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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징하게 싫은 시댁 인간들 - 시어머니편

우울증 |2005.10.01 06:12
조회 4,410 |추천 0

참, 할 얘기가 많다보니 시아버지편에 이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네요. 

읽는 분들 지루하시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전 좀 속이 시원하네요.

 

아무튼 저희 결혼할 때 방값이 반이 대출이였는데, 남편이 군대 간 동안도 전 친정집에서 생활비

한푼 안대고 밥 얻어먹으면서, 직장 생활해서 빚 갚으면서 하는 일 없는 시부모들 생활비까지

대주었습니다.  저희 결혼할때 그 분들이 나이가 50대 초반이였는데, 시어머니고 아버지고 일이라고 하는 일이 없으시더군요.

 

정말 결혼 할때 10원 한푼 안받았습니다.  결혼후 남편과 둘이 벌면서 9년째 생활비 대고

있습니다.  남편 군대 갈때 보약도 처갓집에서 해 먹여 보냈습니다.  남편 군대 면회가는데,

시어머니, 시아버지, 아주버님까지 비행기 타고 같이 가면서 비행기 값 한푼 안주더군요. 

 

게다가 이 시어머니란 여자는 오디오를 사달라, 무슨 책을 읽고 싶으니 사달라, 누가 무슨 신발을

신었는데 예쁘다고 사달라, 해외 여행을 가고 싶으니 돈을 달라(해외 여행을 4번이나 갔습니다)

심지어 운동을 하게 해달라고 해서 돈을 드렸더니 그 다음주에 굵은 금팔찌를 하고 있더라구요. 

운동은? 돈을 써버렸으니 어떻게 하겠어요?  정말 황당하더군요. 

그 때부터 저랑 남편의 부부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시어머니한테는 어른이니까... 아뭇소리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첫 아이를 낳게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빚 갚고 하느라 5년만에 아이를 낳았죠.  그런데, 병원에 오면서 시어머니란 사람 자기 아들이 좋아하는 딱딱한 천도 복숭아 다섯알 사다 주더군요.  산모인 저는 한입도 못 먹었습니다. 

그리고, 밑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 어느날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저에게 와서 "애를 더 낳을거냐?"고

물으시더군요.  "아이구, 지금같아선 어떻게 하나 더 낳겠나요." 했더니, 느닷없이 저한테

"그럼, 아이 낳을 때 아예 더 안낳게 수술을 해 버리지 그랬냐" 하는 거예요. 

순간 정말 머리가 확 돌겠더군요.  저 첫 아이 진통이 길어 거의 이틀 걸려서 거의 죽다 살만큼

아파서 낳았습니다.  그런데, 그 상처도 아물기 전에, 자기가 뭔데, 내 부모가 나를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무슨 씨받이로 들어온 것도 아니고, 어디 와서 감히 이렇게 막말을 하나 싶더군요. 

그래서, 제가 정말 처음으로 말대꾸를 했습니다. 그걸 왜 애를 낳은 저한테 하라고 하시나요? 

남편이 해야죠. 라고.  그랬더니, 저보고... "너 미쳤냐"고 하더군요....  

그 때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래도 시어머니로서는 정말 꽝이지만, 남편 잘 못 만나 고생해서

저렇게밖에는 생각을 못하겠지... 같은 여자로서 일말의 동정심이 있었는데... 저 여자는 나를

같은 여자로 생각하는 게 아니였구나.  그 때부터 저와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제 첫아이 자기 아들 안 닮고 저 닮았다고 함 제대로 안아준 적 없습니다.  지금 4살이 되도록

과자 한봉지 사준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밥을 먹을 때 제 국에 건더기가 더 많으면 남편국과

바꾸어 놓습니다.  제 생일 한번 챙겨 준적?  전화 한번 한 적 없습니다.  저도 이삼일에 한번씩

하던 안부전화를 끊은지 오랩니다.  그래도 만나면 서로 얼굴은 쳐다보고 말은 했습니다.

 

첫 아이도 저희 친정 엄마가 봐주셨습니다.  제는 돈을 아직 벌어야 하는데, 시어머니는 애를 절대

안봐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도 한번 친정 엄마가 얼마나 힘드시겠냐는 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심지어 남편이 자기 앞에서 장모님의 장자도 꺼내는 걸 싫어 합니다.  한번은 제가 푸념으로

남편이 "장인, 장모한테 잘 못한다"고 했더니, 시어머니란 여자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그러더군요.  "그건 걔가 다 똑똑해서 그렇다.  똑똑한 애들은 성격이 좀 괘팍하잖니..."

내심 남편이 처가에 잘 못한다는 말이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때 결심했죠. 

그래? 어디 한번 두고 보자구요. 

 

그러다가 둘째를 낳았습니다.  제가 정말 운이 좋아서 첫아이는 아들인데 둘째는 딸을 낳았지요.

저희 시댁에는 딸이 귀합니다.  저의 남편은 정말 너무 좋아했지요.  사람들은 말합니다.

딸 귀한 집에 딸을 낳았으니 시어머니가 얼마나 귀여워하겠냐구요. 

저희 시어머니... 질투의 화신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저한테 축하한다고 난리치는 것도

싫고, 자기 아들이 저한테 잘하는 것도 또 손녀한테 정신이 팔려 있는 것도 싫어서 병원에

와서 정말 말도 아니였습니다.  

처음엔 병원도 멀어서 못 온다고 하더군요.  지하철로 40분 거리인데도요. 

그러다가 이틑날 그것도 쥬스 한병 안사들고 와서는 얼굴을 잔뜩 찌푸린채로

남편 올 때까지 병원 복도에만 나가 있더군요.  그러더니, 남편이 퇴근해서 왔는데, 오자마다

팔짱을 딱 끼고는 피곤할텐데 자기랑 집에 가자는 거예요.  평소 어머니한테는 암 말 못하는

남편인데 다행히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어머님 먼저 보내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만나도 서로 얼굴도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안합니다.  저를 무슨 벌레

보듯이 봅니다.  조금이라도 꼬투리 잡힐 일이 있으면 당장 비꼽니다.  정말 너무 스트레스

를 받고 어떤 때는 왜 내가 받아치지 못했나 열이 받아 잠을 못 잔 밤이 셀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사이가 좋은 남편인데도 내가 왜 처음에 헤어지지 못했나 후회로 가슴일 친 적도

셀 수 없습니다.  제발 시댁 인간들 평생 안만나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불행하게도

시어머니란 여자 아직 너무 젊습니다.  그리고 너무 건강합니다(여러분, 이런 못된 말 하는 걸

용서하세요) 

그래도.... 남편 얼굴을 봐서 생활비와 생신과 명절은 꼬박 꼬박 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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