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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아는 이야기

꾸미야 |2005.10.03 19:34
조회 90 |추천 0

 오늘만 아는 그들의 스토리 <1> ^^*

 

'미치겠다. 돌겠다.' 유자는 두리번 댄다. 몇번이고 들여다 봤는지 들고 있는 쪽지는 너덜거린다.

 

슈퍼앞에 멈춘 유자. 

 

<아줌마! 저기.. 여기가..>

 

골목 한 귀퉁이, 어둠이 깔려버린 시간,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깔고 앉아 있는 유자, 한숨 쉰다.

 

걸어올라오고 있는 왠 잘생긴 놈??? 유자, 자신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그 자식을 자세히 살펴본다. 훤칠한 키! 180cm는 훨 넘겠다. 고2? 고3? 대학생?...

 

그순간 눈이 마주친다. 그 자식 못본척 유자 앞을 지나쳐 간다.

 

<저기요!>

 

그 자식, 돌아본다.

 

<이 동네 사세요?>

 

<.....>

 

친한척, 애절한척, <저, 여기... 이 주소가...34번진데요..>

 

그 자식, 무시하고 그냥 올라가 버린다. 유자, '뭐야! 쟤? 이런 싸가지..' 쫓아간다.

 

<저, 시골서 막 올라온 학생인데요, 밤도 깊어가고 제가 지금 묵을 집을 못찾고 있거든요.>

 

<그래서?>

<예?>

<내가 그렇게 착해 보여?> 

 

유자, 황당하다. 길 비켜 주며

 

<네, 무지하게 죄송하네요! 가보세요! >

 

터덜 대며 가방있는 쪽으로 걸어가는데..

 

<따라와!>

 

휙 돌아보는 유자. <네?>

 

<같은 말 두번시키면 죽는다!>

 

큰 여행가방을 들고 등에는 무지하게 짐을 쑤셔넣은 등산용 쌕이 정말 촌시러움의 극치다. 유자, 뒤따라가는 폼이 힘겹다.

 

'지 다리 길다고 잘도 걸어가네!! 보폭봐라, 씨, 쌔끼! 뒤도 안 돌아보네'  

 

벨 누른다.

 

<누구세...>

<진우!> 짧은 대답에 대문이 치익하며 열리자 냉큼 사라져 버리는 그 자식
!

 

<어..어.. 저기.. 야, 야!>

 

방금전 그 자식 서있던 자리로 헐떡이며 뛰어온 유자, 씩씩 대다가 주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34번지..

 

<어라? 뭐야, 여기야? 근데 ...초인종이 많네?>

 

<유자...니?>

 

돌아본다. 단발머리의 여학생, 인향이 반가움에 몸서리치며 서있다.

 

<꺄아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인향쪽으로  달려가는 유자, 가방은 집어 던져버리고 마치 30년?만에 만난 이산가족인냥 둘은 서로 끌어안고 펄쩍펄쩍 뛴다. 쪼끔 시끄럽다.

 

<야!>

 

갑자기 멈춰 서는 두사람.

 

<조용안해?>

 

두사람 이층창문쪽을  올려다 본다. 그 자식이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

 

인향이가 유자의 팔을 툭툭 치며 예쁘게? 말한다.

 

<들어가자, 유자야!>

 

인향의 고운 말투?가 이상한 유자,

 

<왜그래, 갑자기?>

 

자취방치곤 아늑하고 예쁘장하다. 역시 여학생방? 아니 인향이가 조금 꾸미는걸 잘 한다.

 

<야, 그래서, 그래서? 여까지 걔가 데려다 준거야?>

 

이불을 덮고 수다떨고 있는 인향과 유자.

 

<데려다? 야! 뭐 그딴 놈이 있냐?>

 

<야! 너 몰라서 그래! 걘 말이지..>

 

아침이다. 젠장, 핸드폰이 또 말썽이다. 투덜 대는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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