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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시절 종로의 잔혹사..

정인영 |2005.08.28 11:28
조회 128 |추천 0

그때 나의 학창시절이 그립니다...아니 잔혹했다..

시기적으로 강남에는 권상우의 말죽거리 잔혹사가 있었다면  나에게는 종로의 잔혹사가 있었다..

말죽거리의 시절은 우리형의 정도의 나이인 63년도~64년도 시절이였고...

검정 교복의 마지막 세대인 나는 68년생였다..

내가 다니는 학교...알아맞쳐 보시길 바랍니다..

학교옆 입구쪽으로는 조계사, 옆으로는 한국일보 ..길건너에는 덕성여고..풍문여중이 있었으며 ..

그여학교 뒤로는 유명한 정독도서실이 있었습니다......

학교와 도서실이 아직까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까까머리 검정교복의 중딩시절

나의 집은 서대문 홍제동였기에...버스는 유일하게 205번을 타야했다..

당시만해도 버스에 뒷문엔 안내양이 접이식문을 수동으로 열어주었고 ..동전이나 문을 손으로

탕탕치면서 오라이~하고

외쳐야 기사분이 출발을 했다..그날도 아침은 학생들에게는 어김없이 전쟁이였기에..

우리는 보통 2~3번정도 승차를 시도해야 간신히 차를타곤 했다..

아침엔 같은시간에..

워낙 많은 인원이 타야하기때문에 뒷문에 위치한 안내양문은 거의 문을 닫지 못했다.....

차문에 매달려서 거의 달리다시피한 안내양들의 나이가 우리보다 조금 많은 나이였을것이고......

난 누나가 없었지만......우리형정도의 나이가 아니였나 싶다....

그녀들의 외소함에서 나오는 뱃심과 팔의 뚝심은 아마 경하기 힘들것이며..지금생각할때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의 표본이 아닐까 생각된다..

유난히 추운던 겨울..당시 중2 까까머리 학생였던 나

버스에 타기위한 나의 조건을 축구에 비교한다면 2002년 남들은 포르투갈에 덩치큰 피구였다면,,,,,

난 한국에 이천수정도랄까 고등학생 형들에겐 체력으로 밀렸고,짬밥에 밀렸기에 거의 꼴찌로 차에

올랐는데..  기사분은 어김없이 나를 못타게 할려고 강제로 문을 닫고 있었다.......

차에탈수있는  나만의 노하우를 말한다면...

당시 이름이나 고생보따리라고 써있는 가방을 언능 차안에 밀어넣고 발을 차안으로 지탱하고  

머리가 버스 기사분이나 버스에 승객이 하나라도 보이면  성공으로 간주했던  기막힌 시절였다.........

 

유난히 추운던 겨울

문은 반쯤 열린상태에서 앞문에 매달려 달려여야했고....다음 정류장까지 가게되었다..

다음정류장에서도 벌때처럼 달려드는 학교사람들.....

나는 뭐라도 잡어야하기에 버스에 상단에 움푹패인 쇠붙이를 잡었고,,,,간신히 올라탔을때 기사분은

안되겄다 싶었는지 나만 태우기로 작정하고 앞문을 열었다 닫었다 반복하며

수동으로 조작하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몇차례 따금하는 느낌은 있었지만...차에 탔다는 안도감에 아픈줄도 몰랐다.....

 

잠시후 손가락이 아파오는 느낌에 내려다 보니

이런....검지손가락이 반쯤 잘리고 하얀 뼈가 보였으며 너덜 너덜했다 온총 피투성이 였다

난 까무러치는줄 알었다.....손님들의 아우성에 기사분은 괜찮아 괜찮아란 말만 외칠뿐 버스는 학교로 계속 달리고 있었다....

엄청난 양의 피는 계속 쏫아지고 있었고 아픔도 챙피함도 없었다..........

반대손으로 손가락을 지혈한다고 움켜지고 혼날까바..마냥 기사분만 멀똥 멀똥 바라볼뿐이다......

기사분이 환자에게 특별히 내어준  따끈따끈한 엔진이 위치한 운전석옆자리 ..상석이다..

무사히 학교앞에 도착을했고  나는 기사분이 무서워서 도망을 시도했다..

나의 상황을 멀리서 볼뿐 도움을 주지 못했던 어떤  덕성여고 누나가 도망가는 나를 불러세웠고...

하얀 손수건으로 손을 일일이 감싸주고 지혈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차안으로 데려와서는

기사분께 빨리 병원으로 얼릉 데려가라하며 총총걸음으로 걸어가더군요....

그때의 덕성여고 특유의 짧은치마와 하얀교복의 아름다움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더군요..

 

버스기사와 나....

버스는 무작정 달리기만 할뿐 기사도 나도 아무말이 없었다.....

처음가보는 응암동의 작은동네.....기사분은 버스회사에서 지정된 병원으로 나를 데려갔고......

사각사각 자르고 꼬매는  소리.. 기브수 한 엄청나게 큰손가락 ....

또, 처음가보는 창살있는 은평경찰서 무섭더군요...

어떤사람은 수갑차고 경찰관에게 아무죄도 없다하고 변명하고 경찰관은 노트로 머리를 때리면서

연실 불어라고 외치더군요......

1시간후 경찰관은 운전기사에게 홍제동에서 사고나서 종로을 돌아서 은평구 지정병원까지 왔냐며..

기사를 한참 나무라며..혼내더군요.....

그날 바로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내용을 아시는 담임선생이 집에가서 쉬라고 하더군요.......

그후로 성인이 되어서 군대까지 갔다왔고.....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윗글들을 보니

아프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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