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단편>눈물과 바꾼 사랑 # 1

Cute_zLol |2005.11.08 22:42
조회 735 |추천 0

음...헤어지지말자를 어느정도 쓴후에 네이트에 올린거라서 올리는동안 여유가 많았었어요.

그런데..-_-;; 제가 게을러서 헤어지지말자에 신경을 못써서... 완결이 너무 허무하게 된것같은데요...

그러는 동안 스타가 될꺼야를 구상하면서 단편으로 구상한 글이 있었는데 끄적끄적 해봤어요-_-;;

흠.. 이제는 막-_-;; 쓰고 나서 글이 어떨지 생각도 안해보고 네이트에 올리는것 같아서 스타가 될꺼야도 참 부끄러운데 음.. 이 단편도 한번 올려봐요... 그런거 있잖아요... 선생님한테 숙제를 제출하는 아이의 심정이랄까? 읽으시는 분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까... 어떤 부분이 부족할까.. 그런... 심정-_-;; 음.. 일단 1편과 2편으로 나눈 짧은 단편인데욤... 1편먼저 올리고 2편은 내일 마무리 지어서 올리려구욤^0^ 좋은 글들이 많은데 자꾸만 그 틈에 끼어 올리려니.. 챙피하네요

-_-;; 히힛~ 그냥 쉬었다 가는 시간이라 생각하세요^-^ 그럼.. 내일...-_-;; 2편과 스타가 될꺼야 4편으로 다시 올께요^-^ 좋은밤 되세요^-^

 

 

 

 

나는 오늘도 이 자리에 앉아 명우를 기다린다.

 

명우와 매일 함께 오던 이 카페.

 

횡당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뭐가 그리도 바쁜지 분주하게 걷는 사람들, 친구

 

또는 연인의 손을 잡고 환히 웃는 사람들, 그리고 계절마다 조금씩 바뀌는듯한 거리의 풍경이 훤히

 

보이는 창가 옆 테이블. 

 

그리고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항상 함께 마시던 헤이즐럿 한잔을 앞에 놓은채 여전히 명우를 기다

 

리고 있다.

 

어느덧 두달쯤 지난것 같다. 글쎄.. 두달쯤이 맞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 후로 나에게 시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이었으니까.. 나는 두달쯤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명우를 기다리는 한채린일뿐이니까..

 

"저기.. 손님. 커피 리필해드릴까요?"

 

갑작스런 잡음에 옆을 돌아보니 한달 전쯤부터 카페에서 일하는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미소를 가득

 

담은채 나를 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매일 혼자 커피한잔을 앞에 두고 몇시간이고 앉아만있는 내가 저 사람이 보기에도 측은했던 모양이

 

다. 그래서인지 얼마전부터 저 남자 아르바이트생의 시선을 문득 문득 느끼곤 했었다.

 

만약 내가 철없던 소녀 시절이었다면 나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 여기며 두근거렸을 테지만, 나는

 

지금 철없는 소녀도 아닐 뿐더러 그런 감정에 휘둘릴 여유가 없었다.

 

아르바이트생이 나에게서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본후 나는 다시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오랫만에 그날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야. 김명우! 너 어디야!"

 

"채린아-0- 조금만 기다려. 차가 왜이렇게 막히냐? 조금만 기다려-0-."

 

"지금이 몇시야! 벌써 약속시간 40분이나 지났어!"

 

"우리 채린이. 화났어? 우리 채린이는 화내는것도 이뻐요-0-"

 

"장난하지말고 솔직히 말해! 어디야!"

 

"세정거장만 더가면 돼ㅠ0ㅠ"

 

"진짜야?-_-+"

 

"그러엄!!!"

 

"너 버스에서 내려서 또 한참 걸어와야 되잖아! 아우~ 어떻게 너는 맨날 늦냐?"

 

"잽싸게 달려갈께! 내 사랑 한채린! 오빠가 간다!~"

 

"시끄러! 빨리 오기나해. 넌 오늘 제삿날일지 알아!"

 

"네!"

 

명우와 사귄지도 벌써 2년째다. 2년동안 단 한번도 약속시간에 먼저 나온적이 없는 명우.

 

사실 나도 당연히 늦을 명우이기에 5분전에 도착해서 헤이즐넛을 주문한뒤 화난척 전화를 걸었다.

 

그것도 모르고 미안해 하고 있을 명우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혼자 실없이 웃고 있는데 주문한

 

헤이즐럿이 나왔다. 아르바이트생은 이 여자가 미쳤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힐끔 보고는 가버렸다.

 

"김명우 이자식. 죽었어-_-"

 

나는 헤이즐럿의 향기를 맡으며 가방에서 책을 꺼내 펼쳤다.

 

몇일전 명우와 함께 산 책. 이 책을 사면서 누가 먼저 다읽나 내기를 했었다.

