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집에 있다가 뭐 여러가지로 껄끄러워서 - 10살 차이의 작은 아부지가 그때 사우디로 가셔 돌 된 사촌이랑 새댁 작은엄마는 친정으로 갈 예정이셨는데 누이동생처럼 지내던 큰 조카가 자취한다니까 절!!!대 안되다며 어부인께 조카를 맡기고 사우디 가버리신거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울 작은엄마도 미쳤지~^^;; 근데 그때 학교가 신촌, 작은댁이 부천이었는데 1년만에 교통사정 헉소리나게 열악해졌고 휴가나오신 작은아부지께 죽겠다 엄살을 떠니 비로소 허락이 떨어져서 좋아라~ 했지요.
여하간 8남매의 맏이인 울 아부지, 스무살 어린 막내 시동생들에 딸 넷 키우느라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신 울 엄니, 그런 와중에 살림 도맡아 하시며 절 막내딸 처럼 키우신 울 할머니(손주 스무명중에 맏이입니다^^) 저 스무살될때까지 양말 한 짝 못 빨게 하셨습니다. 아침잠이 많아 비몽사몽에 밥먹고 있음 뒤에서 빗질 해주시던 할머니셨죠.
자취하면서 엄마가 가끔 설에 오시는데 이게 환장하겠더라구요. 살림살이 엄마 맘 가시는대로 바꾸는건 당연지사며 완전 대청소를 하는데 그때 제 생각엔 직장 다니시느라 힘든 엄마(동생들은 고딩, 중딩, 초딩도있었거든요..나이차가 많아서..) 딸 보러 서울 오셨음 그냥 딸이랑 재밌게 지내시면 될걸 그러고 나서 일요일 저녁에 가심 또 담 날 출근하셔야하고..그래서 화를 냈지요. 엄마는 청소하러 와?? 하지말라니깐...근데 울 엄마 몹시 서운하셨나 봅니다.
ㅋㅋ 결혼 후에도 뭐 그정도는 아니지만 잠은 꼭 집에서 자야하므로 웬만하면 집을 안 떠나시는 울 시부모님들과는 달리 여행 무지 좋아하시고 볼일 무지 많으셔서 한 달에 한 번은 딸네집으로 상경하시는 울 엄마. 거기다가 딸은 주말부부니 사위 눈치볼 것두 없구. 공부말고는 할 줄 아는거 하나도 없는거 같은 딸래미(오죽하면 울 엄마 결혼할때두 저보구 넌 절!대 전업주부하지마라~고 했을까요 - 돈이라도 안 벌어오믄 소박맞을까봐^^) 오시자마자 작업복으로 전투태세입니다.
몇 년전에 하두 집안 물건들 -하다못해 행주 놓고 도마 두는곳까지- 위치를 당신 고집대로 잔소리 하시기에..엄마 평생 살림해 줄거 아님 건들지마..그랬더니 요새는 포기하시더군요.
그러더니 미혼인 두 동생 사는 집 열쇠를 달랍니다.^^ 저희집에서 5분거리에 살거든요. 동생이 저한테는 열쇠를 하나 줬는데 엄마는 저보구 몰래 하나 깍아서 달래더군요. 가끔 설 왔을때 들러서 청소라도 해준다구(낮엔 직장가고 아무도 없으니) 울 동생들 팔짝팔짝 뛰더군요. 이젠 나이 먹어서 성격이 예전처럼 까칠하지만은 않은(^^) 제가 중재를 했습니다. 돼지우리에서 살아도 되지들은 자기 물건 어디있는지 잘 안다. 괜히 누가 청소하면 더 정신사나우니 청소하려면 안 들르는게낫다. 그냥 뭐 가져다 둘거나 그런게있음 몰라도 몰~래는 가지말아라. 말이라도 무슨 암행 감찰하는것도아니고 집에서 사는 딸들도 자기방 문 잠그고 다닌다던데 ... 뭐 그러면서 동생들 달래서 열쇠 하나 드리기는 했지만 몹시 까칠한(^^) 노처녀 둘째 한참을 투덜대더이다.
열쇠 드렸어도 친정엄마가 사용하신적은 없지요. 어차피 제가 근처에 사니 오시면 당연히 저랑 같이 움직이게 되고 안봐도 비디오인 방 가보시고 맘 심란할까봐 (거기다가 개도 두 마리나 있거든요^^) 울 집에 있다가 동생들 울 집으로 퇴근하라고 하니 쓰실일은 없지만 친정엄마인데도 열쇠 달라는 말에 욱하는 동생들을 보니 암것도 아닌건 아니지 싶어요.
사람마다 다 다르니 아무렇지도 않은 이도 있고, 신경쓰이는 이도 있는게 당연한데 어느쪽이 맞다 틀리다는 아니지 싶네요. 당사자가 맘에 걸린다면 안드리는게 맞는거고 괜찮다면 드려도 별 문제 없는거겠지요. 글쓴님이 맘에 걸려하시니 일단은 신랑분과 이야기 잘 하시고(시댁과 얽힌 일이라 신혼에 남편 삐져요~^^) 죽어도..싫다면 드리지 마세요. 별거 아닌 일로 늙습니다. 일단은 엄연히 독립한 가정의 일인데 그 집안의 일은 그 집안의 주인인 두 분이 잘 해결하셔야지요~ 호텔방도 아니고 가끔 오는 손님 구미에 맞게 (흠..시어른들 손님이라했다고 발끈하시는 분들 있을래나. 같이 사는 식구 아님 다 손님 맞죠 뭐) 집안정리 할 수는 없는거 아닌가요.
즐거운 신혼 되시구요. 결정을 어떻게 하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