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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살 남자 능력? 인성?

엄지대마왕 |2005.11.28 13:04
조회 1,124 |추천 0

결혼하신 선배님들께 조언 듣고 싶어요.

 

27살입니다.

나이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죠.

저마다 결혼에 대한 집안의 환경, 분위기라는게 있죠.

전 빨리 결혼을 해야하는 분위기에서 자랐어요.

엄마랑 사이가 별로 않좋은, 않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하루라도 절 빨리 시집 보내고 싶어하시고

저도 빨리 결혼이란게 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래요.

 

저 특출나게 내세울것도 없고, 치명적인 하자도 없고 

빚없고 남에게 손않벌릴 정도로 노력하고, 성실한 부모님덕에  평범하게 자란 평범녀에요.

새엄마랑 잦은 싸움때문에 물질적인 고생보단 마음고생을 한것 빼고는요.

 

공부에 별 취미가 없어서 늦장대다가 뒤늦게 야간대학다니며, 회사생활 하고 있구요.

뒤늦은 학구열에 평생 머릿속에 뭔갈 집어넣으며 살고싶은게 제 바램입니다.

가능하다면 저의 이런 바램에 날개를 달아줄 사람을 만나는게 제가 남편감으로 내세우는

일순위죠.  글쎄요. 경제력, 능력이라는 말의 다른 말일 수도 있겠네요.

 

얼마전에 집안의 소개로 선으로 만나 교제중인 사람이 있습니다.

선본남

월 150이하의 급여를 받는 대기업의 협력업체 직원입니다.

매일 스트레스가 상당하구요. 힘든 기색이 항상 서려있어요.

절 만날 때마다 남의 귀한집 딸 데려다 고생시키기 싫은데...싫은데 그럽니다.

처음엔 그냥 흘려 들었는데 언젠가 부터 그의 이런저런 정황 얘기를 들으니

맞벌이 해야 한다는 말의 다른 말이었습니다.

그걸 깨달았을 땐 그 사람을 어느 정도 좋아하게 되었을 때였기 때문에

맞벌이?  그거 뭐 하면 되지뭐 그렇게 넘겼죠.

근데요. 닥칠 현실을  생각하면 정말 답답해집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를 연명해서 계속 이 직장에서 맞벌이를 한다면 모를까

결혼 하고 그 사람이 있는곳 (광역시가 아니라 충청도 소재의 시 입니다.)에 가서

임신을 염두한 기혼녀가 몸담을 직장 구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죠.

누가 애를 봐 줄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결혼하고 출산하고 1~3년간은 맞벌이가 힘든 현실입니다.

 

혼수 얘기를 하다가도 혼수는 기본만 하고 나머지 돈은 내가 따로 묶어서 두고 있다가

급할 때 쓰자합니다.

너무 잔인한 얘깁니다. 그죠?

 

전 결혼 할 때쯤이면 제가 행복 해질 줄 알았어요.

혼수는 뭘 어떤걸루 준비하고 예쁜 아기는 어떻게 키울꺼란 생각보다는

결혼 후 당장 외딴곳으로 가서 직장을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먼저 고민해야하고

내 혼수로 들일 돈이 후에 막막한 일 닥칠때 쓸 자금용으로 쓰여진다는 고민들 =3=3=3

직장 구하기 전까지 적은 월급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런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는게 요즘 너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픔니다.

예쁜 아기를 얻는다는 기쁨보다는 예쁘고 기쁘기야 하겠지만 아기가 태어난다면 막막하다는 그의 말을 들으니 어찌 할 줄 모르겠네요. 

 

뭔갈 항상 추구하고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그의 그런 자신없는

모습에서 믿음이 점점 사라져요.

그사람 힘들다 어렵겠다면서도 더 나은 탈출구를 찾으려는 어떤 노력이 않보여요.

 

그렇다고 집안에서 도울만한 처지는 않되구여.

그 사람 형이 있는데....형이 사업 차릴때마다 부모님께 도움을 여러번 받았어요.

이번에도 그 사람 1년 직장 생활하며 번돈이랑 부모님돈 그리고 부모님이 다른사람에게서 또 빌려와서 그렇게 도왔나봐요.

형때문에 지친 부모님 생각해서 자기 결혼 할땐 부모님이 해주겠다던 전세자금도 않받고 자기 힘으로

하겠다고 해요. 당연히 결혼까지  1~2년이 걸리겠죠.

 

어젠 그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게 된다면 이런 현실이 닥칠텐데 무슨 대안은 있느냐라고 물으면

답답해 하기만하고 어떤한 답을 주질 않네요. 그렇다고 말뿐인 패기라도 보여주질 않아요.

그러면서 이제까지 다른 남자한테서 겪어 보지 못한 친절함, 자상함, 사랑한다는 말로

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일례로 전에 만났던 사람은 30분 걸리는 거리도 데려다 주지 않았던 연애를 하다가  

2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에서도 데려다 주고 많이 위해주는 모습을 보면 뭘 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3=3

이사람 능력은 없는데 죽었다 깨어나도 바뀔 수 없는 인성이란것이 절 붙잡습니다.

이만한 착한 사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다가도........

 

지금와서 제가 내세울 수 있는 커리어가 없다는게 너무 속상하고 후회되네요.

나도 뭐 능력없으면서 너무 바라기만 하고, 이 사람 그만두면

또 다른 착한 사람 만날 수 있을까. 후회하면 어쩌나 그런 생각들로 머리가 넘 까맣습니다.

정말 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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