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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분가 안하신건가요?

뻔순이 |2005.11.28 11:04
조회 275 |추천 0

몇번 님 글을 읽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걍.. 지난 내 생활과 많이 비슷해서요. 아이만 빼고..

일단, 제 방법은 요거였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전 결혼전 제 자신이 정말 좋았습니다.

상대방 배려도 잘한다 소리 듣고, 속으로 우습지만 역시 난 대단해 뿌듯해하기도 여러번.

근데 결혼한지 3년을 향해 가면서,

지난 세월 돌이켜보니...

신랑과 험한소리 해가며 싸우고, 시부모에게 독한소리 험한꼴 봐가며, 성격은 다 버리고..

깨달은게 몇개는 있더군요.

울신랑도 글쓴님 남편과 비슷합니다.

싸우면서 울신랑. 이혼하자며 이혼서류에 잘도 적더군요.

제가 이혼못할거 뻔~히 아니깐 저런다 싶으니 더 밉고 정떨어지데요.

게다가 저보기엔 지잘못인데 지가 도리어 똥배짱이니 미치고 팔짝 뛸밖에요.

근데 지금은 요령이 생겼어요.

일단 남편이 궁극적으로 원하는것이 무엇인가 파악합니다.

그리고 님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정리해봅니다.

전 머리가 나빠 종이 세로로 반접어 남편과 나 .. 1,2,...일케 적기를 좋아합니다.

제 경울 예를 들면,

                      저                                                     남편

1.              분가                                                    합가

2.              아이 갖는것(남편노력)                          편하게 해주는것

3.              친정에 잘하는것                               시댁식구와 잘지내는것

                        ....                                                     ....

등등이었습니다.

요기서요.. 님이 바라는것과 남편이 바라는걸 대화로 혹은 행동으로 타협해보세요.

전 싸우다 지쳐 합가를 저렇게 바란다면, 냉냉한 남편과 이혼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다음 방법은 아이를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가능한 비위를 맞춰주자..라고 .

물론 억울하지요.

하지만 먼미래를 위해 투자하는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님 바라는 모든것들이 이루어질거라는 욕심은 버리세요.

힘들지만 님이 바라는 1순위가 충족이 안된다면, 그걸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2순위나 3순위의 것을 노력하고, 뭔가 님이 바라는 한가지가 완벽하게 충족된다면 다른 모든걸 포기할 줄도 알아야 된다는 겁니다.

물론 자존심 상하고, 남과 비교도 많이 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남이 못가지는 뭔가를 내가 가지고 있는 것도 많거든요.

저는 그뒤로, 분가라는 목표를 사실 접은 적이 있어요.

그리고 먼저 아이를 갖자는 목표하에, 시부모에게도 잘하진 못해도 중간은 해드렸고

남편에게 생색을 내지도 않았습니다. 시부모 욕은 당근 금물.

남편의 기본 퇴근시간은 10시 이후.. 일주일 두세번의 술자리 새벽 2~3시

원래도 터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더 맘편하게 해주었어요.

한참을 싸우다 갑자기 잘해주니, 이인간 당황하지요.

첨 일주일은 잘해줘도 비아냥 거리기도,, 그럴때 스팀 장난아니었지만,

웃으면서 그러게 말이야~~ 몇번.. 밥상은 늘 떡벌어지게..

아침에 출근하면 현관앞에서 코맹맹이로 오늘하루도 돈버느라 힘들게 일해.. 고마워~

퇴근하면 몇시건 지하철역까지 마중나가..

등등 암튼 그 인간이 부인에게 원하는 이상향을 나름 완벽하게 연출해줘봤습니다.

결과는요..

뼛속깊이 이인간이 변화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본능적으로 이여자가 아니면 내가 이렇게 행복하지 못하겠다라는 계산이 들어앉아요.

즉 자기가 비빌곳은 내 부모가 아니라 이여자겠다라는 생각이 40%정도..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제눈치를 많이 봅니다.

잔소리도, 화도 안내는데 본인이 잘못하고선 먼저 알아서 설설깁니다.

그래서 아니꼽고 치사하지만, 특히나 저 잘났다고 생각하는 자존심강한 남자들은요..

지가 잘못해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힘들어요.

그럴땐 다른 방법으로 본인의 잘못을 깨닫게 해야줘야지요.

또 남편과 불화가 심화된 상태에서 무작정 분가를 한다고 해서 맘편하지 않잖아요.

저는 이방법을 햇볕정책이라고 부릅니다.

음.. 이게 맘에 안드실지도 모르지만, 전 이래서 제맘의 평정을 많이 찾았고요,

남편은 지입으로 분가하자고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얼마전 술 한잔 하면서, "나중에 어찌 되엇던 지금 나가 살아야 부모님도 사람귀한줄 알고,

너도 달라질것 같아서..그리고 내가 평생 살사람은 너라고 생각하니까," 라고 하더군요. 

더불어 집에 있으면서도 제 일을 꾸준히 찾아 준비하고 있어요.

일이란게 여자한테 얼마나 중요한건지, 오히려 결혼해보니 알겠더라구여.

지금 아가가 있어서 힘드시겠지만, 꼭 일이 아니더라도 숨통이 트일만한 배울거리나 취미생활, 사회생활을 생각해보세요.

참고로 전, 방통대랑 요것저것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럼 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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