뭐 없을까요?
재벌집도 아니고... 저희집도 뭐 찢어지게 가난한 그런거 아닌데...
너무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