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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혼자 시어머니랑 살고 있어요...답답..

엉엉울었엉 |2005.10.28 23:24
조회 3,107 |추천 0

너무 답답해요..

제 이야기 제 마음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21살에 동갑인 남편과 만났고 서로 좋아하는 마음만 앞서 덜컥 아기를 가지게 되었어죠

아기를 가졌을때 정말 힘들었어요. 지우기로 하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어요. 간호사가 지우기전에

약을 주더군요. 오늘 이거 먹고 내일 오라고...자궁을 안다치게 해주는 약이라고요...많은 갈등을 했습니다. 지우자 지우자!! 그래!! 못하겠다..정말 못하겠다!!..결국 전 그약을 바다에 던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아무 대책없이 한달 훌쩍 가버리고 그때 당시 남편도 가족들에게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전 부모님이 이혼하신상태여서 엄마는 일본에 계시고 아빠하곤 거의 절교 상태였거든요

우리둘은 사랑하는 마음이 컸고 저도 남편을 많이 좋아하고 사랑했기때문데 무작정 낳을거라는 결심을 내렸어요.

남편이 아르바이트해서 번돈 90만원이 딸랑 남아있더군요. 전 부모님이 이혼하신 상태로 양쪽에서

자식이고 머고 필요없다며 내쫒아서 오갈곳이 없었어요. 남편은 그 당시에 31살먹은 결혼한 누나집에서 생활하고 있었구요. 전 밤에는 찜질방가서 구운계란3개씩된거 까먹으면서 허기진 배를 채우곤

술냄새 풍기며 자는 아저씨들 피해서 구석진 찜질방에 들어가서 벽보고 누워선 소리없이 눈물쏟아내곤 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찜질방이라면 안좋은 기억이 떠올라 딱 질색을 해요 ..^^낮엔 놀이터 벤치에 하루종일 앉아 남편오길 기다렸고 배고프고 어지러워 현기증이 나도 갈곳이 없어 남편과저는 시내를 수십바퀴 빙빙 돌며 시간을 때웠어요.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아기는 5개월이 되었고 도저히 견딜수 없었던 남편은 결심을 했어요. 가족들에게 말하기로 남편은 집에서 막내예요. 31살먹어서 딸2명있는 누나가 있고,26먹은 첫째형이랑 24살먹은 둘째형이 있죠. 제일 먼저 안건 누나였죠. 처음에 어이없어했죠. 지금 시어머니 되시는분은 안된다~안된다~지워라!!

시어머니 한테 지우라는 소리 8개월이 다되도록 귀에 박히게 들었어요... 하지만 저희 둘 끝까지

낳겠다고 했죠. 10개월이 되기까진 눈치보며 저희친오빠집에서 엎혀있었습니다.제 남편이랑 같이

도저히 경제적으로 안되겠다 싶어 저 미혼모집을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찾아봤어요. 낙태 못하게 도와주는 시설이 이리저리 많더라구요...산후조리며 나중에 낳을때 들 비용이며 막막 하더라구요.

개월수가 다될때까지도 남편가족들은 어느누구도 그런건에 신경써주지 않더라구요..

한번은 시어머니랑 남편누나를 만났는데 저한테 하는말이..우리 한테 상처 주면 가만히 안있을거라고

하더군요...한마디로 내가 얘만 낳아놓고 도망간다는거죠..시어머니는 섬에 살고 계세요..

육지에서 배를 타고 2시간정도 걸리는 아주 촌인 섬입니다. 시골엔 아기낳두고 도망친 여자들이

이상하게 많은지 저한테 그런말을 모질게 하더군요. 그렇게 하면 가만히 안있을거라고 저 안그래도

배불러서 얼마 없는 돈으로 편의점에서 사골컵라면에 쌀음료를 끼니를 때우는게 서러웠는데

그말 듣고 서러움이 붇받쳐서 펑펑 울었요.

