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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나운서 체감 수명은 몇년?

엄마야 |2005.11.10 18:13
조회 2,898 |추천 0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선호하는 직업 중의 하나가 아나운서다. 특히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성들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방송사 아카데미, 대학부설 사회교육원, 사설학원등 아나운서 관련 교육을 시키는 곳은 시험을 거쳐 선발할 정도로 문전 성시를 이루고 있다. 아나운서 방송사 경쟁률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아나운서 지망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방송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500~1,00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사람들 중 아나운서의 현실과 비전, 역할, 위상 등은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텔레비전에 비친 아나운서의 화려함이나 겉모습만 보고 지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 방송사의 아나운서의 실정은 어떤가. 아나운서는 근래들어 방송환경의 변화로 인해 과도기에 처해있다. 방송 초창기부터 아나운서는 보도, 교양, 오락 등 전부분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보도부문은 기자들에게, 오락 프로그램은 연예인에게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아나운서의 마지막 보루라고 여겨지는 교양 프로그램마저 근래 들어서는 전문가 MC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텔레비전 방송의 경우, KBS, MBC, SBS 방송 3사의 아나운서들 중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아나운서보다는 맡지 않은 아나운서가 훨씬 많다. 물론 라디오 방송의 진행을 하는 아나운서들도 많지만 텔레비전을 기준으로 할 때에는 뉴스나 오락, 교양프로그램에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프로그램을 맡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눈치가 보이고 방송사를 스스로 떠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결혼한 후 30대에 접어들면 텔레비전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한 방송사 아나운서의 말은 현재 우리 아나운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난달 가진 SBS 기자 간담회장에서 8시 앵커를 맡고 있는 김소원(32)아나운서는 “누가 유치원생 엄마를 8시뉴스 앵커로 쓰겠어요?” 라며 역설적으로 아나운서의 현재의 입지를 설명했다.

MBC 최윤영 아나운서는 “평생 직업으로서 아나운서 일을 하고 싶다. 결혼이 아나운서의 무덤이 아니라 제 2의 도약기로 생각한다. 시사교양쪽 분야를 열심히 공부해 시사프로 전문 MC로 자리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아나운서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조기에 밀려나는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시청률 경쟁, 아나운서의 역할 축소, 그리고 외모와 젊음 지상주의의 심화, 전문 아나운서의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이중 시청률 경쟁과 외모, 젊음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제작진의 안이한 제작진의 태도가 아나운서 조기 퇴진을 가져오는 가장 큰 원인이다. 프로그램 성격과 상관없이 미혼의 젊고 예쁜 아나운서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함으로서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고 바른 언어로 무장한 중견 아나운서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40~50대 아나운서들이 맹활약하는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경험과 방송의 노하우, 그리고 바른 언어실력으로 무장한 중견 아나운서를 사장시키는 것은 인력낭비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맞는 전문성과 연륜을 살리는 중견 아나운서를 배치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또한 특정 스타 아나운서의 3~5개의 겹치기 출연은 특정 아나운서에 대한 식상함을 불러와 아나운서의 수명도 단축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경쟁력도 떨어지게 된다.

중견 아나운서는 중요한 방송 인력 자원이다. 중견 아나운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방송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며 방송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것이고 방송에서 조장하고 있는 외모와 젊은 지상주의를 타파하는 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작진의 의식의 전환과 함께 전문성을 제고 시키려는 아나운서들의 노력도 뒤따라야한다.

[결혼한 뒤에도 앵커로 맹활약을 펼치는 김소원아나운서, 대중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여러 프로그램에 나서는 강수정 노현정 아나운서, 결혼뒤에도 전문성을 추구하며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나서는 최윤영 아나운서. 사진제공=KBS,MBC,SBS, 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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