 

명우 자식. 펼쳐보지도 않았겠지? 창밖을 한번 내다본 후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장, 한장을 넘기며 나의 사랑이 아닌 소설 속의 사랑에 빠져있었다.

 

그때 자동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끼익~하는 소리가 들렸고, 시끄러운 소리에 창밖을 내다봤다.

 

사고라도 난건가? 궁금했지만 나의 시선이 닿는 곳은 아닌듯했다. 몇번 두리번 거리다가 별거 아니

 

겠지 하는 생각에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문득 시계를 보니 3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있었다.

 

"이게 근데-_-;; 이번엔 어디라고 사기치는지 한번 볼까?"

 

나는 또 다시 명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까는 장난삼아 화난척 한거였으나 지금은 정말 화났다.

 

도대체 1시간 20분이나 늦는다니.

 

명우의 핸드폰 컬러링인, 내가 좋아하는 조지윈스턴의 'Thanksgiving'을 들으며 빨리 전화받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지금은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수 없다는 멘트가 나를 더욱 짜증스럽게 만들었다.

 

"니가 지금 내 전화를 안받는다는거냐? 그래도 지가 잘못한거는 알아서-_-;"

 

있는대로 짜증이 난 나는 연달아 7번을 더 걸었지만 끝까지 들려오는건 안내 멘트였다.

 

그렇게 씩씩대며 명우가 오는 쪽을 노려보고 있는 것도 어느덧 한시간째....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난 나는 명우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카페문을 박차고 나와버렸다.

 

"김명우! 내가 널 또 만나면 한채린이 아니다! 아니, 인간도 아니다. 엎어져서 코나 깨져라!!"

 

카페를 나와, 분명 카페에 도착하면 나에게 전화해 싹싹 빌어댄 명우를 위해 비소를 날리며 핸드폰의

 

전원를 꺼주었다. 나도 한다면 하는 여자라구! 너랑은 진짜 끝이다! 디엔드! 쫑이라구!!!

 

오만상을 찌푸리며 밖으로 나온 내 주위엔 왜 이렇게도 커플이 많단 말이냐!

 

부화가 치밀어 공중전화로 달려가 나의 오랜 친구인 경섭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이~ 경섭!"

 

"어. 화창한 주말에 애인이랑 데이트 안하고 왜 전화질이냐-_-"

 

"내앞에서 그놈 얘기하면 너도 죽는다-_-:"

 

"또 싸웠냐?-_-"

 

"됐어! 말도 하기 싫어. 야. 나와라. 니가 오늘 하루 내 애인 노릇좀 해라. 누님 심심하시다."

 

"귀찮은데-_-"

 

"나올래? 쳐들어갈까?"

 

"나갈께-_-"

 

나의 반협박에 끌려나온 경섭이와 새벽까지 술을 퍼마시며 명우 욕을 실컷해댄 후, 비틀거리며 집으

 

로 향했다.

 

"엄마아~ 엄마 딸 왔수다~"

 

"얘. 어디갔다 이제와!"

 

"엄마 딸 오늘 기분이 좋아서~ 한잔 꺽었지! 왜? 나 보고 싶었수?"

 

술김에 엄마에게 엉겨 붙어 애교 아닌 애교를 떠는 나를 엄마는 조용히 밀쳐내셨다.

 

엄마의 얼굴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창백해져 있었다.

 

"너 핸드폰은 왜 꺼놨어."

 

"핸드폰? 아~ 받기 싫은 전화가 있어서! 나 핸드폰 꺼나서 삐졌어?"

 

"이년아. 정신좀 차리고 빨리 서울병원으로 가봐."

 

"병원? 왜? 누구 아파?"

 

순간 머리에 떠오른 사람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 당뇨라는 고질병으로 늘 고생하셨는데..

 

나는 놀라서 엄마에게 물었다.

 

"아빠 아프셔? 입원하신거야?"

 

"명우...사고 났댄다."

 

엄마는 어렵게 말을 꺼내시며 나의 시선을 피하셨다.

 

아빠가 아니라는 안도감에 나는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명우? 걔가 뭔 사고가 나! 그놈 오늘 나 바람맞쳤다니까? 그래서 나 화났을까봐 쑈하는거야."

 

"의식이 없대. 어서 가봐. 너랑 연락이 안되서 아빠 혼자 가셨어."

 

"의식? 무슨... 말이야?"

 

"교통사고래. 일단 빨리 가봐."

 

"엄마. 나 술먹고 들어왔다고 농담하는거지?"

 

믿을수가 없었다. 교통사고? 의식? 의식이 없어? 말도 안된다.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팔팔한 목소리

 

로 나와 통화했었는데....

 

"빨리 가봐."

 

엄마는 끝내 내 시선을 외면하시며 여전히 창백한 얼굴로 서계셨다.

 

"어... 어디? 서울.. 병원?"

 

"그래..."

 

나는 그대로 달려나와 택시를 잡아탔다.

