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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 夢 生 네번째 이야기

달패이의사랑 |2005.09.16 21:50
조회 102 |추천 0

비도 적잖게 내려주고 왠지 슬픈날이 될것같아서일까?

검정색 스트라이프 정장을 꺼내들었다

오늘도 그랬다.

수많은 사람들틈에서 난 그렇게 늘 가던길을 걸으며 늘 가던곳으로 향하고있었다.

인파속에 있는듯 없는듯 묻혀서...

회사에서 마시는 커피란 무언가가 독특하다.

쓰기도 달기도 하면서 뒤끝이 매우 모호하다.

점심시간을 넘기면서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디세요?]

[학원갔다 수없마치고 이제막 집에 도착했어요]

[공부하시느라 피곤하시겠어요]

[좀 그러네요.회사신가봐요?]

[네...]

[비가오네요 우산챙기셨어요?]

[네...그런데 오늘 비가 와서 그런지 기분이 좀 그렇네요.]

[기분이 어떤데요?]

[많이 슬퍼요...]

 

이런저런 문자를 주고받으며 언제부턴가 그에게 자꾸 끌려가고 있음을 느낀다.내안에서는 아닐거라고 부인해보지만 내 가슴은 심장은 '그'라는 단어에도 심하게 뛰고있었다.

쇼윈도앞을 지나면서 옷매무새를 다듬고 유난히도 거울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는 일이 잦아지고...그러다 이유없이 피식 웃고...

집으로 돌아와 그녀를 꼬셨댔다.

 

"나 기분이 완전침체야...그러니까 기분이나 풀겸 노래방가자"

"맨정신으로?"

"그럼 오늘 저녁은 밖에서 해결하고 나간김에 노래방가자"

"알았어 그러자..."

 

집앞 뼈다귀 갈비찜으로 뱃속을 든든히 채운 우리 그런데 밥집에서 밥이아닌 술을 얼마나 먹었을까?

술만먹으면 자야하는 나완달리 자꾸 달리자고 말하는 그녀...

그래서 우린 노래방으로 달렸다...(?)

목이 터져라 불러대고 발바닥에 불이날만큼 비벼대고 신들린 무당마냥 머리 흔들어대고...

말그대로 과간도 아니였다.

어쩌면 그녀와 나, 마음속에 묻어놓고 말하지 못했던것들을 그렇게라도 표현할려고 했는지도 모르고 살아오면서 가슴에 밖힌못들을 하나씩 빼내어 보려고 발부둥쳤는지도 모른다.

 

"이젠 나의 기쁨이 되어주오~"

"아싸~ 오예~ "

 

한참을 흔들고 또 흔들어대고...써비스 시간까지 포함해서 모르긴해도 대략 한시간 반을

그렇게 놀았던것같다.

 

"힘들다."

"지쳤어..."

 

주거니 받거니 잘도 놀더니 이젠 힘들고 지쳤다고 말한 우리두사람

비오는 날엔 노래방이 최고인것같다.

씻고 컴퓨터앞에 앉을 무렵 그녀는 한통의 전화를 받더니 급한일이라며 날 놔두고 집을 나서버렸다.

 

'이게 무슨 시츄이이션?'

 

[어딜가는건데?]

[친구가 술먹고 죽는다고 난리났어]

[그래서?어쩔려구?]

[어쩌긴 달래서 자초지종 들어봐야지]

[안와? 자고올꺼야?]

[아직은 뭐라 말못해 자고있어 못가면 문자할께]

 

제길...나도 오늘 슬프다구 했건만.. >.<

몇분동안의 정막을 깨는 그의 문자소리

 

[뭐해요?]

[노래방 다녀온 참이였어요 뭐하셨어요?]

[그냥 있었죠.노래방이요?나도 가고싶은데...]

[한번더 가죠뭐.ㅋㅋ]

[그럼 제가 그쪽으로 넘어갑니다.]

 

이남자 내기분을 안다.

이남자 내가 있는 이곳으로 오겠다한다.

이남자 또 볼수있다.

이남자 알수없는 자석의힘 같은걸 가진 사람이다.

이남자 자꾸 욕심이 난다...

집근처에서 만나 그와난 노래방으로 갔다

아까 그녀와 미친듯이 놀았던 그곳으로...ㅋ

어색,어색,또 어색...

미친듯이 날고 뛰었던 그녀와의 시간과는 달리 난 갑작스레 여자가 되있다.

그것도 아주 부끄럼 많고 조신한...

 

'쿵 쿵 쿵...'

