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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때문에 저한테 짜증을 냈다는 남친...

어벙. |2005.09.05 16:24
조회 475 |추천 0

아.. 화와 억울 그리고 애증을 가라앉히고 이 글을 쓰게 됩니다. 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할 수가 없어서요..

 

 지난주 월요일부터 남친은 한 학교에 편입을 해 다니게 되었습니다 . 일요일까지 서로 위하고 그러던 사이였는데.. 월욜날 학교를 다녀오더니 남친 학교 적응이 안된다면서 조금씩 피곤해 하더군요.

 

 저도 직장다니는 몸이라 낮에는 전화도 못하고 했죠. 월요날까진 그래도 학교갔다고 문자도 오고 평상시처럼 전화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화요일부터 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여자의 직감이란.. 참 이럴때 무서운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자꾸 배가 아파서 남친한테 저도 짜증나고 신경이 날카로웠긴 했죠. 그날 전화를 했는데 남친 전화한다고 해놓고 7시에 끝난 학교에서 12시 넘도록 전화 한통 없었습니다.  결국 1시가 다 되서 전화가 와서는 피곤하다고 하더군요.

 컴 두드리는 소리나면서.. 왜 이렇게 늦게 전화했냐고 물었더니 아버지랑 얘기해서 그렇대요.

 

 피곤해서 전화 끊겠다고 말을 하길래 요즘 짜증이 심해진것 같다고 얘길 했습니다. 우리 둘다.. 그랬더니 아니라고 하면서 얘길 해보라고 하더군요 . 그래서 둘이 얘기하고 잘 풀었다가 막판에 또 남친이 짜증을 내길래 저도 모르게 짜증내고 전활 끊었습니다.

 

 전활 끊고 문자로 미안하다고 보냈죠. 담날 아침 9시에 늦었다며 학교가서 전화한다는 급한 남친의 목소리에 평상시처럼 알았다고 끊었는데 하루종일 연락도 오지 않고 전화도 꺼져있더군요. 수업 끝날때까지 전화가 꺼져있길래 전화 놓고 갔나보다 라고.. 그냥 저한테 좋게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좀 화가 나긴 했지만, 아직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26살에 누구한테 전화 빌려달라고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이해하기로 했는데 11시쯤 전화가 와서는 전화 잃어버리는 줄 알았다며 피곤하다고 하더군요.

 

 공중전화도 없었냐고 걱정했노라고 얘기하고 찝찝한 기분으로 전활 끊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그날은 제가 전화를 안갖고 온 날이었는데 남친 그날 하루종일 전화 한통 없더군요. 배 아픈것 때문에 병원가서 좀 놀란 결과를 듣고 우울한 마음에 집에 갔는데 남친한테 전화한통 없어 섭섭하기도 하고 화도 나서 전활 했죠. 막 소리지르거나 화를 내진 않아도 바빴냐고 물어보고 문자 보낼 시간도 없었냐고 했더니 그러게.. 라며 귀찮다는 말투로  들어간지 4일만에 학회 일을 맡게 됐다면서 학회 회의 있다고 하더군요. 이유도 없이 절 귀찮아 하길래 저도 쏘아붙였더니 그것때문에 지가 한 일은 생각도 안하고 제가 짜증낸것때문에 짜증을 엄청 냈습니다.

 

 그날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고 문자도 다 씹고 그래서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전활 계속 했더니 한 5번째쯤 하니까 받으며 대뜸 한다는 소리가 너 정말 짜증난다. 질리게 한다. 등등 어이없는 말을 하더라구요. 왜 전활 안받냐고 했더니 음악소리때문에 못들었답니다. 그래서 너 진동으로 해놓잖아.. 라고 했더니 뜨끔해하더니 일부러 안받았다고 하더군요.

