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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하고 난 전생에 무엇이었을까??

지친 언니 |2005.11.14 18:21
조회 960 |추천 0

정말 누구에게도 할수 없는 말이 있긴한가 봅니다.

겨울의 문턱까지 간 이 날씨에 속에서 불이 나는데도 혼자서 삭혀야만 하니...

 

제게는 14살어린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랑 둘이 별별 고생을 다

하며 살다 아마 엄마도 여자니까 지쳤던 모양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첨부터 그랬지만 아버지가 다르다고 동생을 미워하거나 챙피하거나하진 않았습니다.

어렸지만 엄마의 외로움이나 어려움을 조금은 이해했던것같아요.

당연히 그냥 동생이려니 생각했고 제가 혼자 자랐기때문에 늦게라도 생긴 동생을 이뻐했던거같습니다.   학교에서 끝나면 집에와 동생 보느라 어디한번 놀러다닌적도 없었고(동생 낳은 후 그아저씨랑 무슨 이유에선지 헤어진엄마는 또 일을 다녔습니다) 방학때도 언제나 동생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도 공부는 잘해서 전교 20등내에는 꼭 들었지만 엄마 힘들까봐 대학가고 싶단 말도 못하고 상고로진학하여 졸업전에 은행에 취직했습니다.

사회인이 되도 별반 달라진건 없었죠. 그때부턴 제가 실질적인 가장이었으니까...

엄마는 언제나 일을했지만 술도 좋아했고 낭비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린 항상 그생활을 벗어날수 없었죠.

지치기도 했고 지긋지긋한 생활을 벗어나고도 싶어 22살 어린나이에 나 좋다는 사람과 사내결혼을 감행했습니다.  돈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사랑하지도 않았지만 처자식 굶기지는 않을것 같았거든요.

결혼을 하고 아이도 생겼지만 엄마와 동생 뒷바라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버는 돈은 친정집 생활비로 다 들어갔고 가끔씩 학교에서 사고치는 관계로 학교에 오갈때마다-동생이 엄마가 나이 들어 챙피하다며 학교에는 꼭 저를 오게했습니다- 돈이 엄청 나갔고 중학교 3학년까지는 어찌어찌 끌고갔는데 3학년 2학기때 그만 가출을 해버렸습니다.

첨엔 여기저기 찾아다녔는데 나중에는 지가 돈떨어지면 돌아오겠지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한달후쯤 들어는 왔는데 학교는 짤리고 그후에는 더 삐땃선을 타더군요.

타일러도보고 때려도 보고 사정도 해보고 정말 별별짓을 다했지만 가출을 밥먹듯이 하더니

어느 화창한 봄날 집을 나간후로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엄마도 지겹다고 그만 잊어버리라고 했고 남편도 짜증난듯했고 저도 아이들키우고 은행다니고

시집 챙기고 그러다가 어느새 동생에 대해서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가끔씩 명절에 생각나기도 했지만 지나 나나 편모슬하에서 큰건 마찬가진데 가정형편안좋다고 다

어긋나면 이세상에 제대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리고 지보단 내가 더 힘들면 힘들지 그래도 저한테는 걱정하는 언니도 있고 -제가 너무 어렵게커서 동생한테는 웬만하면 해달라는거 다 해줬습니다- 정말 많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더 걱정이 많이 됬죠.

그렇게 7년쯤 지나다 백화점에서 우연히 만난겁니다.

백화점에서 근무한다나요. 정식 직원은 아니고 직영직원이라면서,  진짜 어른이 되있더라구요.

그땐 서운한 맘보다 대견하고 반갑고 집나가서 그래도 잘 살아준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고맙다고 지난 일은 다 잊어버리자고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제가 그랬습니다.

집으로는 안돌아 온다니까 연락이나 하고 살자고 가끔 얼굴이나 보여달라고 그랬습니다.

알았다더군요.

아직 돈도 못벌고 염치도 없으니까 엄마나 형부한테는 말하지 말라 해서 그렇게했습니다.

저만이라도 알고있으면 되지 싶어서요

방얻을 돈도 없어 친구네 집에 같이 산다하여 월세방이라도 얻으라고 전달에 딴 계돈 500만원을 미련없이 줬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고맙다더군요. 나중에 갚겠다고..

그래 마음이라도 그렇게 생각해줘라 그랬죠

근데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머 이럴때마다 휴대폰 잊어버렸니, 어디가 아프니 별별 핑계로 몇십만원씩 가져가더니 어느날 연락이 안돼 백화점에 가봤더니 벌써 몇달전에 그만뒀다나요.

아르바이트 직원이었다면서..

참 황당하더군요.

또 이렇게 잠수딴건가 했는데 연락이 왔더군요. 만났더니 배가 남산만하게 불러서 나왔더군요

친구 집에 있었다는거 거짓말이었대요.

남자랑 동거했다고 지금도 같이 사는데 임신 7개월까지 임신인줄 모르고 있다고 배불러서 낳아야한다고. 남자는 중고 자동차 판매원인데 지금 일이 없어서 쉬고있다고..

그동안 해준돈은 생활비로 다쓰고 카드 빚에 더이상 빌릴때도 없다고.

일자리 생기면 갚을테니 돈좀 더 빌려달라고..

어이가 없었지만 어쩝니까?

그나마 이세상에 언니하나 믿고 손벌리는데,  고민고민하다 여기 저기 대출 받아서 또 돈 천만원해줬습니다.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면서...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얘가 가출안하고 내가 키웠어도 이 돈이야 들어갔겠지

그렇게 자위하자고...

저도 그렇게 넉넉한 생활은 아닙니다.

얼마전에 은행 명예퇴직해서 엄마 전세로 옮겨드렸구요.-지금까지도 엄만 월세로 전전했었습니다.-

나머지는  집 대출금 갚고 안그래도 애들 교육비때문에 어디 취직이라도 할까 생각중이었습니다.

그나마 싫은 내색은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놓고는 아무말 안하는 남편이 고마울뿐이지요

언젠가는 폭발할 화산같은 상황입니다.

남편도 많이 참았다 생각하겠지만 남편한테 미안하진 않습니다.

여자는 친정 못도와주나요. 것두 내가 벌어서 한건데..

그 부분은 떳떳하다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네요.

 

천만원 해주고 석달도 안된 지금  또 연락옵니다.

진짜 이제는 전화번호라도 바꾸고 싶은 심정입니다만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네요.

미워죽겠다가도 또 측은하고 오죽하면 그럴까 싶은게 이제 애도 생겼는데 저것들이 어떻게 살까 걱정에 밤에 잠도 잘안오고....

저러다 못살겠다고 하면 어찌할지..

어린 조카애는 어찌될지..

 

여러분께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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