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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님

그럼에도 ... |2005.08.25 02:33
조회 1,538 |추천 0

여기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답답해 하며 잠을 청했는데  다시 와서 컴터를 켰습니다. 

저는 결혼 3년차 남편이랑은 대학교때 만나서 장장 10년의 연애를 했지요

연애를 하고 결혼을 결심했을때도 시집의 재산이나 머 여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답니다. 그만큼 지금의 저희 신랑 세상 이런 사람 없다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거든요

가끔은 그런게 화가 날때도 있지만

남편 군대 갔다오고 제가 먼저 사회인이 된 탓에 남편 용돈줘가며 제가 백수될땐 아르바이트 하던 남편이 제 용돈 줘가며 알콩달콩 10년이었습니다.  

 

결혼 임박해서 남편이 슬그머니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어머님께서 술을 드신다고

굉장히 힘들게 말을 꺼내는데 저는 그 이야기의 심각성을 잘 몰라서

얼마나 좋냐고

울 엄마 속상해도 술 한잔 못하고 끙끙 거리는것 보담야 훨 낫지 않냐

나이 드시고 차라리 살살 여행 다니시면서 한잔씩 하시는거 나는 좋아 보이더라

 

ㅋ 쓰고나니 웃기군요....... 좋아보이더라

제가 첨으로 인사간 날 울 엄니 취해계시더군요

집은.. 에고 12평 시영아파트에 청소고 머고 집은 난장판인데.. 딸이랑 사위가 있는데도

취해 계시곤 노래방 노래방 외치시더군요

저는 저희 엄마가 술을 안드셔서 나이드신 여자분이 술 그렇게 드신 경우를 보질 못했거든요

순간 이게 무슨 일인가 싶더군요

 

남편은 막내지만 아주버님이 서울에 계셔서 남편이 홀어머니랑 둘이서 살고 있었기때문에

남편은 어머님을 모셔야 겠다고 하더군요 (저희 남편 보기드믄 효자랍니다)

그 광경을 보고 제가 어떻게 그래 그러마 하겠습니까? 헤어짐을 각오하고 반대하다가

펑펑 울고 (그놈의 정이 먼지 )결국은 시댁에 들어가 살았지요

 

결혼자금? 넘들은 몇천몇천 하는데 저희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저희 돈으로 다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리 시어머님 김치 냉장고 사와라 내 장롱도 바까야 된다 전자렌지도 동네부끄러워서

못쓸정도로 오래된거다

그래서 싹 다 바꿔드렸습니다

시댁이 12평이었기에 그리 힘든일도 아니었지요 ㅋ

저 폐물? 하나도 못 받았습니다 원래 악세사리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결혼준비하면서 엄마한테 욕 많이 먹어서 아예 말하지 않고 저 혼자 사러 댕겼지요

엄마랑 같이 한건 엄마가 해주신 한복밖에 없습니다

 

어머님이 안방을 쓰셨기 때문에 저희는 열자 장롱도 안들어가서 두짝 장롱 놓고 장식장 하나놓고

티비하나 끝입니다

지금집도 작지만 거기서 애 낳고 살았으면 저는 이미 정신병원에 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침 5시면 저희 방을 서성대십니다

밥 하라 이거죠

그래도 저도 굳건히 버티다 6시나 6시 30분에 일어나 밥하고 국 끓이고

정작 제 아침밥은 못 챙겨 먹고 출근했답니다

왜냐면 그 작은 집에 4인용 식탁을 사오라셔서 사긴샀는데  

식탁 한켠에 밥통 놓고 이러다 보면 세명밖에 못 안는 그런 구조였거든요

시엄니 남편 시조카 셋 앉아서 밥 먹고 저는 어머님이 먹으라고 하시면 서서 먹곤했죠

사실 먹기도 싫었습니다.

