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업시즌인데다 9월 중순에 귀국하는 통에 정신없이 한달이 지나갔는데, 그 와중에 구여운
후배덕에 소개팅을 하게 되었죠.. 취업으로 마음이 뒤숭숭하기에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후배 왈
'형 담주 화요일이에요'라고 말하고 저도 그냥 '응'이라고 했지요..
그냥 그렇게 화요일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신촌 주변을 몰라 눈에 띄는 곳에 가서 밥먹고 빠에 가서 칵테일 마셨지요. 머릿속에 취업에 대한 생각만 가득했던지라 긴장을 하거나 실수를 하지 않았죠.
그냥 사는 이야기, 가족 이야기, 책 이야기 등등을 하다보니 코드가 맞는 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연락처를 묻지는 않았죠.
대신 네이트온 주소를 물어서 친구등록을 했죠..
다음날 홈피에 글이 남겨져 있어서 화답으로 몇번 통화도 했는데, 마른 가지에서 싹이 트듯이 관심이 생기더군요.
저녁 늦게 지하철안에서 연락을 했죠..
늦게 집에 가냐면서 뭐 하냐고 묻기에 '이력서 내고, 졸업논문 정리하고, 친구랑 술한잔 하고 가는 중'
이라고 했더니 '술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더군요.
사뭇 가족같은 느낌도 들고 다들 힘든 상황이지만 고맙더군요
한 마디로 감동을 먹었지요^^
근데 다음날 네이트온으로 대화하던 중 할 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대강 짐작은 했죠..
이러저러 해서 통화하기 어렵고 자기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
그냥 친구 먹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러자고 했는데, 일촌수락한 것도 취하해버렸네요..
정말 오랫만에 코드가 맞는 사람 만난 듯 싶어서 취업으로 머리가 지끈거리고 정리해야 할
것이 많아 정신이 없는 10월이었지만 나름대로 행복했는데..
전 공돌이라서 취업하게 되면 서울에 있기 힘든데, 그분은 서울이 고향이라네요..
그래서 시작도 하기전에 그만둔건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만큼 문제가 무엇이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도 했지요..
요즘은 기억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잊혀질 만 하면 기억할 수 있게 메세지만 살짝
살짝 날리고 있지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찍고 찍어 몇십 번 넘게 진심을 표현해서 마음을 얻곤 했는데...
남자는 인생에서 세번의 기회가 온다던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드네요.
찍어야 할까요? 그냥 관둬야 할까요?
주선자 말이 똑부러지는 면이 있다고 하는데.....
가끔씩 'Never'라고 할 정도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던데
모든 가설이 머리속을 뒤흔들다보니
여기까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