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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믿음??나에게 종교의 자유를~~

무교인 |2005.09.07 09:55
조회 661 |추천 0

먼저 이 글을 쓰기전에 특정 종교를 비하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결코..
없다는 걸 얘기하고 싶네요

그냥 단지 저희 어머님을 얘기하고 시플뿐..
일단 저의 종교는 무교입니다
무교이긴 하나..
어릴 적부터 불교이신 엄마의 영향을 조금은 받아온 탓에 아주 쬐금은
불교 쪽으로 가깝다고 해야겠져
그냥 가깝다는 것 뿐이지 절에를 간다거나 그쪽으로 깊은 믿음이 있다는 것두 아닙니다

그리고 저의 신랑..
신랑도 무교입니다
허나 울 신랑은 기독교인 어머님의 영향을 받아온 탓에 아주 쬐금은 기독교 쪽으로 가깝죠

그래두 결혼할땐 일단 우리 당사자들이 무교이니 그다지 갈등이나 대립이 있진 않았습니다
어머님이 저더러 첨에 종교가 무어냐구 물으셨구 전 무교입니다..했져
어머님이 기독교이신거 아는데 굳이 전 무교이지만 불교쪽에 가깝습니다..하긴 좀 글터더라구여

하지만 신랑을 통해 어머님은 저희 엄마가 불교인거 알고 계십니다
결혼을 하구 폐백인가 올릴때
보통의 시어른들은 머 아들 딸 마니 낳아라든가..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 살아라..라든가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던데
울 어머님은 대추를 던지시면서 그러시더군여
-하느님 믿고 축복 받아라..던가 천당 가라..던가..

그리고 그때부터 어머님의 전도는 시작 되었습니다
대화의 80%이상은 교회 이야기 였구 교회 사람들 이야기였고
누가 믿음을 통해 어떤 구원을 받았고..

음..
그냥 듣고 있었져
어른의 대한 예의니깐여
글구..머 그다지 나쁜 얘기도 아니니깐..

근데..
저..
솔직히 말하자면 그다지 교회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믿음이 생기지 안았거든여
어머님의 진실한 말씀 조차도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았고
절실한 믿음이 생기지 않으니 교회에 가는 것도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건 울 신랑도 마찬가지였는듯
교회 갈 생각을 안하더군여((그 점에선..그나마 다행인듯..))
저희가 부모님과 다른 지방에 살다보니 한달에 한두번쯤 시댁을 가게 되면
어머님을 따라 교회를 갔습니다

그건 어머님의 생각처럼 우리가 주님의 품으로 들어간게 아니라
그냥..의무려니..어머님이 가자고 하시니깐 그냥..말 그대로 그냥 따라간거였습니다

거기서 기도하고 찬송가부르고 주기도문인가 외우고 하는 동안
전날 몇시간씩 운전하고 차에 시달린 우린 꾸벅 꾸벅 졸기 일수입니다
어머님이 졸지 말라고 아무리 우리 허벅지를 찔러도
그넘의 눈꺼풀이 어찌나 무거운지..^^

늘 교회가라..교회가라..그 말씀에 좀 죄스런 맘도 들기에
일욜날 교회를 가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 나이에 아는 사람도 없이 혼자 선뜻 교회를 나가기가 쉽진 않더군여
어떤 절실한 믿음이 생겨서 가는 것도 아니구
그저 어머님에 대한 의무감..같은 걸로 갈려고 해서 그랬나봅니다
글구 울 신랑은 절대 교회 안 갈테니 갈려면 혼자 가라고 난리길래
에라이~~모르게따시퍼서 저도 안가게 된겁니다

지금까지 결혼해서 8년동안 어머님께 안부 전화 드리지 않은건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매일 매일 저나를 드리고 잇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은 늘..항상..언제나..
교회가라..그 말씀 뿐이십니다
매일 전화를 드리니 사실 별 다른 할 얘기가 없는 것도 있지만
이젠 교회가라 그 말만 나오면 울 신랑 아랐다..하고 더 이상 듣지도 않고 끊어버립니다
전..그래두 며느리니깐 그렇게는 못하져^^

그리고 어머님 18번은 그거 이십니다
너희들 교회 안가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라..너희들 한텐 한푼도 줄수 없다
에휴..어머님 얼만큼의 재산이 잇는지 저흰 잘 모릅니다
근데..
그 재산으로 포섭((??))하려 하신다는 게 좀..

