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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7,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했고(명문대 아님) 남친은 28,고등학교 중퇴입니다.
저희 집안은 아버지가 s대,언니가 e여대,형부가 또 다른 s대 출신으로 다들 명문대 출신입니다.
막내 남동생은 한국서 대학을 다니다가 지금 중국에서 유학중인 상태이구여..
또한 언니는 의사,형부는 금융감독원에서 공인회계사 업무를 보는 한 마디로 잘 나가는 전문직
종사자들이져... 남친이랑은 올해 2월부터 교제하게 되어 내년쯤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엄마 왈,별 쓸 데 없는 걸로 고민한다.. 없었던 일로 해라!'
이렇게 단박에 잘라버리시는 겁니다.. 저는 울면서 한 번이라도 좋으니 사람을 만나보고
판단해 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엄마는 들은 척도 안 하셨습니다..
엄마가 반대하시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경제적인 면도 있지만 나중에 가족모임이나
그밖의 행사에서 가족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한마디로 대화가 안 통할 거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사실 저도 지금 남친한테 가끔가다 깜짝 놀란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여름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과 흰 옷을 입은 사람 중 누가 덥겠는가를 물으면 남친은 당연히
흰 색 옷을 입은 사람이 더울 거라고 우기는 겁니다.. 그리고 예전에 생방송중 카우치 멤버가
알몸노출한 사건이 있었을 때,저보고 도대체 전라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문제이고 저도 남친 자존심 건드릴까봐 그런 일은
항상 웃으면서 넘어갑니다.. 한 마디로 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 제가 공부했던 시간동안 여러가지 사회경험을 많이 쌓아서인지 저보다 생각하는 것도
휠씬 어른스럽고 적어도 이 사람과 결혼하면 날 굶어죽이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저희 집에서 결혼반대는 불보듯 뻔했기에 저는 일치감치 포기하는 마음으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 부모 이기는 자식 없다고 딱 일년만 나가서 살다가 들어와서 나중에 용서를
구하자고 했습니다.. 나중에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드리면서 못했던 거 다 갚아드리자고,,,
정 안되면 속도 위반이라도 해서 허락받아내자고,, 남친은 일단 주변사람들 생각말고 너 자신만
생각하라고 합니다.. 너무 사랑해서 도저히 못 헤어진다고,, 나중에 우리 부모님께 진짜 잘할 자신
있다면서.. 그런데 저는 너무 겁이 나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지난 주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눈만 감으면 그 사람 얼굴이 떠오르고
나중에 정말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밀려옵니다.. 전에 5년 사귄 남친이랑 헤어졌을 때도
이렇게 맘이 아프지는 않았는데 정말 누군가가 심장을 쥐어짜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 정말 학벌 빼고는 나무랄 데가 없는 사람입니다..
언젠가 제가 운동을 심하게 해서 근육통으로 고생했을 때, 그 사람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계속 주물러 줍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항상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이렇게 느끼게 해줍니다...
그 사람이 너무 좋은데.. 남친부모님들도 참 좋으신 분들인데... 전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앞을 가려서 미칠 것만 같습니다,,, 부모님 생각해서 제가 잊어야
하는 걸까요? 이 사람을 보내고 다른 조건좋은 사람과 애정없는 결혼 생활을 하면서 평생 후회할까봐
겁이 납니다.. 지금 같아서 당장이라도 달려가 만나고 싶지만,, 일단 딱 일주일 동안만은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친구들과 부모님 입장에서는 다들 제가 아깝다며 말릴겁니다.. 안 봐도 훤하져~
참고로 저희 어머니도 고졸 출신에 명문대 출신 아버지한테 시집와서 거의 무시당하고 삽니다,,
그런 집안 환경을 보면 조건 좋은 사람과의 결혼도 별로 안 땡깁니다...
제가 너무 철이 없는 걸까여??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 여러분께 조언을 구합니다..
이런 문제로 어렵게 결혼하신 분이나,, 아님 저를 여동생처럼 생각해주셔서 저에게 조언주실
분들 한 말씀만 남겨주세여~ 일주일 동안 다시 한 번 고민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여.. 많은 리플 부탁드릴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