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과부 홀시어머니에 주벽있는 외아들...
지난 2년동안에 내가 겪은 일들을 다 적자니
별안간 머릿속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다....
아이도 없으니 쉽게 떠날수 있었을텐데
난 왜 그동안 병이 나도록 참고만 살았는지...
바보같이...
이제 더 이상은 시어머닐 섬기기가 싫어졌다.
지난 2년동안 말로는 다 못할 최악의 시집살이를 경험하였고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내 모습에
신랑도 마음이 움직였는지
이젠 나 없인 못산다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어머니에게 나의 존재는 ..벌레보다... 못한.. 이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당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자고 일어나 다시 일하고
살림살이가 깨지면 깨진대로 쓰고
수도가 고장나면 안 씻으면 그뿐이고...
미래가 없는 사람들...
그러나 난 사람이면 사람답게 살자는 주의다.
나도 전문직이라면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돈 받을만큼 받고
며느리로써 도리를 어긴다거나
살림에 소홀히 한다거나
낭비를 한다거나 하진 않았다.
비록 전세이긴 하지만 일년만에
반지하 골방에서 2층 햇볕 따뜻한 벽돌집으로 이사도 시키고
살림들도 번듯이 갖추어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죽을때까지 앉은 자리를 못 떠나는 사람들을
내가 강제로 일으켜 좀 더 좋은 환경으로 이끌고 왔다.
그런데 결과는???
좋은집에서 착한 며느리가 효도를 다하려고 애쓰는데
이제 그만 조금만 어여삐 봐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신다고...
자기 딸들도 하루를 못모시는 별난분을
2년씩이나 눈물로 지새우면서도 군소리 없이 성심껏 모셨는데
이제와 살만하니 나가란다.
제풀에 지쳐 나가길 바라신걸까...
요즘들어 부쩍 누명을 많이 씌우신다.
어머니가 끓이신 된장찌개에 멸치가 들었다고 나더러 넣었다고 우기신다.
이제 막 퇴근해서 손도 대지 않은 된장을 말이다.
그래서 신랑이 엄마가 끓였으니 엄마가 넣었겠지 했더니
당신은 멸치를 얼마나 싫어하는데 그걸 넣을리가 있냐고
먹고 싶어도 며느리가 어디다 뒀는지 몰라서 못먹는데.. 라며 소리 지르신다.
낮에 며느리가 조퇴하고 나와서 넣었겠지.. 하신다.
그간 잘 참았는데 거기서 우리 신랑 돌아버렸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이 일주일째다...
멸치 한마리가 문제가 아니라
모든 문제를 일부러 만들어서 아들 며느리를 괴롭히는 낙으로 사신다는게 문제다.
어머니는 가만 있는 며느리가 무슨죄라고
니가 밥을 한번 해줘봤나, 빨래를 해줘봤냐 하신다...
어이상실이다.......
날씨가 추워져서 밖에 나가시질 못해 심심하단 이유로 우릴 그런식으로 괴롭히신다...
눈 앞에 찾는 물건이 당장 안보이면 무조건 며느리가 버렸다고 우기시고,
내가 하는 모든일이나 음식을 쿡쿡쿡 킁킁킁 비웃으시고,
내가 씻어놓은 주전자 냄새 킁킁 맡으시며 인상한번 크게 찌푸리신후
다시 구정물에 더럽게 헹구시면서 건더기 하나 끼워 놓으시고,
화장실 다녀오면 밖에서 기다리셨다가 코막고 들어가서 물 한번 다시 내리시고,
세수라도 하고 나면 대야에 물퍼서 나 씻은 자리 다시 씻어내리시고...
그 모든걸 내 눈앞에서 하신다.
첨엔 미칠것같아서 울 신랑한테 부탁했었다.
어머니 그러지 못하게 해 달라고.
그랬더니 어머닌 며느리가 시어머니 잡는다고
차라리 칼로 내 목을 그어라!!!.......
나, 결벽증이다 싶을만큼 깔끔한 성격이고 지저분한거 못 보는 성격이다.