 

 결국 그날도 이유는 못듣고 저한테 못할 소리 하면서 전활 끊더군요. 여기에 다 쓸수는 없지만, 정말 여자로서 수치심 갖을 정도로 그렇게 얘길 하더라구요. 사람 맘이 4일동안 바뀔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믿기지도 않고 어이가 없고 일욜까진 그렇게 좋다고 하던 애가 갑자기 이상해 지니까 이유도 모르는 저는 미치겠더라구요

 

 금욜날도 전화 한통 없길래 도대체 뭐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역시 귀찮아 하고 전화도 피하길래 이대로는 정말 너무 억울하고 화가나서 택시타고 남친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희 집 의정부고 남친네 집 종로인데 12시 다 되서 택시 잡고 그 이유하나 들으려고 향했습니다.  문자보낸걸 봤는지 조금 있다가 전화를 해서는 좋은말 할때 돌아가라고 하고 욕도 해보고 달래기도 하고 술을 많이 먹어서 힘들다고도 하더군요.

 

 그런데 결국 저를 집으로 돌아오게 만든건 어이없는 그 얼토 당토 안한 저에게 짜증을 낸 이유였습니다. 이유나 알고 당하면 나도 이러진 않겠다고 너나 나나 나이가 어린애들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냐고 물었더니 그 이유가.. 어이없게도..

 

 아버지께서 용돈을 주시려는데 20만원밖에 안주신다고 해서.. 그 안에 핸펀비까지 다 니가 해결하라고 해서 그게 너무 짜증나고 학교를 어떻게 다니냐며 말하더이다.  저 순간 어벙해져서.. 택시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기사님 저희 대화를 들으시고는 택시를 조용한 곳에 세우시고는 저한테 화장지 꺼내주시며 담배 태우시더군요.

 

 26살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이 돈버는 저 만큼 용돈 쓰면서.. 부모님한테 용돈 타 쓰면서 .. 그게 말이나 됩니까! 저희집.. 보증 잘못서줘서 땡전한푼없이 다음달이면 그 짐갖고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할 정도인데.. 그런데도 저 그런거 티 하나 안냈습니다. 사정은 남친이 알고 있어도 집안일이 저하고까지 연관이 되있는 복잡한 상태여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부모님한테 몹쓸 행동도 하고.. 그만큼 심정이 복잡했는데도 저 남친한테 티 하나도 안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를 앞에 두고 변명이라고 잘도 골라서 그런말을 하더군요.

 

 제가 너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하는 말이냐고 물었더니 너한테는 어이없는 일이겠지만 자기한테는 정말 절박하고 짜증나는 사정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 친구 초딩때부터 알았는데 절대 그런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친구일때부터 참 괜찮고 존경할 점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한순간에 그딴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무너지더군요.  바보같이 제가 했던 행동들이 떠올랐습니다. 저 집 걱정하면서도 다음달에 남친 생일 선물 해주고 싶어서 주말 알바도 알아보고 그 돈 모아서 남친 생일 선물 사주려고 했던 제 마음이 정말 큰 배신감과 상처를 받게 되더군요.

 

 정말 사귀기 전에는 진짜 친한 친구였는데 이런 사람인줄 몰랐어요. 그런데도 너무 화가나서 참을 수가 없군요. 정말 이 사람을 좋아해서 미련이 남아서 나를 너무 사랑하는 가족들을 배신하면서까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눈에 보이는 벨트로 목을 감아보기도 하고.. ....

 

 세상의 짐이 제 어깨에 있다고 느껴질때 기대고 싶은 사람에게 기댈수 없고 그런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솔직하지 못하게 절 떼내려는 그 사람.. 화도 나지만 너무 불쌍합니다.

 

 저도 답은 다 알고 있습니다. 헤어져서 잘되서 나 놓친거 후회하게 만드는거.. 다 알아요. 그깟 사람 절대로 뒤도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는거.. 그치만 심정이 너무 복잡해서 .... ..... 나를 사랑한다고 해놓고 자기 짜증나 있는데 제가 한마디 했다고 그걸로 잡고 싶지도 않고 미안한 맘 뿐이라는 그사람.. 정말 용서 하기 싫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 너무 억울해요..

 

 저도 사랑받고 싶었다구요..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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