앞번에 울 신랑이랑 어머님이랑 교회 문제로 언성을 높인 적이 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어머님은 신랑과 저흴 앉혀놓구 교회에 대해 말씀 하셨구
늘 그랫듯 마지막 결론은 교회 안가면 국물도 없다!! 엿습니다

늘 교회 얘기만 나오면 스트레스 받았던 신랑 그날은 못 참겠던지 어머님께
목소리를 높이더군여

국물도 필요 없고 건더기도 필요 없으니 제발 그 교회 가란 말좀 하지 마라
내가 믿음이 없어서 안 가겠다는데 왜 끌고 갈려고 하느냐..
장모님은 나한테 한번도 절에 가자고 안하시는데 엄만 왜 교횔 가자고 하느냐..
장모님이 나한테 절에 가자고 하면 좋겠냐~~

에궁..
울신랑 괜히 울 엄마 얘기랑 절 얘기를 끄내는 통에 어머님 더 난리 나셨져
절에 발만 들여놓으면 인연 끊을 줄 아라라 부터 시작해서...

한번은 어머님 저랑 둘이 있을때 그날도 교회 얘기로 반나절은 보낸 듯 했습니다
그러더니 불쑥
얘야 너희 어머님도 교회 가자고 해봐라..아니다 내가 지금 전화 해봐야겠다.

이러시더니 난데 없이 울 엄마한테 전화를 하시더이다.
말릴 겨를도 없었져
울 엄마..전화 받구 무지 당황 하신건 당연한 일이겠져
딸가진 죄인이라 그런가 울 어머님의 30분이 넘는 설교((??))를 다 듣고는
차마 다른 말은 하지 못하시고 한번 생각해보겠노라고 하셨답니다
그 말에 울 어머님 당장 담주부터 사돈이랑 교회 같이 가야겠다고 하시며
입이 귀에 걸리셧습니다

왠지 속상하더군여
울 어머님이 믿음을 가지고 교회를 가시는 것처럼
울 엄마두 믿음을 가지고 절에 가시는 거지 울 어머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절에 놀러 다니는거 아니거등여..
이상하게 절은 명승지나 관광지가 많아서 그런지 울 어머님은 절에 가는걸
관광이나 놀러다닌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첨으로 어머님께 말대꾸 아닌 말대꾸를 했습니다
-어머님..저한테 교회가자고 하시는건 제가 믿음이 없는 무교니깐 괜찮은데요
저희 엄마한테는 교회가자고 하시지 마세요 어머님이 믿음을 갖고 교회를 가시는 것 처럼
저희 엄마도 믿음으로 절에 가시는 겁니다 저희 엄마가 어머님께 불쑥 전화 하셔서
절에 가자고 하시면 어머님 조으시겠어여?? 어머님..부탁인데 저희 엄마한텐
이젠 그러지 마세요
-에구..얘..그런 소리 마라..생각해본다더라..주일에 너희집에 가서 같이 모시고 가야게따..
-어머님..그럼 어머님이 그렇게 긴 시간동안 얘길 하셨는데 어떻게 딱 잡아떼서 안간다고
하겠어요..어머님..저희 엄마 교회 안가십니다
-얘..내가 나 조으라고 하는 소리니?? 이게 다 너희 엄마 조으라고 하는 거다
내 덕에 너희 엄마 죽으면 천당간다..고마워해야지..
-저희 엄마..불교에서도 극락 갈수 잇습니다..--;;

아무리 전화 하시지 말라고 해도 울 어머님 그 뒤로도 몇번을 더 전화를 하셨습니다
ㅋㅋ근데 저희 엄마 교회 안가셨어여
전화 하실때마다 알겠다고 생각해보겠다고 말만 하구..^^
그덕에 저희 시어머님 저한테 그러시네요
어찌 너희 모녀는 똑같냐 교회 간다 말만 하고 가지도 않냐..그거 주님께 큰 잘못을 하고 잇는거다..

