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곰신 여러분들..^^
저는 올해 1월에 꽃신을 신은 사람? 예전 곰신?
뭐 그정도로 소개를 해두지요^^
음.
제 남친은 2003년 1월에 의정부로 입대를 해서
포천에서 2년을 성실하게 군 생활했습니다.
저 그때 사귄지 200일도 안되서 입영통지서 받구
한달도 채 남겨지지 않은 상황에서
울고불고 암튼 뭐 그렇게 세월 다 보내고
1월 되자마자 보냈죠
훈련소앞에서 울면 못기다린다는 말은 알았지만
거의 실신 지경까지 가도록 울고불고..-_-;;
지금 생각하믄 왜 그리 울었나 싶을정도.
암튼..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요~
뭐 그냥?? ^^;;
남친 군대 있을때 하도 들락거려서인지
곰신관련된 게시판은 지겨워서 제대후엔 발걸음 뚝 했었는데
오늘 네이트 톡 보다가 갑자기 밑에 곰신에 관한 게시판 보이길래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 그래서 들렀어요.
근데 갓 군대 보내신 곰신들 보니까..
저도 옛 생각도 나고, 뭐 제 글이 약간의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한자 적고 갑니다..^^
솔직히 남친 군대가기전까진 군인이라면 오나전 싫어했던 저였는데.
보내는 순간부터 멀리서봐도 군인에게선 광채가 나기 시작하더이다.
하루는 제가 take out 커피전문점에서 일을 했는데
군인분들이 휴가를 나오셨는지, 외출을 나오신건지
아주 떼로 커피드시러 오셔갖곤 커피이름이 좀 어려우셨는지
저를 붙들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그게 그렇게 순수해보이고 이뻐보이더라구요-_-
(다른 손님들이 물어보면 어쩔땐 지친 마음에 "그냥 설명서보세요" 이러기도해요-_-)
서비스 만땅 해드렸습니다..ㅋ
그정도로 군인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고..
그러다보니 인터넷으로 군과 관련된 글은 뭐 모조리 읽었습니다.
남친이 오죽하면 여군가라고 할 정도로 빠삭했습죠 ㅋ
군생활..
알고보니 장난 아니더라구요.
예전에도 뭐 대략 알고 있었지만
깊이 있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눈물나게 힘든게 군생활이더이다..
어찌나 불쌍한지.. 밤새 이불붙들고 운적도 부지기수고..;;
근데 기다리는거. 그 짓도 참 못할짓이더라구요.
전화 걸고싶을때 맘대로 걸 수가 있나
얼굴 보고싶을때, 만지고 싶을때 볼수가 있나 만질수가 있나..
힘들때 위로의 말 듣고싶은데
이거 원 안부전하기도 빡빡한 짧은 통화시간..
젤 견디기 힘든건 외로움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냥 지나가는 연인들만 봐도 눈물이 나는... 뭐랄까.
전 병걸린지 알았어요-_- 하도 잘울어서;;ㅋ
외로움도 아니고 그냥 정말 그냥 지나가는 연인들만 봐도 눈물이 주루룩.
이거... 군대 보내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하시겠지만
전 거의 제대할때까지 그랬어요-_-ㅋ
상병정기휴가 나오기 이틀전에 화장품 사러 시내에 잠깐 나갔는데
그날따라 왜 그렇게 커플들이 많던지.
화장품이고 나발이고 다 잊어버리고
울면서 버스타서는 집에와서까지 통곡을 했습니다..ㅋㅋ
웃기죠?
그냥 마음 한구석이 막 아리고 아픈게..
왜 내가 이런 아픔을 당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보다는
울 남자친구 너무 보고싶다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이틀뒤면 휴가를 나옴에도 불구하고 말이죠-_-;
바람이요?
그거 저도 피울라면 얼마든지 피울 수 있었겠죠.
근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밥을 먹고, 여행을 가고,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고..
하다 못해 내 귀를 파줄 사람, 잠들기 바로전과 눈뜨자마자 나하고 통화해야할 사람..
이 모든것들
다른사람하곤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가 않더라구요..
그 모든것들 남친하고 하고싶어서 기다렸습니다.
정말로!! ㅋㅋ
저도 기다리면서 가장 큰 걱정이었던게 뭐냐면
이놈자식이 내가 기껏 기다렸는데 제대하고 군화
거꾸로 신는거 아냐? 그거였거든요;;
지금 여기 계시는 곰신 분들중에서도
아마 그런 생각 안해보신분 없을꺼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주위분들께 듣기도 많이 듣고
(저희 대리님은 당시 3년 기다려준 여자를
제대하던날 터미널에서 보자마자 정이 똑 떨어져서
그 길로 헤어졌다고도;;;;;)
인터넷 켜기만하믄 뭐하러 기다리시느냐.. 나도 차였다.. 뭐다.
이런거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나중엔 내가 차일꺼라는 생각을 아주 머릿속에 박고 살았습니다.
남친 나오면
"오빠. 제대하면 나 버리지마 응?"
이렇게 대놓고 말했어요=_=
남친 막 화내구.
그땐 화내는것도 100% 믿지 않았어요 ㅋ
일부러 저러는거라고 의심까지 했다면 말 다했죠? ㅋㅋ
저희는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200일 사귀고 군대를 갔어요..
