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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얘기 좀 고만합시다!

설묘 |2005.09.22 12:48
조회 268 |추천 0

사람들을 만났을 때 많이 받는 질문중에 하나가 바로 혈액형에 대한 것이다.. 혈액형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야 어제 오늘 시작된 게 아니긴 하지만 요즘 좀 심해지긴 했다.

기실, 수억명의 사람을 단 네개의 종류로 규정 짓는다는 것 처럼 우매한 짓은 없을 것이지만 어느정도 맞는 부분이 있긴 하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 어느정도도 매우 졸렬하기 마련이다.

소심하거나, 대범하거나, 사이코적이거나, 세심하다거나, 덤벙거린다던가 하는 보편적인 것들을 대충 엮어 놓은 것 이기에 어느정도 맞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A형의 소심함, B형의 활발함, O형의 호방함, AB형의 종잡을 수 없음을 다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 중 하나만 맞아 떨어져도 '어머, 어쩜 내 성격과 똑같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내가 A형이라 치자, 보편적으로 알려진 A형의 성격은 세심하고 조용하고 남들 시선 신경쓰는 타입이다. 그럼 이 몇가지중에 하나마 대충 맞아 떨어져도 '맞아.내가 좀 그런면이 있지.' 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그렇게 이십몇년간을 살다가 어느날 헌혈을 하러 갔는데 내가 A형이 아니라 B형이었다고 치자. 그럼 또, '어쩐지, 내가 B형같은 면모가 좀 있었지.' 하게 될게 뻔하단 말이다.

왜? 사람이란 누구나 어느 부분에선 소심하기도 하고, 또 어느 부분에 대해서는 대범할 수 있단 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첫만남, 혹은 몇번째의 만남에서  그 사람의 혈액형을 알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다 알게 된 양 행동하는 건 모순이란거다.

혈액형이란 것은 그 사람의 부분은 될 수 있어도 그 사람의 전부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혈액형에 대한 속설이 정말 다 맞다고? B형 남자나, 뭐 무슨 형 여자는 꼭 그렇다고?

다 만나봤는가? 대한민국 무슨 형, 여자를 다 만나봤는가 말이다. 분명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다.

네이트에서 글을 보다보면 그녀는 무슨 형인데, 예전에 무슨 혈액형 여자한테 데인적이 있어서요, 내지는, 그는 다 좋은데 무슨형이라서 좀 꺼려져요. 요딴 글이 올라올 때가 있는데, 다 필요없다. 만나봐라. 한달이든 일년이든 만나보고 판단해라. 그간 지지고 볶고 하면서 사람을 알아가는거다. 겨우 한두번 보고 어떻게 그녀를, 그를 판단할 수 있겠나. 끌리면?만나라!

 

이미 혈액형별 성격이란게 너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B형의 누군가, O형의 누군가가 그 혈액형에 규정된 행동을 하게되면 더 돋보이게 되는 것일 뿐, 그런 모습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그놈의 혈액형 얘기는 고만 좀 하자! 그냥 재미로 봐주던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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