 

"서울..병원이요."

 

택시는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내 몸은 어느새 심하게 떨고 있었다.

 

믿을수가 없었다. 의식...의식이 없다니...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믿지 않을거다.

 

안믿을꺼다. 내 볼을 따라 흐르는 눈물을 훔쳐내며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저... 여기... 김명우... 명우..."

 

"환자 찾아 오셨어요?"

 

"네.. 저기.. 김명우라고... 교통...사고가..."

 

"아. 그 환자요? 저기 응급실로 가보세요."

 

저 간호사. 날 왜 저런 눈으로 보는거야? 왜 저렇게 안쓰러운 눈으로 날 보는거야?

 

나는 간호사를 노려보고는 응급실이라고 써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응급실 앞에 의자에 아빠와 명우의 어머님이 앉아 계셨다. 아빠는 초조한듯 서서 종종걸음으로 왔

 

다갔다 하고 계셨고, 명우 어머님은 울다가 지치신듯 온 얼굴에 눈물의 흔적을 남기신채 멍하게 앉

 

아 계셨다.

 

"아빠. 어머님...."

 

"채린이 왔냐."

 

"어떻게.. 된거야? 아빠.. 무슨 일이야?"

 

"채린아.. 채린아.. 우리 명우 어떻하니.. 우리 명우... 명우 어떻하니..."

 

명우 어머님은 날 보자마자 나를 붙잡고 통곡하듯이 울음을 터트리셨다.

 

"어머님... 왜... 왜 우세요? 명우... 아파요?"

 

"어떻하니. 채린아... 우리 명우 없이 나보고 어떻게 살라고.. 어떻하니, 채린아.."

 

나에게 매달려 울부짓던 명우 어머님은 결국 기절하시고 말았다. 간호원들이 몰려와 명우 어머님

 

을 병실로 옴겼다.

 

병원까지 무슨 정신으로 달려왔는지, 무슨 정신으로 명우 어머님을 마주하고 있었는지.. 기운이 빠

 

진 나는 옆에 있는 의자에 털석 주저 앉아버렸다. 아무말 없이 아빠가 내 옆에 앉으셨다.

 

"채린아.."

 

"명우...죽어?"

 

그냥 한번 물어본 말이었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쏟아져 나오는 눈물에 바로 옆에 앉아 계시는 아빠 얼굴마저도 희미해졌다.

 

"모르겠다.."

 

"모르다니? 아빠. 왜그래... 나...놀리는거지? 명우 괜찮은거지? 그냥... 그냥... 무릎 조금 까진거지?

 

 빨간약 바르면 금방 아무는...거지? 아빠. 말좀 해봐."

 

"아직 면회가 안된다니까 좀만 기다려보자."

 

소리마져도 나지 않는 눈물을 터트리는 나를 아빠는 아무말 없이 잡고 일으키신후 명우 어머님이

 

누워계시는 병실로 데려가 간이침대에 누였다.

 

 

 

 

 

"채린아.. 채린아? 일어나봐."

 

"아빠... 아빠! 명우는?"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아빠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뜬 나는, 순간 여기가 병원이라는 사실, 그리고

 

여기에 온 이유는 명우 때문이라는 사실이 생각났다.

 

"중환자실로 옴겼어. 가봐.."

 

아빠는 고개를 숙이고 말씀하셨다. 그리곤 내 손을 꼭 잡아 주셨다.

 

아빠의 따뜻한 손에 잡혔던 손을 빼내어 나는 중환자실로 걸었다. 뛰어갈수도 없었다.

 

명우가 베시시 웃으면서 "채린아~ 놀랬어?" 하며 놀리듯 말할것만 같았다.

 

명우가 있다는 병실 앞에선 나.

 

"지금 면회 안됩니다."

 

손잡이를 잡고 있는 나에게 간호사가 말했다.

 

"이 안에... 명우... 있어요?"

 

"아직 면회 안되는 환자예요. 기다리세요."

 

"이 안에... 명우 있냐구요. 명우... 명우 이안에 있냐구요."

 

"진정하시고 기다리세요."

 

"명우.. 여기 없죠? 어디 있어요? 네?"

 

"진정하시고 앉아서 기다리세요."

 

"로보트예요? 똑같은 말만 하지 말고...그래요..앉아서 기다릴테니까.. 명우 이 안에 있는지 없는지

 

 그것만 가르쳐 주세요.."

 

"힘든 고비는 넘겼어요."

 

"....네?...."

 

간호사의 얼굴이 점점 멀어지면서 나도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내가 깨어났을때 아빠가 들려준 얘기는... 명우가 식물인간이 되었다는 말이었다.

 

명우가 있다는 병실로 달려간 나는 눈을 감은채 호흡기를 끼고 여기저기 주사자국과 붕대를 감고

 

있는 명우를 만났다.

 

그것이 나를 바람 맞추고 처음 대한 명우의 얼굴이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