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만사세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말에서 떨어진 그 순간에는 재앙이라 여겨지는 일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재앙이 아니되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형상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일깨워주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기업, 국가, 삶 할 것없이 역사를 펼치듯이 멈춤이 아닌 흐름이기에 무수한 굴곡이 있기마련이어서 그 순간의 사태에만 집착하기보다 항상 뒤의 일을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한 일이다.
차분함이나 평상심을 강조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요, 실수가 적게 나오는 원인도 전적으로 거기에 있다.
그런데 이번 황우석사태를 바라보면 걱정이 절로 든다.
문화방송에서 황우석사태와 관련된 방송을 내보낸 후 절대우위의 공격을 받다가 지금은 오히려 황우석교수를 질타하는 분위기로 나가고 있다.
결코 누가 잘했고, 못했느냐하는 부분을 밝히고저 함도 아니고 분위기의 반전에 대한 내용을 적고자 함도 아니다.
필자가 걱정하는 것은 오히려 이 다음의 일에서부터이다.
오늘 손학규경기도지사의 말을 빌리자면 황우석교수께서 서울대에서 검증을 받겠다는, 기존의 수세적 자세에서 정면대응으로 방향을 바꾼 뒤의 일에 대해서다.
그 발표는 결국 연구내용이 맞느냐 틀리느냐 하는 판가름의 분수령이 될터인데 그 결과에 따른 예상의 일에서이다.
황우석교수의 연구내용이 맞다고 인정받게 되면 제보한 연구원은 물론이요 문화방송뿐 아니라 공격받을 수 있는 위치에 선 부류할 것 없이 기존에 받았던 공격의 강도와는 비교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나름대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연구내용이 틀린다고 판단되면 황우석교수뿐 아니라 연구원 할 것없이 황우석교수의 입장으로 판단된 부류들 역시 마찬가지 강도의 공격을 받게 될 일이다.
분명 내 나라 내 국민이요, 집안으로 보면 부모형제로 구성되었다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극명하게 갈라진 상태에서 너죽고 나 살자 하는 식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누구 하나 중재할 인물 혹은 어른 없고, 함께 갈 때 최상의 발전이 있는데 도리어 첨예한 대립만 생길 일이고 보니 절로 안타까움이 든다.
대립 혹은 싸움도 한 두번 할 때 예의와 화해가 되는 일이지 횟수가 갈수록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도리어 원수가 되는 일인데 자꾸만 대립의 골로 나아가고 있으니...
자고로 조선시대 노론 소론 남인 북인 하는 식으로 첨예한 갈등만 하다가 나라꼴 말아먹은 것처럼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큰일 안 겪는다고 누구 장담하리?
냄비근성, 냄비가 불이라는 그것에만 집착하기에 금방 끓었다가 찬 기운이라는 그것에만 집착하기에 금방 식는, 그야말로 보이는 형상에만 집착한 성정이 낳은 폐단이요, 결과라 하겠다.
제발 줄기세포의 결과가 어떻게 나더라도 차분함을 지녔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렇게 글을 올려본다.
문화일보 이상철의 사주풀이 저자 동양사상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