10개월이 조금 넣었을때 전 3시간넘게 걸리는 부산으로 버스를 타고 남편과 함께 갔어요.남편이 부산에 있는 전문대를 다녀서  지리를 좀 알고 있어서 그쪽 미혼모시설로 들어 가기 위해서였죠.

그렇게 미혼모시설을 찾아가서 한달동안 지냈어요.12월24일 새벽에 진통이 오더라구요. 병원으로 옮겨서 오후 1시까지 진통을 계속 했는데도 자궁문이 5센티밖에 열리지 않아서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자연분만으로 낳고 싶었는데..^^;  진통하면서 수술대에 오르는데 얼마나 아프고 정신이 없던지... 덜덜덜 혼자 수술대에 실려가는데 너무 무섭더라구요...수술실에 도착하니까 마취하는 분이 점점 마취를 하면서  어디사냐 몇살이냐 집은 어디냐 물으시곤 난 대답하고 그리곤 기억이 없었죠.

일어나보니깐 오후 5시 좀 넘었더라구요..그렇게 눈뜨고 나니깐 간호사분들이 가레뱉으라고 막하더라구요. 기침은 하고 싶은데 배가 막 당겨서  배가 터질거 같아서 힘줘서 기침도 못하겠고 가래는 계속 목에 걸려서 괴롭고...너무 힘들더라구요. 근데 그때도 남편은 섬에 있다가 연락받고 올라오는중이였고 남편가족들도 다 각자 생활하고 있고 해서 저 혼자여서 너무 슬프더라구요...그렇게 혼자 3시간정도 누워있고 간호사들은 패드 갈아주고.... 그시간동안 너무 눈물나더라구요. 너무너무 서러워서.....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3시간있다가 남편이 병실로 쓱 하고 들어오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몸이 아파서 내색은 못했지만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배만 안땡겼으면 확 안기고 싶었으니까..^^;;;

일주일동안 병원에 있다가 아기를 데리고 부산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르타고 거제로 가서 남편 누나집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다시 남편을 뜻대로 섬에 와서 몸조리를 했어요..물론 시어머니가 섬으로 오라고 한거 아니였구 남편이 그냥 섬으로 데리고 온거였죠..그래도 시어머니께서 아기를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구요..남편집이 딸이 귀한집이라서 더 그런것도 있고...

음...이렇게 길고 긴 출산이야기는 끝맺음 이고 현재 몸조리하러 와서 2004년 12월달에 와서 현재까지

섬에 시어머니랑 10개월된 제 딸아이랑 그렇게 말하자면 시어머니랑 신혼을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지금 특례병으로 경기도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그걸로 제딸아이 분유값기저귀값다 데고 있그요...처음엔 남편이 버는돈을 시어머니가 자기 이름으로 된 통장에 자동 이체 시키면 안되냐고..그러는고 있죠...ㅡㅡ;;; 그래서 제가 몽땅 다 제이름으로 통장 다 만들어 버렸지만..

시아버님은..남편이 고등학교  때 돌아가시고 안계세요..그래서 시어머니는 남편위로 있는  형들한테

돈받기도 하고 밖에 나가서 머 양식장 일도와줘서 하루에 4만원 3만원씩 벌기도 하세요..노는 날이 많이 셔서 제딸아이를 많이 데리고 놀러 다녀 주시기도 하구요.

전 섬에 이렇게 오래 있다보니 너무 답답하고 우울증 처음엔 걸려서 밤마다 울었죠..

힘들게 아기 돌보고 밤에 팔베개하고 누워서 어리광 부릴 남편이 없으니까 너무 눈물 나더라구요.

섬 할머니들 이리저리 입방아 찢어대고.. 모였다하면 옆집앞집 욕하고

제가 그리고 섬에 있으면서 거의 밖엔 별로 처음엔 안나갔거든요...원래는 활발하고 말도 많은데

시집오니깐 왜이렇게 시어머니랑 할말도 없고 할이야기거리도 없는지....

밖에 나가바야 3분이상 할짓도 없고 그래서 밖에는 거의 안나갔는데 막 머라고 하더라구요.