시댁을 갈때면 토욜날 가서 자고 일욜날 교회 가구 오후나 저녁쯤 친정에 가서
자구 월욜날 내려오거든여
근데 요즘엔 가끔 신랑이 그냥 토요날 처갓집으로 먼저 가자네요
물론 어머님껜..토욜날 일이 늦게 마쳐서 일욜날 아침에 출발한다고 거짓말을 하구..
왜냐구 물었더니 교회가 가기 시러서 랍니다

힛..
제가 그렇게 하자고 하는 것도 아니구 신랑이 그렇게 하자고 했으니
전 못이기는척 따라합니다
그게 사실 저도 좋구여..^^

믿음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모르던 사람들도 같은 믿음이라는 것만으로도 몇년을 알아온 사람처럼
금방 가까워지기도 하고..
서로의 힘듦을 모두 같이 기도하고 함께 나누며 이겨내기도 하더군여

교회에 신도중에 누가 무슨 병에 걸렸는데 교회 모든 신도들이 다 함께 기도를 했더니
감쪽같이 나았다고 하는걸 보니 정말..믿음은 대단합니다
그런데..왜 전..그 말들이 와닿지가 않는지..
그게 저의 문제인가봅니다

예전에 시댁가족모두 오리고기를 먹으러 간적이 있었져
오리고기란게 좀 맛없는 집에 가면 오리특유의 냄새도 마니 나고
고기가 좀 질기고..그렇자나요
하필이면 먹으러 간집이 그렇더군여

한점 먹어보니 냄새도 마니 나고 고기는 또 어찌나 질기던지..
모두들 한마디씩 했습니다
에이~~잘못와따..담부턴 이집 오지 말자
고기가 일케 질겨서 어케 먹누..

그때..화장실 갔다가 오신 아주버님이 한마디 하셨져
-엄마 고기 어때여??이집이 누구집인줄 알아요??우리 교회에 김집사님이 하시는 가게예요..
그 말 한마디에 울 어머님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며 하시는 말씀..
-그래??어쩐지 고기가 틀리다 했지..어쩜..고기가 이렇게 쫄깃쫄깃할수가 잇니??어휴..진짜 맛있다 김집사님 어딨니? 인사라도 드려야지..이집 정말 잘 와따..

헐~~
신랑이랑 저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분명 좀전까지 고기가 질기다는 둥..다신 오지 말자는 둥..하셨던 어머님이셧는데
같은 교회 다닌다는 말 한마디에 그 질긴 고기가 쫄깃 쫄깃으로 바뀌는 순간이였습니다
아~~정말 믿음은 대단합니다
순식간에 고기의 육질을 바꿔버리기까지 하니깐요

형님네에 연년생 조카가 둘 잇습니다
큰넘이 한창 독감이 유행할때 독감이 걸려버렸죠
둘째넘까지 델구 병원을 와따 갔다 했더니 괜찮았던 둘째 넘까지
독감이 오는 것 같아서 어머님께 첨으로..정말 손주 본 이후로 난생 첨으로
몇시간만 둘째 좀 봐달라고 했답니다
괜히 둘째까지 독감 걸릴 것 같으니 큰넘 병원 갔다 올동안만 좀 봐달라고 한게지요..

근데..
어머님..교회 봉사 활동 갈 시간이시라며 거절했답니다
난생 첨으로 부탁한거였는데..

네..봉사활동 물론 중요하지요
주님과의 약속이기도하니깐요..

하지만..그 주님이 하루쯤..다른 일도 아니고 손주녀석 돌봐주느라 빠지는걸
이해 못하셨을까요??
주님이 그것도 이해 못하시고 안된다고 하셨을가요??