다른분들은 모르겠는데
저희는 그 200일동안 대체 모했나 싶을 정도로
하나도 안친하고 오히려 둘이 있음 서먹한 정도?
그랫어요 정말..
아는것도 없고..
서로가 좋긴 좋은데..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아 피곤하다~" 이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만나면 의식하고.. 뭐 그런식..
암튼 하나도 안친했는데 오히려 군대가고나니까
그 애틋함이랄까?? 사랑하는 마음.. 그런게 너무 커져서
오히려 기다리는게 더 수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저 남친 군대 보낸날 집에와서 제일 먼저 한게 뭐냐면
같은날 군대 보낸 곰신들의 까페 가입..^^;;
그 때 회원수가 400명쯤 됐었어요.
다 그렇겠지만 초창기엔 정말 까페활동 활발하구
막 정모도 하고 정팅도 하고 난리도 아니었습죠
매일 밤마다 남친군대 얘기로 꽃을 피워
해뜰때까지 매일 계속 되는 정팅, 번개팅 팅팅팅..ㅋㅋ
(까페내에서 채팅비스무리 그거말하는거에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활동도 뜸해지고 회원수도 팍팍 주는것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저하고 친하게 지내던 회원들은 헤어졌다는 소식도 하나 둘 알려주는것이..
저 남친 보내보기 전까진
곰신 거꾸로 신는 여자들 정말 욕 많이 했습니다.
못됐죠?
근데 제가 기다리는 입장이 되보니까
헤어지는 이유 잘은 알지 못해도 이해는 가더이다..
오죽했으면 헤어질까라는 생각 들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중에 곰신이 되려는 친구들 말려보기도 했었어요...ㅠ.ㅠ
하나 둘 카페를 떠나가고,,
남친 제대쯤에 카페에 들어가보니 회원수 4명입디다..
다 저랑 연락하고 지내던 곰신들..
그 외는 모두 헤어졌다고 단정지을 순 없겠지만
거의 헤어진거 같더라구요;;
아 정말.. 정말..
끝까지 기다리는게 힘들긴 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 기다린거 자랑하려는거 아니에요..
그냥.. 왜 헤어졌는지 모르지만..
분명 밤잠 설쳐가며 고민해보고
마음아파해가며 헤어진거는 사실이겠지요
마음 아픈 이별 하지마세요.
남의 이별에 감놔라 대추놔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옆에서 보기 안쓰러워요
같이 지내며 잘 사귀다 헤어져도 마음이 아플 판국에
서로 떨어져 지내면서 헤어지는거 너무 속상한 일이잖아요..^^
조금만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면 금방 해결될 일일텐데..
저도 남친하고 헤어질뻔한적 많았어요
다 쓰기도 어렵게 헤어질뻔한적 정말 많았는데
다 이해하고 양보하며 그렇게 해결했어요..
제대하는날 눈물이 다 나더이다.
기뻐서??
아뇨 ㅋ
넘 추워서-_-
1월에 제대하는데;;
그게 말이 포천이지 거의 철원이랑 가까운쪽이라..
나름대로 제대하는 남친 환영해줄라고
부대앞에서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많이 늦게 나와서 1시간을 벌벌 떨었습니다.
철원추위 아시죠?
살인적이더라구요-_-
기다리믄서 욕도 나오고 별짓 다했지만
그래도 내 남자라고 드는 생각은
"이런곳에서 두번의 겨울을 났구나.. 내가 더 잘해야겠다.." 였습니다..^^
남자친구나 저나
떨어져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아픔을 알고, 기다림을 알고,
보고픔을 알고, 애틋함을 알아버렸더니
제대한지 1년이 다되어가는 지금은 둘도 없는 사이가 됐어요
제 성격이 좀 지랄맞아서-_-
아직도 싸우면 헤어지자고 노래를 불러요
그나마 남친이 이해심이 넓어서 참고 넘어가는 중-_-
기다릴때 그 애틋한 마음 다 어디로 갔는지 이거원!!
사귄거 반년, 기다린거 2년 1개월.
제대하고 좀있으니까 천일이더군요.
제 친구들 저보고 대단하다 했는데.
지금은 군대간 시간들.. 그냥 꿈같고
정말 우리가 그렇게 오래 떨어져 있었나? 서로 놀라고 묻습니다..^^
저희 내년에 결혼 계획 갖고 있습니다.
나이는 아직 많지 않지만,
연애기간이 길어서 (연애기간 중에 기다린게 반이지만 ㅋ)
빨리 결혼하려고 해요..
근데 뭐 결혼 못하고 헤어진다 해도 저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을꺼에요
기다린 시간들은 누구보다 서로 사랑했고
아낌없이 퍼주었고,
또 젤 중요한건 제가 기다리고 싶어서 기다린거니까요..
그 순간만큼은 보고싶어도 행복했고, 속상해도 행복했으니까요^^
여러분...
기다리는 사람만이 기다리는 자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 모두~
남친 제대하는 날까지 이쁜 사랑 변치 않으시리란거 믿어 의심치 않아요
힘들땐 이런데 와서 풀고 욕도 하고
또 화해하면 맛있는거 싸서 면회도 가고
뭐 그런게 곰신 아닐까요?
제 글이 여러분들이 기다리는 하루에 힘이 되었길 진심으로 바래요.
곰신 여러분들 힘내세요^^
정신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