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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키우시는 분들, 님들 남편도 다 이런가요?

하연심 |2005.11.23 11:30
조회 88 |추천 0

전 서울에서 일하며 살다가 남친과 헤어질 무렵 임신이란걸 알아서 지금의 남편으로 살고 있어요

신랑은 아직도 학생이고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원래 집이 서울이거든요 그래서 사귀다가 신랑이랑 더 이상 만나기 싫어 헤어지자며 끝냈는데 헤어진지 두달만에 임신사실을 알았어요

어찌해야 할지 몰라 첨에 안 낳을려다가 미혼모 시설에라도 들어가서 낳자고 맘먹고 있는데 친한친구가 신랑한테 얘길한 거예요 저 임신했다고 그래서 부랴부랴 집안에 알려졌죠

저희 친정에선 신랑이 맘에 안 들어서 헤어지라고 했었는데 제가 임신이라고 하니 호적판다면서 난리였어요 결혼 못 시킨다고 그랬는데 신랑이 결혼만 하게 해달라고 엄마한테 사정을 했대요

그래서 임신 7개월에 결혼식을 하고 9월 초에 출산을 했어요

사귈땐 몰랐는데 같이 살다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더라구요 임신해서 아이 낳으러 가기 저까지 제 손엔 걸레가 들여있었어요 만삭으로 걸레질하는데도 손하나 까딱안하더라구요 운동하라면서..

전 성격이 머 하나 해야겠다 싶음 빨리 해야 직성이 풀려서 매일 청소랑 빨래하고 그러다 애 낳고 몸조리 3주하고 친정엄마가 아프셔서 몸조리 못해줘서 조리원에서 있었거든요

춣산한지 20일 됐을때 집에 와서 그때부터 또 청소하고 그러다 보니 손목이랑 허리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허리는 결혼전부터 아파서 병원다녔는데 님처럼 아이 낳을떄 잘 못 됐는지 너무 아파서 젖먹이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대학 3학년인데 학교에다 취업한다고 얘기하고는 올해초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레크레이션 강사 같은 그런 직업이라 주말도 없고 평일도 매일 늦어요 출산전에 나혼자 챙겨먹고 그래도 괜찮더니만 아이가 있으니 밥 한번 먹을려면 아이 잘때 먹고 저도 님처럼 오후에나 저녁에 씻고 그렇게 두달 지내니까 아이는 부쩍 커있더라구요 그런데 친구도 없는 곳에서  갑작스레 결혼하고 출산하고 그러다 보니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신랑이 집에와서 쓰레기를 버려주나 애기를 봐주나..자기 앞에 있는 라이타도 집어달래고 샤워한번하면 이름을 몇번 불러요 자기 안 피곤하면 놀아달라고 그래서 잠도 못자게 하고 피곤하면 집에오자마자 아이 얼굴 한번보고 그대로 자요

한번은 아기가 새벽에 우니까 절 발루 툭툭치더만 빨리 달래라는거예요 그러곤 자기는 자요

욕실청소 한번 해달랬는데 한달 반만에 제가 하구요 재활용 쓰레기는 한달째 집에서 썩어가고 있고 음식물 쓰레기는 그나마 요즘에 아이랑 같이 나가서 버리니 벌레는 안 생기더라구요

청소 다해놓으면 어지럽히고.. 너무 힘들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친구들랑 술마신다고 외박하고 늦게 들어오고 친정식구들 온다고 그랬는데 술먹고 와서는 입에서 술냄새 풍기면서 장모님한테 인사하니 어떤 친정부모가 좋아라하겠어요

저희엄마 우리 신랑 그나마 좋아하려던 마음 완전 접었어요

몇일 전부터 하혈도 하고 코피도 나서 병원도 다녀오고 그랬는데 어젯밤에 또 코피가 나는거예요 너무 서러워서 울었어요 신랑이 왜 그러냐길래 지금껏 하고 싶었던 말 다 했어요

님..아빠들은 너무 쉽게 되는 것 같아요 엄마들의 고생이 너무..아빠들도 힘들겠죠 혼자가 아닌 셋을 책임져야한니까요 그치만 잠시 쉬는 시간에 엄마들 힘든거 알아주고 챙겨주면 엄마들이 혼자 우는 일은 덜할텐데요 그쵸 오늘 저녁에 우리 신랑 어찌 나오나 볼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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