요즘..
교회 가라는 압박이 점점 더 심해져옴을 느낍니다

그냥 가면 돼지..왜 8년 동안이나 안가고 버티냐고 하면 할말 없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희가 엄청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거니깐요

첨엔 어머님께서 몇번 말씀하시다 마실 줄 아랐죠
이렇게 긴 시간동안 전도를 하시리라곤 생각도 못했죠

글구 사람 맘이란게 참..우습더군요
어머님께서 더 심하게 강요를 하시면 하실수록..
이상하게 더 가기 시러지네요
무엇보다 울 신랑이 죽어도 가기 싫다고 하니..

그냥 한달에 한두번 시댁 갈때마다 교회 같이 가는 걸로 만족 못하겠다 하십니다
왜냐..
저희가 믿음이 없기 때문이란거죠

주님의 품으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란거죠..

사실 머..
아주버님 형님..모두 다 기독교입니다
저희만 독불장군이죠^^

근데 아주버님 보면 술.담배.카드빚.도박..안하는게 없습니다
그걸로 아직도 형님 맘 고생 시키는데
일욜날 교회에 가 앉아 잇는 걸 보면
세상 가장 순한 양의 얼굴로 기도를 하고 잇습니다
일줄간의 죄를 회계하시는건가..^^

굳이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저희 아직은 그런걸로 맘 고생한 적은 없습니다
((이것두 울 어머님의 끊임없는 기도덕이겠지만여..^^))

저 교회안가는 것만 빼면 남들이 보기에 그래두 차칸 며느리란 소리
듣는 편입니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울 신랑도 저한테 고맙다고 느낄 정도니깐요..

그래두 제가 울 어머님 눈에 안 차는 단 한가지..
저 스스로 교회를 찾아다니지 않는다는거죠

아~~명절이네요..
며칠동안 또 시달릴거 생각하니 벌써 앞이 캄캄해져옵니다
왜 하필이면 또 추석이 일욜이래여??

아버님이 장남이시지만 어머님이 기독교인 관게로
모든 제사와 차례는 작은댁으로 넘어갔습니다

다른 기독교 집안도 그런간 잘 몰겠지만
저희 일체 음식 안합니다
그래서 작은댁가서 제가 전날 음식하는거 도와드리져..

근데 시댁으로 돌아오면..
넘썰렁합니다
그래두 명색이 명절인데..음식하나도 없구..기분도 안나구..

칭구들은 부러워 죽을려구 하져 음식을 안하니..
저두 첨엔 좋더니..지금은 왠지 썰렁해서 마냥 존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는 더욱 더..
아버님 기일이 되어도 암것도 안합니다
오로지 기도만 합니다
그 덕에 아버님 기일이 되어도 시댁엔 아무도 안 옵니다
작은 아버님들도..고모님들도..

아주버님네도 안 오실때가 마나서 어머님이랑 신랑이랑 달랑 3명만 앉아서
기도 올리고 찬송가 부릅니다
물론 저흰 모르니 가만히 고개숙이구 눈만 감고 있구 어머님 혼자 다 하시져.

아~~
썰렁하기 그지 없습니다

웃기네요
남들은 명절이 다가오면 일할 생각에 머리가 아파하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는데
전 엉뚱한걸로 머리가 아파오다니 말입니다

청개구리 심보도 아니구
교회 가면 될것을..왜 일케도 가기가 시른지..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인데 종교에 대한 자유는 잇지 않나여??^^

어머님 말씀처럼 어느날 진리에 대해 눈을 뜨고
주님이 느껴지는 그런 날..
어머님이 손목 끌고 가지 않아도
제가 어느새 두손모아 기도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일단..
지금은..
아니란 말씀..

ㅋㅋ울 신랑이랑 시댁에서 돌아오는 어느날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혹시..교회에서 말야..전도하면 피라미드처럼 수당같은걸 준다고 하는거 아닐까??
그래서 어머님이 우릴 일케 전도할려고 애를 쓰시는 건 아닐까??

ㅋㅋ물론 아니란거 압니다~
종교에 대한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라서 함 웃으면서 끝내볼려구여..

글이 마니 길어젼네요
글 길다고 또 리플 올라오지 싶네..

시간 남는 분들만 읽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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