 

머리는 맨날 떡지고 몸에서 냄새나고 속옷도 안갈아 입으셔 씻지도 않으셔

남들은 적어도 추석, 설에는 목욕 같다든데 저희 어머니는 명절때도 그대로~세요 

(하물며 상견례자리에서도 그러고 오셨드랬죠

울 엄니 헛웃음만 웃더군요 기가차서) 그래서 가까이 가기 싫었거든요

 

그런생활로 딱 8개월 살았습니다 

2개월때 짐 한번 쌌었구요

원인은 좋아 보인다던 어머님의 음주와 주사때문이었어요

 

하루 한병은 꼭 드십니다

못 드시게 하니까 몰래 몰래 사와서 드십니다

드시곤 꼭 취하십니다 .. 오래 마셔도 술이 느는건 아닌가봐요

시누가 가게를 하는 관계로 그때 4살인 시댁 조카를 봐준다는 명목으로 같이 살았지요

애 본다는 할머니가 맨날 취해서 퇴근해서 보면 가관도 아니었어요

애는 거의 찬밥에 물말아 주고 하루죙일 어린이 티비에 만화만 보고

 

한번은 남편과 퇴근해보니

마루가 한강입니다

어디 물을 틀어놓으셨나 싶어 수도꼭지확인하고 그랬는데

어머님이 안계시네요

어디가셨나 하고 저희 방문을 열었더니

세상에 아랫도리를 훌렁 벋으시고 저희방에 널부러져 계십니다

거실의 물의 정체는 어머님 오줌이었구요

 

님편이 어머님을 수습하는 동안 저는 어머님 오줌 걸레로 닦고 씻고 했지요

너무 황당해서 눈물도 안나오다가 잠자리에 드니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더군요

남편은 제 손을 잡고 하염없이 미안해 하고

그 일이 가장 큰일이었구요

시비걸고 우시고 정신없이 쓰러지시고 그런건 기본이지요

이제 그런걸로는 눈하나 까딱 안합니다

 

같이 산지 5개월인가 어머님 쓰러지셨습니다

뇌졸중이라고 하길래 올게 왔다 싶더라구요

비만에 고혈압에 신경질적이고 당뇨에 술까지 이건 직방이잖아요

그러다 검사를 해보니 간질이랍니다. 헐헐

그 병원 응급실에 간질환자 세명이었는데 셋다 술이 원인이었고 우리 엄니만 여자였지요

지금도 약 드시고 계십니다

의사말로는 평생 드셔야 할거라고 그러시데요

 

다시는 술 먹지 않겠다고 다짐하시고 한달만에 퇴원 2주는 조용히 보냈지요

2주 지나니 다시 마십니다

형제끼리 의논해서 병원에라도 보내드리는게 낫지 않겠냐고 형님이랑 의논을 했지만

3형제 다 어릴때부터 그런 모습의 어머니가 익숙해선지 씨도 안먹히더구요

계속 드시면 먹지마라고 목청 높여 싸우기만 싸우고 그 담날은 또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고 

하긴 저희 엄니 그랬다간 가만히 계실분도 아니지요

8개월살고 내가 도저히 같이 못산다고 분가 안하면 이혼 하겠다고 우겨서

며느리년이 착한 내 아들 꼬셔서 내 버리고 분가한다고 온 친척한테 울고불고 전화하셨던 어머님

친척분도 어머님 편이 없으십니다 오죽하면 니가 그랬겠냐고 고생 많다고 말씀하십니다

 

아주버님 사고치고 형님한테 말못한 빚이 있어 저희가 갚고 있던탓에 돈도 없어서

저희 언니한테 500마넌 빌려서 20마넌 월세 있는집으로 이사했습니다

그게 제가 태어나서 젤로 잘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누가 가게를 하는데 남편도 거기서 일하고 있어요

시누 잘 살죠 돈 잘벌거든요 작년에 이사해서 어머님이 또 아이 봐준다는 명목하에

시누집에 계십니다

그전에 살던집은 빈집이지요 명절이나 가볼까

남편은 슬그머니 우리가 들어가면 안되겠냐고 하는데 제가 딱잘라서 거절했습니다

 

분가한 후 어머님과 저 사이 많이 좋아 졌습니다

같이 살때는 정말 미쳐버리겠더니 일단 나와사니 어머님 인생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얼마나 세상사는게 재미가 없으셨으면 싶기도 하고
(59세이십니다)

 

얼마전에도 혼자 사시는집에 가끔 하룻밤 주무시고 가시는데

술드시고 싶어서 그런거죠

이제 시누집에서도 당당히 술 드시고 취하신 어머님을 남편이 예전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아파트 현관에서 1층 집까지를 못가서 거기서 구르셔다는군요

남편은 무거우신 어머님을 못들어서 쩔쩔매고

하여간 그래서 허리를 다치신것 같았습니다

 

