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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해진 내 아내

주변머리 |2005.11.15 13:16
조회 5,334 |추천 0

오랜만에 부부동반으로 고교동창회에 참석했다.

어느새 머리가 벗겨진 친구가 있는가 하면, 주변에만 머리가 있는 한마디로 주변머리가 없는 친구, 어느새 배가 불룩하게 나온 친구 등 모습들이 많이 변했다.

나이가 마흔 중반이다 보니 하는 얘기도 주로 건강에 관한 얘기들이다.

나 역시 당뇨로 먹고 싶은 것도 맘 놓고 먹지 못하는 신세다.

친구들 역시 성인병엔 자유롭지 못해 나이를 실감케 했다.

성인병이 오면 동반되는 게 발기부전인지 화제는 원활치 못한 성생활로 넘어갔다.

조용히 앉아 오가는 말만 듣고 있던 아내가 불쑥 화제에 끼어들었다.

“당뇨에도 효과가 있는 발기부전치료제는 뭐가 있어요.”

의사친구가 환자와 상담하듯 발기부전치료제에는 호르몬제, 레비** 같은 경구용제재, 바르는 약 등 다양하게 있다는 설명을 했다.

“이 친구가 발기부전 인가 보죠?”

그 말에 자리에 앉아 있던 친구들 모두 폭소를 터트렸다.

자기네들도 모두 도찐개찐 이면서 도마에 오른 나를 두고 요리를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올 때쯤 나는 갈가리 해부된 실험실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먼저 말해야지 친구들 앞에서 들춰내다니……

아내가 이렇게 뻔뻔할 줄은 정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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