집에만 그렇게 있냐고 아기데리고 좀 나와서 돌아다니고 산책좀 하고 그러지 하면서....

나가기는 나가는데 5분 쓱 둘러보면 할게 없고 혼자 아기 데리고 나가서 오래 있어도 더 우울해지고

막상 둘러보면 오래 있을수가 없더라구요...같이 말통해서 수다떨면서 앉아 있을 사람이 없으니깐

더 그렇기도 하고....제 딸데리고 와서 처음엔 엄청 스트레스 받았어요. 제맘대로 키울수 있는게

하나도 없는거예요. 시어머니도 제가 어리다고 이래라저래라 동네 할머니들도 와서 머라고 저라고 어쩌구 저쩌구...이상한 미신같은거 말하고..딸아이를 많이 돌봐주시는거 고마운데

6개월된 안된딸한테 짜장면 다먹고 남은 짜장면 국물<<이거 다 침이잖아요..<< 떠먹이고...

걸레로 입닦아 주고 그렇거 땜에 엄청 스트레스 였거든요.지금은 그냥 상관을 제가 안해요

너무 하다 싶은거 아니면..

어쩌다 동네 친척들이와서 결혼한 부부를 그렇게 떨어 트려 놓으면 되냐고 하면 시어머니는

 섬에 안살리끼다 섬에 안살리끼다 이말만 반복해요.<<이럴때 왠지 얼마나 얄미운지

이제 섬에 산지 1년이 다되가요. 돈모으기는 왜이렇게 또 힘이드는지..어치피 남편이랑 우리딸 제가

살집은 저희가 구해야하는데 힘이 들어요.

남들 처럼 평범하게 일마치곤 온 남편 반기고 오늘 딸 돌보니라 힘들었던 마음을 남편 팔베게 하나로

스르르 풀고 싶었는데.... 요즘 전세자금대출도 있긴한데..이리저리 복잡해요. 아직까지 어리다 보니

아는 것도 하나도 없고...가끔 가다 괘씸해지는건 난 이렇게 남편이랑 떨어져서 우울해하고 그러는데

시어머니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 아저씨가 섬집에 들락날락하고 놀러와서 자고 가고 시어머님도

육지에 있는 그 아저씨집에 다녀오고 막 그러는거 있죠...살짝 마음이 뒤틀리는거 있죠.....

한창신혼일 나는 혼자 우울하게 서러워서

울다 잠들고 저쪽 안방에선 시어머니랑 아저씨가 서로 좋아해서 섬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섬으로왔다갔다 하고

휴우....답답해요...그리고 섬에 어떤분이 남편이 바람나서 섬으로 아기를 데리고 친정으로 왔더라구요....그 모습보고 덜컥 겁이 났어요... 혹시 내 남편도 바람이 나는건 아닌지..

우린 어려서 결혼했고 앞으로 살 날도 많고 남편도 사회생활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만날거고

그러면서 좋은 여자를 알게 되고 ....................너무 불안해요. 내가 못 믿는건 나뿐거죠?......

믿어야 하는데 왜 자꾸 그런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요..아직 남편이랑 같이 살아보지도 않구선 자꾸 이런 불길한 상상부터 하게 되요.병이네요..병..병...

그래서 저 섬에서 딸 키우면서 노력하고 있어요..아줌마 같이 안될려구..팩도하구...살도안찌게 노력하고...남편이랑 빨리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섬생활도 섬사람도 싫어졌구요..하루종일 딸이랑만 생활하고 마음통하는 사람이랑은 이야기할 기회도 없고...이쁜 딸아이의 재롱도 제몸이 지치는 저녁시간에 먹혀주지 않더라구요.괜히 신경질적으로 변하게 되고...참 나쁜엄마죠...따뜻한말한마디 내가 지쳤을때 딸아이를 같이 바라볼 남편이 있으면 좋았을텐데..

언제쯤이면 이렇게 살지 않을까요.....

이리저리 이야기만 길어지고 복잡하게 뒤죽박죽 적은 제 글 읽어 주신 분들 고맙구요...

답답한 제 마음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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