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눈물이 오늘 새벽까지 흐르다가 그쳤다.
속이 까맣게 재만 남고 지금 내가 내가 아니다.
2년동안 기억나는건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당신 비위맞춰주느라 전전긍긍하면서 잠자리에서라도
기분상하지 않게 비위 긁지말라고 무언의 압력에 최선을 다했다.
사소한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에 나를 몰아세우고 끝내는
의견차이로 시작한 이야기를
마지막엔 나의 사과로....
미안하다고 하면 뭐가 미안한지 아냐고 말해봐라고
내가 뭘잘못했고 뭐가 미안한지 말하라고
내 말 하나하나 다 짚고넘어가는 당신
욕하면 내가 싫다고 그러지 말라고하면
욕먹을 짓을 했으니 욕안먹게 알아서 잘하라고
내가 심했구나 내가 상황을 이렇게 몰아갔구나 내가 싸움을 걸었구나
늘 후회하고 사과하고 미안해하고
이렇게 지냈지만 그래도 당신이 좋았는데 그래서 잘 지내도록 노력했는데
이제와서 결국 나는 노력한적은 커녕 성질이 나빠지고 성격이 이상해지고
못되먹은 여자가 되어버렸다는 당신말이
맞나보다.
새벽에 윗층부부가 심하게 싸웠는데 남편이 새벽2,3시에 들어오고
평소에도 문제가 많아서 그날 부인이 문안열어주고 그래서 난리가 났었다고
그랬더니 당신은 남자가 그럴수도 있지라고
문안열어준 여자가 미친건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냐고
그랬더니 당신은 끝까지 남자가 몇번 그럴수도 있다하고
난 그런 당신생각이 싫어서 얘기 꺼낸거였어.
앞으로라도 그생각을 좀 고치라고
그런데 당신은 그남자가 바람을 피거나 뻘짓거릴 해서 늦는다는 생각을
추호도 못했고
단지 일때문이나 영업상 늦었을 꺼라는 생각밖에 못해봤다고?
나더러 그렇게 생각하는게 이상하다고
그 아줌마가 미쳤나보다 남편이 일때문에 새벽에 오면 문안열어주게
순진한척하는건지 나를 바보로 아는건지 끝까지 나를 이상하게 몰아갔다.
답답해서 말싸움 도중에 너무 어이없는 소릴 해대길래
한숨섞인 콧소리...그래 당신말대로 코웃음이라 하자
콧방귀라고 할께
콧방귀 작게 한번 쳐주고 그게 말이 되냐고 그랬더니
하하
여자가 어디서 남자앞에서 그것도 결혼할 남자친구한테
콧방귀를 끼냐고
씨발아. 야이년아. 씨발년 미친년
당신을 우습게보고 무시하고 깔봐서 콧방귀를 꼈다고?
불행하게도 난 어이없는 소릴 들으면 나도 모르게 콧방귀가 한번 나올때도 있더라
언제부턴가 싸우면 나더러 여자가 남자를 살살 구슬릴줄도 모른다고
얼마나 야단을 맞았던지
나도 모르게 그때부터 웃음섞인 변명을 하던게 변질되었나보다.
실실 웃으면서 대답하던 그게 이제는 이상하게 변해서
코웃음으로 되어버렸나보다.
그래서
싸우다가 내가 심한말 한번 한적없고 싸워도 상처되는말은 안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배려해줬던 나를
당신은 우습게보고 무시하고 깔보기때문에 싸울때마다
화났다는 핑계로 온갖 년년년 욕은 다하나보다.
그래놓고 욕은 하지만 화나서 그런거니 뒤끝없다는걸 자랑삼아 말하고
이를 갈면서 그토록 분개해서 콧방귀를 감히
남자친구하고 싸우다가 콧방귀를 끼냐고
울먹이더라. 당신 기분나쁘고 존심상해서 눈물까지 글썽이더라 처음봤다.
내가 이런 취급받냐고 남자친구를 무시한다고
결혼할 남자를 이딴식으로 대하는게 얼척없고 분하다고
장장 몇십분을 열변을 토하더라.
그럼 난 뭐지
콧방귀 그것도 대놓고 갈구거나 비웃는것도 아닌 한숨섞인 콧방귀 그거 하나에
이대로는 못사귄다는 당신앞에서
온갖 개나리 십장생같은 욕만 얻어먹는 나는
인생을 헛살았나보다.
너무 고맙더라 깨닫게 해줘서.
새벽까지 못자고 울면서 생각해봤다.
덕분에 난 사귀는 사이라도 존중받아야 한다는걸 알게됐고
내가 그동안 2년동안 사람취급도 못받았다는걸 이제야 알았고
바보같이 오늘에서야 깨닫게 된 나는
지난날의 내 콧방귀를 진심으로 사죄하며
당신때문에 생긴 그 콧방귀 앞으로 다시는 안하고 살도록
당신말대로 해줄께
도저히 이렇게는 못사귀겠다며?
이렇게 여자가 콧방귀끼는거 듣고 못살겠다며?
내 코웃음을 잘했다는건 아니지
그치만 그정도로 울분을 토하면서 나를 죄인으로 만들고
욕을 한바가지 뿌릴만큼의 죄는 아닌거같아.
나도 이제는
죽을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무시당하고 깔보는 대우 받으면서 사귀긴 싫다.
화나서 욕한다고? 그화를 나게한게 나니까 욕먹을짓 했으니까 들으라고?
욕이 싫으면 알아서 잘하라고?
이말도 이제 지긋지긋하다.
그냥 나 내맘편하게 살련다.
남자? 결혼?
안해도 좋다. 없어도 좋다.
혼자 평생 외롭게 살아도 좋다.
매일 가슴졸이며 욕먹을 각오하며 말한번 하기 무서워 절절매며
이렇게 중년아줌마들 신경쇠약처럼 홧병안고 살기는 싫다.
나한테 축복이 내려 혹시라도 날 존중해주는 남자가 생긴다면
오늘의 반성을 기억하고 잘살도록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