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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한건가요?

고민중 |2005.12.16 14:01
조회 645 |추천 0

어제 아침 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하고, 전화로 출근한 남편에게 알려주고 저도 출근을 했다죠.

제 마음은 둘만의 파티라도 하고싶은 마음이었지만

몇주전부터 남편의 회사 송년회식이 있다는걸 알았기에 혼자 퇴근하고 밥먹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근데 이 남편이 폭탄주에 술사발을 돌려마시고 오더니 술이 떡이 되어서 들어오더군요,

저는 뭣도 모르고 술자리에 있는줄알고 늦더라도 술 적당히하고 정신만 차리고 들어오라고 신신당부했는데, 그리고 당연히 그렇게 들어왔어야되는거 아닌가요? 대리운전으로 돌아오는 중에 통화내용은 앞뒤 하나 안맞게 둘러대기만 하고, 휴..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거실에 대자로 눕더니 요즘 자기가 힘이 든다는둥 아주 웃기는 소리만 하더군요. 꼴도보기싫어서 싫은소리좀 했더니 오히려 화내고 거실에서 잠들어버리고. 결국엔 속상하지만 안방가서 자라고 말했는데,

또 싫다더군요. 대체 술먹을때마다 왜이러냐고( 결혼한지 두달, 술만 먹으면 뻗어와서 힘들답니다 )

불만있으면 말하라고 해도 불만은 없답니다. 제가 답답하지 않겠어요? 미치겠습니다.

결국 저는 밤새 자는둥 마는둥 하고, 거실이 추웠는지 중간에 또 안방으로 들어와서 코 드릉걸고

잘만 잡디다. 어제는 정말 살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이런말 하면 안되겠지만요...

아침에 출근하려 일어났더니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말하기 싫었습니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정말 모르는걸까요? 우리 2세의 존재를 알고서 축하는 못해줄망정

한번 안아주지는 못할망정 술이 떡이 되어 들어와서는 힘이 든다니.... 제가 누굴 믿어야할까요.

무엇이 되었든 자기가 잘못했다고 합니다. 근데 그렇게 제가 마음이 쉽게 풀리지가 않네요.

퉁퉁 부은 눈으로 출근해서 여느때와 같이 남편의 문자를 기다렸습니다. 점심시간까지 감감무소식.

점심은 먹었는지, 직원 방에서 잔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덜렁 그것뿐. 자기 피곤하니 잔답니다. ㅠㅠ

잠 못잔 사람은 나인데... 무슨 말 한마디 없고 밥 먹었냐고 한마디 없고 그냥 자기 잘꺼니까 이따 전화한답니다. 그게 할 소리인가요? 어제부터 유산기가 보이는지 배도 아프고 피까지 보았는데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걱정은 저 혼자뿐, 본인은 밥먹었으니 잠 잔답니다.

자기 마누라와 아이는 출근은 잘 하고 밥은 잘 먹었는지 걱정도 안하고 말입니다.

제가 불만인게, 화를 낸게 잘못인가요? 답답해서 전화해서 몇마디 했더니, 일하는 중에 이러지 말잡니다. 참내. 본인만 일합니까. 너무 답답해요. 결혼이 이런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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