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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가 뭐길래...

속상한 동서 |2005.12.14 15:11
조회 1,401 |추천 0

전 올 해 5월 1일에 결혼하고 10월 25일에 아들을 낳았답니다.

신랑은 4남3녀중 젤 막내구요..시부모님이 어려서 다 돌아가셨지요.

작년 신랑과 연애할 때..주말마다 만나서 밥을 사먹다가

한 번은 제가 맛있는걸 해주고 싶어서 신랑집(지금사는집)에서 닭도리탕을 해서

막 먹을려던 찰나에 누가 찾아온거에요.

둘째형수였지요....저에게는 형님..애들 셋있지요.

어디사시길래 이렇게 갑자기 빨리 오셨지..하면서 깜짝 놀라고 당황했답니다.

첫인상이 보통이 아니겠다 싶을만큼 강하고 세더라구요.

그때 느꼈지요..이 사람 성격 장난아니겠구나..비유 맞추기 힘들겠구나.

역시나 어디 맛이 어떤지 한번 자기도 줘보라고 하면서 식탁에

애들 셋이랑 앉으시는데 무지 긴장시키대요.

밥이 어떻다느니, 간이 싱겁다느니 하시길래 대충 넘어갔져.

보니까 형님네랑 2분거리도 채 안되었어요.

10년전에 큰아주버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바로 일주일만에 큰형님이 다른데로 시집을 가는 바람에

그 형님이 제사를 다 떠맡게 되셨다네요. 추석, 설 명절 빼고 제사가 10개가 됐었답니다.

그리고 우리 신랑하고 결혼안한 아주버님을 2년을 데리고 살았다니..

그 고생 말 안해도 알만 하져.

해서 제가 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 가까이도 살고 하니 성심 성의껏 도와드리고

잘지내자고 했었지요.

결혼하고 이틀이 멀다하고 형님네서 밥먹으러 오라고 전화가 와서

넘 부담스러웠었지요. 안간다 그럼 막무가내로 무조건 오라하고

가면 늦게왔다 하고 자기네도 언제 초대하라하고..

맨날 해주기만 하냐고 암튼 부담 무지 줍니다.

전 나름대로 제사때면 배부른 몸으로도 서둘러 가서 같이 준비하려고 하고

돈도 10만원씩 드리고..

형님가족들 생일이면 꼭가서 선물도 챙겨주고..

뭐 먹을거 있음 꼭 나눠먹고..아주버님이 서로 잘지내는 모습을 보며

아주 흐뭇해하셨지요..보기좋다고..

형님도 무척 잘해주셨지요..그게 전 더 부담스러웠어요.

이것저것 다 싸주시고..집에도 거의 자주 놀러오시고..

우리 식구들오면 암튼 잘 챙겨주시고..매일 전화하고..어디 가자그러고..

애기 낳았을 때도 병원에 매일같이 미역국 끓여오구. 과일 싸들고 오구..

 

근데 퇴원하고 한 달도 안되서 김장한다고 오라고 하셔서 도와드리고..

몸조리는 한달이면 충분하시대여 -,.- 참나

4살된 막내아들을 툭하면 나한테 맡기고 일보러 다니시고..

뭐 손아랫동서니까 그냥 다 내색 안하고 싫은소리 안하고

다 웃으면서 했지요..싫은소리하면 몇배로 사람 무안하게 하는 성격이라..

 

잘할 땐 너무 잘하시는게 오히려 부담스럽더군요.

그렇지만 동서지간이 아니라 자매처럼 정말 서로 잘 지냈어요.

하루에 한번 아니 이틀에 한번은 서로 통화하고 얼굴 봤으니까..

 

근데 이번 어머님 제사때..식구들이 많이 모였지요.

아침일찍 우리 애기 데리고가서 출산한지 한 달 넘었지만

힘든 내색 안하고 요령 안피우고  제사준비 도와드렸지요.

형님께서 난데없이 작은아버지 제사를 우리집에서 지내라는 겁니다.

작은아버지 자식이 없거든요.

것두 담달이거든요..설날 일주일 전..

우리 신랑이랑 결혼전에 다 이야기 되었다시면서 물어보라는 거에요.

정식으로 얘기하신 것도, 식구들 다 있는데 얘기하신 것도 아니고

그냥 흘러 넘기듯이 대충 말하시데요.

그땐 제사 준비하느라 정신없고 황당해서 어찌된 영문인지 놀란 표정을 보이며

걍 넘어갔습니다.

제사 거의 다 끝나서 잠깐 쉬고 있는데 동서가 그럴 군번이냐면서

언능 나와서 하라는 거에요..

애기도 잠깐 안고있음 눕혀 놓으라 하시고...

 

신랑한테 물어보니 결혼 5년전에 형수가 넘 힘들고 혼자 고생하니 심통나서 그러더래요.

삼촌들 결혼하면 제사 가져가라고..

우리신랑은 작은아버지제사..바로 위에 아주버님은 할아버지, 할머니제사

그때 당시야 그런다고 했겠지요.

제사 그나마 줄이고 큰아주버님 제사도 큰형님이 가져가서 모두 5번입니다.

어차피 맏이 된 이상 누구한테 탓하고 보상받으려고 해바야 무슨 소용있겠어요.

이왕 그렇게 된거 받아들이고 서로 의 상하기않고 기분좋게 하면 좋을텐데..

저는 서로 가까이 사니까 제사때도 일찍가서 도와드리고

동서지간에 사이가 좋으면 형제들간의 우애도 좋으니까

전 많이 참아가며 눈치껏 형님 정말 잘 도와드렸거든요.

뭐 하나를 하든 그렇게 생색을 내니까 참 얄밉습니다.

제시지낸 다음 날은 꼭 아프다 그럽니다.

어머님 제사이후로 서로 10일째 연락도 안하고 왕래도 안하고 그럽니다.

암튼 속상하네요..너무 너무 잘지낸다 싶었는데..

그넘으 제사가 뭔지..

두서가 없이 길어졌네요..형님한테 이번에 실망이 커서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하소연했네요..

시댁은 아무리 잘해줘도 좋은 소리 못듣고 안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되고

열번 잘하다가 한 번 서운하면 사이가 멀어지는 참 아이러니한 관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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