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년전이었나 봅니다.
정말 아픈 이별을 했었더랬죠.
헤어진게 자랑은 아니지만, 게다가 제 잘못으로 헤어지게 된 것이지만
첫사랑을 떠나보내고 난 뒤의 아픔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더군요.
조금씩 변하던 제 마음이 불러일으킨 결과는
제가 보는 앞에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뒤돌아 떠나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죠.
무슨 욕이라도 실컷 나올줄 알았는데 머릿속이 멍해지면서 다리에 힘이 팍 하고 풀리더니
그 자리에 그냥 주저앉아 펑펑 울게 되더군요.
그 아픔으로 장장 7개월 동안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술을 먹고
손목을 그어보기도 하고
잘 안피던 담배를 하루에 두갑씩 빨게 되고..
정말 폐인짓거리 제대로 했죠.
제 일은 당연하게도 전혀 손도 못댔구요.
술 취해서 버스 승객에게 쌈한판 뜨자고 시비나 걸고..
하루종일 울다가 겨우 지쳐 잠이 들면 두 세시간이나 고작 잘까?
맘이 아파서 누워 있어도 편치 않고 몸을 웅크리지 않으면 계속 가슴이 아파오고..
꿈 속에서나마 그 아이가 보이면 천국인듯 기뻤다가 깨고나면 지옥이고..
주변에서 잊으라 잊으라. 세상에 어디 여자가 걔 하나 뿐이냐?
물론, 여자는 아이 하나가 아니죠.
그러나 세상에 제가 사랑했던 그 아이는 한 명이잖아요.
다른 여자와 다르다고 느꼈었죠.
그런데 그렇게 힘들어 하던 어느날, 맘을 굳게 먹고
이 여자 못잊으면 죽어버린다는 심경으로 겨울날 산으로 들어갔죠.
세상일 모두 신경 끄고 사람들과 연락도 끊어버리고 그저 홀로 있을 수 있는..
맘 정리를 하던 결과, 내가 그 여자를 사랑해서 이렇게 힘들어 한다 생각했었는데
집착이 절 스스로 힘들게 하더군요.
내가 왜 그렇게 얘 때문에 힘들어 하나.. 남 때문에 내 인생을 다 망쳐놓을 정도로
내가 그렇게 가치없는 사람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아이를 정리하기로 맘 먹고 더 이상 힘들어할 여력도 없어서 집착을 끊어 버리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시원했어요.
나중엔 그 아이와 사귄 사람에게 오히려 전화를 해서 사과했죠.
그 아이 이미 당신 여자친구인데 내가 집착 못끊고 매달려서 미안하다 잘 사귀어라.
그러고 나서 돌아보니.. 참 이별을 치유하는 방법이 별게 없더군요.
사랑을 사랑으로 치유한다.. 라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그냥 졸라게 힘들어하다 정신차리는 것 뿐인듯 합니다.
성숙해 지는 한 과정일 뿐이죠.
얼마전 제가 아는 동생이 사랑 때문에 힘들어서 찾아와 7차 까지 데리고 당기면서 술을
진탕 먹이고.. 마지막에 자기전에 딱 한마디 조언을 해준게
바로 저 위의 말입니다.
그리고 자기자신이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인지 인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코 다른 사람에 의해 망가질 정도로 우리는 가치없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이별의 아픔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사랑이 떠나갔다고, 세상도 여러분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세상에게 버려졌다 느끼고 등져 버리는 것이죠.
내 인생에 전부인 줄 알았던 사랑이 사라짐으로써,
사랑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답니다.
여러분은 그만큼 가치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