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친과 한바탕 했습니다
아니 한바탕이 아니죠...남친 말에 의하면 저 혼자 삐친거니까..
삐친게 아니라 화가 난거라고 말을해도
그 차이가 뭐냐면서 되묻더군요..
차이...별로 없죠..그래도 저에겐 한마디로 풀어질수 있는 삐지는 성질의 것이 아닌
자존심을 건드린 말이되었으니 화가 났다고 했죠
사건은 대략 이렇습니다.(본인 어제 치마 입었습니다)
발바닥을 보니 스타킹이 나갔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풀같은게 없을까..남자친구한테 말했습니다
풀이 없는것 같아서
그럼 스타킹 벗고 집에가고 집에서 풀 발라야지...말을 했더니
버리지 뭐하러 그렇게 하냐고 합니다..
제가 그랬죠..스타킹(팬티스타킹이였음)이 한두푼도 아니고
남들한테는 올 나가면 바로 버리고 새로 사신는 스타킹일지 모르나
저는 스타킹 올 조금 나가면 왠만하면 풀이나 매니큐어로 메꾸고 신습니다
(물론 종아리같은 부분은 불가능하죠...발가락부분이 자주 나가서 발가락 발바닥쪽은 풀로 ....-_-;)
남자친구 왈...왜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냐면서...
스타킹 그까짓거 얼마나 한다고 꼭 그렇게 구질하게 해야하냐고 묻더군요
구질구질..처음 들은말도 아닙니다..예전에도 한번 들은말이죠...
남자친구야 부르주아라서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지만
저는 음식 먹다가 남으면 싸오거든요
물론 반정도도 아니고....조금먹다 배불러서 두세개 집어먹다가 남은걸 싸오려고 했더니
그냥 가자면서....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 솔직히 바지하나도 3만원 넘는거 사입어본적 없습니다..
비록 싸지만 남들이 볼때 좋아보이는거 어째저째 아울렛다니면서 사입었고
티셔츠 가방도 거의 그 수준이였죠
그래도 여태까지 살면서 누구한테 구질구질하다는 표현들어본적 없습니다.
비록 돈이 없어서 정말 생활고에 시달려서 싼옷들 입는거 아닙니다.
어릴떄부터 어머니테 보고 자라온게 그겁니다.
값이 싸도 질도 좋고 이쁜거 사오신 엄마보고..나도 어느순간 습관으로 길들여진듯 합니다.
너무 화가나서 말도안하고 있는데
남자친구 도대체 왜 화가났는지도 모르겠답니다
제가 말을 했죠
어떻하냐고 우리 엄마는 나보다 더 구질구질하시다고...
우리 엄마를 보고자라 나도 그런가보다고 했더니
저희 부모님께 5억이 있다고 해도 습관이 베여있어서
똑같이 그렇게 생활하실거라고 하더군요..어른들이야 그러실수도 있다면서...
순간 욱 하는 마음과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스타킹 올 나간거 풀로 붙여 신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할말이 구질구질밖에 없냐고..
차라리 나중에 스타킹을 두세개라도 사다주면서
앞으로는 올 나가면 또 신지말고 이걸로 신어..라면서 그렇게
센스있게 말 해주지는 못하냐고 했더니..그제서야 사준다더군요..
제가 스타킹 얻어신으려고 그 소리 한것도 아니고..
네.. 저도 좀 절약정신..궁상맞게 사는거 인정하는데..
궂이 그걸 건드려서 사람 기분상하게 할 필요가 있는지...
전 제 월급이 200만원이 되건 300만원이 되던...
어제와 같이 행동할겁니다..궁상맞고 구질구질하다고 욕할분도 있겠지만
제가 보고 자라왔고 살아온 습관들을 어쩌라는건지...
차 끌고 다니는 사람인지라 운전걱정되서 집에 도착할때쯤
도착했냐면서 먼저 전화했습니다.
정말 먼저 전화하고 싶지 않았는데....그래도 운전하는 사람이라...
집에 돌아와보니 엄마와 아버지 거실에 앉으셔서 가시오가피 열매따고 계시더군요
(아버지 회사다니시면서도 집 근처 텃밭에서 이거저거 가꾸시면서 콩이며 깨며..자급자족하는 분이시거든요..저도 저번주 이번주 고구마 캐느라 고생했지만 몇십년동안 자식들 먹이시려고 그렇게 하시는 아버지 보면서 한번도 구질구질하다고 생각해 본적 없습니다....)
제 남자친구..이 모습 보고도 구질구질하다 했겠죠...
거실엔 깨 털은거 고구마....별별게 다 나뒹굴고 다녔으니...
제 정도면 심각한 구질구질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