얼마전 어머님 생신이라 가족끼리 다 모여서 식사를 했지요

멀리사시는 형님내외분도 오시고

어머님이 허리 아프시다고 방바닥도 기어다니셨다네요

형님이 왜그러냐 물어도 아무도 대답 안해주고

우리 형님 심하게 한성격 하시거든요

저는 2층 고깃집도 올라오시고 많이 나으셨네 싶어서 저희집에 놀러오시라고 농담까지 했습니다

그때 제가 몸 푼지 한달쯤 되었었거든요

 

담날 형님이 전화와서 술먹고 그러신거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죠

우리집안의 문제는 늘 술이지 그거 말고 있나요

한성격 형님 그냥 넘어가시면 될일을 그날 또 어머님이 술 되셔서 형님꼐 전화를 했는데

거기다 대고 어머님 술먹고 자빠지셨다면서요 헉 ㅡㅡ^

어머님이 누가그라데? 니 동서가 그라더나 그러니 그런게 아니라 대충 눈치 보니까 그렇드라고 하시드라네요

 

밤 11시

영문도 모른채 저는 어머님께 전화상으로 욕 먹었습니다

잘난 며느리년들이 시애미 욕한다고

내 아들이 잘나서 니 먹고 사는거니까 입다물고 있으랍니다

요즘 한창 애 낳고 해서 어머님이랑 사이 좋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싶었죠

다행이 남편이 전화를 뺏어 수습하고 넘어갔지만요

하긴 그것도 담날 전화해서 어머님께 백배사죄했습니다

도대체 형님이 머라그러셨길래 어머님이 그러시냐고

형님께 전화해봐야 겠다 그러니 하지말랩니다

울 엄니 형님 좀 무서워하십니다 형님 한성격 장난 아니거든요

이래저래 중간에 껴서 욕만 먹었지요

그날이후 형님도 제게 전화 안하고 저도 안합니다

형님 전호 받아봐야 일방적인 대화 맨날 어머니 남편 흉이고 받기도 싫습니다

동조하기도 뭐하고 (나중에 그거 저한테 다 돌아오거든요)

그렇다고 묵묵부답하기도 뭐하고해서 그냥 전화오면 받고 애 운다고 빨리 끊고 그러고 있지요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네요

그래도 우짜겠습니까 내 남편 어머닌데 미우나고우나 혈육인데

남편 맘도 갈갈이 찟어지지요

어머님은 왜 술 드시고 길 잃어버리면 남편한테 전화해서 찾으러 오라시는지

어딘지도 모르면서 것도 꼭 새벽에.. 어디서 어떻게 찾으라고

그래도 우리 남편 찾으러 갑니다 

짚이는데가 있긴 한가 봅니다

 

첨엔 증오에 가까울만치 어머니가 싫었는데

이제는 우짜겠노 합니다

 

저희 애기 이제 두달

시누집으로 자꾸 애 데리고 오랍니다

한달 안되었을땐 어머님이 오셨는데 허리 다치신 이후론 꼼짝을 안하시네요

워낙 꼼짝 안하시는 분이긴 하지만

근데 사실 가기 싫습니다

어머님이 애기 안는것도 좀 그렇습니다

제가 신생아니까 손 씻어야 된다고 했더니 것도 섭섭하신가 보데요

그래서 애교 섞어서 어머님 뿐만 아니라 다 씻어야 한다고 했더니 못 이기시는 척 비누칠도 안하시고 손 씻으시데요 고맙죠머

그리고 결정적으로 시누집 가면 어머님 애기 안지도 안으시고 제가 다 돌봐야 합니다

그냥 눈으로 보기 위해서 오라는 거죠

할머니니까 당연한 일이긴 한데 에효 제 몸이 피곤해질거 생각하니 가기가 싫습니다 

 

남편이 엄마 삐지시기 전에 한번 가라 그래서 이번 토욜날 가보려구요

가급적 늦게 가서 남편 퇴근시간에 맞춰서 집에 오려구요

 

에고 걍 님들 글 보니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 하고 싶은 생각이 나서

자다 일어나 주절주절 적습니다

 

대책 없는 시모님

그래도 어머님 어머님 아양 떨게 됩디다

그러고 보면 저도 참 독해요 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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