 

발작하기 시작했다.내 심장이...

 

'노래부르다 쉰소리라도 나면 어쩌지?'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목좀 아낄걸...ㅡㅡ;'

 

잡생각에 빠져있던 찰나 그가 마이크를 잡더니 부르기 시작했다.

가느다란목소리가 나오는가 싶더니 이내 굵은목소리가 나오고 거기다 바이브레이션까지...

코가막혀 악쓰면서 부를거니까 기대하지 말라던 그의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란게

입증되는 시점이었다.


‘도대체 어떻게된게 악쓰고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가 저렇게 나올수가있지? 그럼 나는 노래책이나 종일 뒤적이고 있으란 말인가? ㅡㅡ; ’


어찌됬든 노래방에 왔으니 스타일 구겨지는 쉰소리나 돼지멱따는 소리가 나오더라도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긴장하지 말고 불러야지...그래야지...’


크게 숨을 들이킨다음 반주에 맞춰 다리로 박자까지 맞춰가며 내 목구멍 저 깊은곳에서 그에게 말하고싶은것을 노래로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자꾸 떨린다.눈커플도 이따금씩 떨리기도한다.

아직 서로를 안다고 말하기에 너무나도 짧은 시간들이었지만 그도 내가 그리 싫지않는 모양인것같았다.

그가 부르는 노래가삿말이 나에게 말하고싶은 무언가인것같다.나 혼자만의 착각이라 할지라도 난 오늘밤, 그와함께인 오늘밤 그렇게 억지로라도 믿을것이다.

그렇게 그와내가 아닌 우린 노래방에서 나와 우리집으로 향해 걸었고 그의 손은 나의손위로 살며시 포개져 비온뒤의 싸늘한 거리에 따뜻함을 더했다.


‘또 뛴다. 자꾸 뛴다.쉴틈없이 뛰어댄다’


도대체 이남자 날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걸까?

인연이라면 프로포즈는 아니더라도 벌써 사귀자는 제안을 하고도 남았어야하는데...

그게 아니라면,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없다면 나에게 더 이상 다가오지 말아야하는데 걱정이다.

 

‘더이상 날 지켜보지 마세요.저 너무 힘들어요.잘보이기위함이 아니라 단지 당신에게 여기 이 자리에서 한걸음 더 다가서야할지 아님 물러서야할지가 고민되거든요.’


남자들이란 항상 그랬다.

먼저 다가와서는 믿으라고 걱정말라구 해놓구 나의 있는맘 없는맘 모두 엉망으로 흔들어놨다.그러곤 언제 그랬느냐는듯 그렇게 휭하니 사라져어이없고 황당한 스토리의  여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젠장 어떻게 된게 난 왜 이모양인건지...


‘저기요...애인사이는 아니더라도 그냥 애인처럼 지내면 안될까요?’


난 오늘밤 이남자에게 마음속으로 목이터져라 물어본다.


“저기 이왕 집앞까지 왔는데 차한잔 마실수 있어요?”

“네?”

“그래도 ...”

“그럼 누추한데 잠깐들어오시겠어요?”


“이러지 마세요.저기요...웁”

“그냥 오늘은 저한테 그쪽 모든거 맡기시면 안될까요?”

“그게아니라...저기요....웁”

“아무말도 말아요.이렇게 조금만 있어요 우리...”


연신 퍼부어대는 그이 기습적인 키스...

어쩜 내가 먼저 원하고 바랬는지도 모른다.

달다...입술에 꿀이라도 잔뜩 발랐나?


“차 안주세요? 차 없으면 물이라도 한컵주세요.”

“네?”

“...”

“아~네 차~ 물?물달라구요?”


미친게 분명하다 미쳤다.

그러지않고서야 무슨 말도 안되는 상상을...

오마이갓~

그녀에게 말하면 분명 그녀는 이렇게 말할거다


“많이 급했나보네....이런걸 보고 흔히들 많이 굶었다는 표현을 쓰기도하지.... ㅡㅡ 안쓰럽기까지하는걸? 푸하하하하”


어쨌건 얼토당토않는 이야기들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그가말한 차...물이였던가?....암튼 대접할 무언가를 찾기시작했다...


‘이쁜 컵에다 줘야지...^^ ’


아침기분과는 달리 비교적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는 하루였다.

기억해둘것은 그와내가 손을 잡았다는것...

그리고 난 오늘 조금씩 움직여보기로 맘먹었다.

달팽이가 움직이듯 그의 마음속으로 그의 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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