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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다섯에 떠나고 싶은 가족 여행

CHRIS |2005.11.13 18:28
조회 395 |추천 0

올해 8월에 한번 글을 올린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오는것 같은데, 요즘 처럼 경기가 어렵고, 직장 구하기

어려울때에 아무리 무급 휴직이지만, 다녀와서 100% 지금 이자리가 보장되는것도 아닐텐데.

내 일생에 있어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정 하는데 많이 힘들어

지내요. 그토록 내 목표를 위해 차곡 차곡 준비해놓은 나의 수년간의 노력을 해왔는데,

준비할때는 관두고서라도 꼭 하고 마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시간이 다가오니까 힘드네요.

그냥 너무 악플 달지마시고, 읽어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짜증 나시면 읽지 마세요.   

 

전 이제 30 중반인 그냥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제 친구들에 비해선 적은 월급을 받고 있는 class이지요.

한달에 150 정도 받을까...실 수령액은 135정도 랍니다.

직업 특성상 동종 업계의 사람들과 비교 하자면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다고 판단합니다만,

그래도 남들에게 자랑할 정도는 아닌것 같아, 항상 내월급은 언제나 100만원이다라고 생각하며,

직장 생활 하고 있습니다.

그 월급에서도 한달에 35만원 정도는 적금이다, 보험이다...저금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감사히 받고 열심히 직장생활을 합니다.

적지만 계속 조금식 월급도 오르고 있는터라서.

 

물론 결혼도 해서 사랑스런 아내와, 결혼 5년만에 태어나 지금은 3살인 아들이 있지요.

전 직당에서 자주 해외로 출장을 가는 편이랍니다. 1년에 다섯번 정도는 말이죠.

그래서 그때 마다 지급되는 출장비 (거의 미국 $)를 외환 통장에 넣어 두었더니, 제법 모여있더군요.

약 US$10,000 정도 되다 보니,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저, 사실은 전문대도 못나왔거든요. 

집안이 그리 못산건 아니었지만, 내 인생에서 학력이라는게 그렇게 중요하질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전문대 2학년때, 2학기 등록 안하고, 부모님이 주신 학비를 들고  (그때 아마 100만원 정도)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일단 물건 훔친 사람처럼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자 학교 후문에 가서 소주 한병에 두부 김치 시켜놓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걸로 학교를 마치는것이 나에게 이로울 것인가, 아니면 평소 해보고 싶은거 해볼 것인가...

소주 한병 비울때가 되니까 용기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유학원으로 갔습니다.

전 그때 당시만 해도 진짜 돈 많은 집 자식들만 유학을 가는 줄 알었습니다.

유학원을 나오면서 진짜 젊은 놈이 한번 해보자! 라는 용기가 생기더군요.

물론 술기운이었지만, 그후 집에서는 학교 간다고 나와, 가구점 알바 하면서 학비 모았죠.

 

출국 하기 보름 전에 아버지께 사실대로 말씀드렸더니, 저보고 집 나가라시더군요.

결국 부모님 가슴에 못박고 떠났던 저 였지만 성공을 해서 돌아오면 절 분명히 믿어주실거라 생각했습니다. 저 학비, 비행기표, 두달 방값 내고 나니 손에 쥐어쥐는게 2만엔 남었었습니다.

그때 환율로 하면 약 15만원 정도였죠. 그렇게 정말 가난하게 시작했습니다만, 진짜 젊어서 고생 다해보고, 가장 열심히 보낸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2년간 학교 열심히 다니고, 무사히 귀국해서 지금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가끔씩 아버지와 소주 한잔 하면서 예전 애기 하면 잘 갔다고, 많이 못도와 줘서 미안하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런데 이번엔 출장비 모아둔 그 돈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그리고 사랑스런 아들과 함께 함께

3개월 정도 어학 연수 다녀오려고 합니다.

제 나이에 무슨 공부가 되겠습니까. 술 한잔 마시면 바로 전날 일도 기억 못하는데.

예전 부터 꿈꿔오던...포기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거라고 생각하니까.

 

저도 10년이 지난 터라 나이는 못속이지만 열심히 살아볼 생각입니다.

저 절대 여유 있어서 나가는건 아닌데, 주위 사람들이 비아냥거립니다.

회사에는 무급 휴직 보고 드렸습니다.

이번에 가게 되면 정말 그 동안 못해줬던 가족에 대한 사랑, 많이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이랑 해변에 뚸어 놀고 싶은게 가장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평소 즐겨 마시던 술도 끊고, 담배도 끊어 보려합니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들 그럽니다.

몇개월 외국 생활 한다고, 영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천만원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잘 생각해보라고. 너가 20대인줄 아냐고...

하지만 전 굴하지 않으려 합니다. 실은 흔들릴때도 많습니다.

물론 돈, 아주 중요합니다. 천만원 적은 돈도 아닙니다.

그래도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사려해도 돈으로 못사는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5년 정도 모은 그 돈을 4개월 안에 써버린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시겠지만,

전 그걸로 우리 가족의 행복 만들기를 위한 부품 일부분을 구입하는걸로 생각하렵니다.

정말 가족 만큼 소중한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예쁜 아내, 누구보다 착한 아이

이제 그들과 잠시라도 모든걸 잊고 함께 보내고 싶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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