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의 사랑이야기..2
절 임신하셨을때
엄마가 참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아빠 밑으로 고모가 다섯분이나 계시는데..
모두 감수성이 예민할 나이잖아요.
쉽사리 새언니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거죠.
말상대로 없거니와
고향에 가고 싶어도 임신한 몸으로 쉽게 내려가지도 못하고
혼자 지낸 날들이 많았대요..
아빠 하나만 바라보고.. 이 먼 곳까지 왔는데
아빠가 조금이라도 속상하게 하는 날이면
그 서러움이 배로 가중됨은 물론..
임신까지 한 상태니.. 우울한 날이 더 많았다네요.
아직까지 엄마 가슴에 두고 있는 이야기..
임신하면 입덧하잖아요..
과일이 그렇게 먹고 싶었대요.
사과 하나를 깎어 먹으려는 찰나..
할머니가.. "그거 애들(고모들) 오면 줘라.."
이 말씀을 듣자마자.. 혼자 방 모퉁이에서
소리죽여 펑펑 우셨대요.
그리고 또 하나..
아빠에게 영장이 날라온거예요
엄마의 유일한 안식처인 아빠조차
엄마의 유일한 말벗인 아빠조차
나라의 부름을 받고 떠나야 하는 거죠.
다행히 할아버지가 힘써주셨는지..
독자라는 해택 때문인지.. 방위로 편성되었죠.
방위이기 때문에..
고작 군사훈련이 몇주겠지만..
엄마에겐 그 몇주가 몇년일지도 몰라요.
아마 하루하루 바늘 방석위에 앉아 있는 기분일테죠.
아빠가 입대한지 3주째..
엄마가 걱정되고 보고 싶은 마음에
아빠가 탈영하고 말았어요.
곧바로 헌병대가 와서 아빠를 데려갔지만..
그때 아빠도.. 엄마도.. 펑펑 우셨대요..
살면서 그렇게 서러운 날이 없었대요..
시간은 흘러..
제가 세상에 태어나고..
제 존재가 남자이기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무척 좋아하셨답니다.
손이 귀한 집안이라서요.
제가 태어나면서부터
집안 분위기는 급속도로 바꿔졌답니다.
고모들은 첫 조카이니만큼..
제가 낮엔 누워있었던 날이 없었대요
항상 고모등에서 잠들고.. 고모와 함께 놀고 그랬대요
할머니도 이젠 우리집 식구라..라는 생각이 드셨는지
미역국도 몸소 끓여주시고.. 여러가지 신경써주셨구요.
제 성격이 낯을 가리지 않아서 누구나 잘 따랐던 순둥이래요.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사람들에게 이쁨을 받고 자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