퇴근후 어머니가 어질러놓은 가스렌지 국물때, 씽크대 기름때, 국자, 주걱, 그릇, 컵 ...
몰래몰래 다시 씻어 쓴다.
쟁반이고 주전자고 수저고 기름때 물때가 끼어서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멸치같은 그 정도 시시한 누명은 이미 내겐 아무일도 아닌데
우리 신랑이 더 난리다.
어머니때문에 자살을 다섯번 시도하다가 우울증이 걸려서
한달쯤 눈물이 멈추지 않는 병도 걸려봤다.
직장생활도 제대로 못할정도로...
정말로 미칠것같은 심정일땐 살인충동도 여러번 느꼈었었다.....
사실이다...
왜 참고 사느냐고 다들 말하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여러번 이혼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남편이 조금씩 달라졌다.
이중인격을 가진 어머니가 아들앞과 내앞에서의 말과 행동이 딴판이었는데
요번에 몇달째 내가 그냥 한귀로 흘려버리니까
그만 실수를 하신거다.
아들앞에서도 나 혼자있을때랑 똑같이 행동을 해버리신거다.
울 신랑이 어머니의 실체를 몇달째 직접 겪고 나서야
그 동안의 내 고충을 이해하겠다면서
직접 어머니에게 맞짱을 뜨기 시작했다.
더 기가 막힌건
어머니는 늘 말도 안되는 누명을 만들어 내게 씌운 후
자신이 그런말 한 적 없다고 하시면서 대성통곡을 하신다.
그러면 딸들이 더 웃긴다...
그 모든걸 신랑이 다 알아버렸다.
며느리 죽이기 프로젝트에 대해...
각설하고...
이젠 나도 지쳤다.
어머니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긴다...
단 하루도 맘 편하게 살아본 적 없고
눈치밥이란거 안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모른다..
며칠전에 남편이 친정에 가서 한두달 좀 쉬다오라 하기에
지금 내가 내려가면 다시 오지 않을것 같다고,
이 지옥으로 다시 오고 싶겠냐며
이혼을 하고 내려가겠가고 했더니
그러면 밖에 따로 방을 얻어 어머니를 내보내잔다.
그런말이야 수십번도 더 하지 않았던가.
시어머니 쫒아낸 며느리로 살만큼 나 뻔뻔하지 못하다.
내가 이집에서 몇번이나 쫒겨 나갔다 왔는데
시누이란 물건은 생각도 없이
어머니가 나 내쫒을땐 좋아라 하다가
막상 나 없으면 자기가 칠순노모를 떠안게 생겼으니
어머니 가까운데 방 얻어 분가하라고... 그것도 말로만...
10년도 못살고 이혼할거 왜 왔냐며 나만 죄인 만들곤 하지 않았던가...
어머닌 동네 창피하다고 하시고...
친정갔다가 다시 올라오면 그 욕을 다 어찌 들으라고...
그래서 사흘동안 고민끝에 내린 묘안이
분가는 분가인데
먼저 우리둘이 살집을 구한후에
어머니땜에 마누라 불쌍하고 미안하니 친정으로 완전히 보내는걸로 하고
내가 먼저 간단한 옷가지들만 챙겨서 먼저 이사 나오고
일주일동안 울신랑 밤마다 술이 떡이 되어서 어머니한테 엎드려서 통곡을 하고
그 담에 회사근처에 방하나 얻었다면서 나머지 가구들 챙겨서 나오기로...
............
얼마전까지만해도 친구들이나 울 엄마가 분가하라고
이러다가 마누라 잡겠다고 하면
마누라는 버려도 부모는 못버린다고 딱 잘라 말하던 사람이었는데...
사람들이 욕을 하더라도
시댁 모르게 우리둘이 이렇게라도 살아야겠다.
헤어지면 둘다 폐인이 된다.
그렇다고 시댁에서 아는 분가는 시집살이보다 못하니 영원히 모르게 해야한다.
그들이 조금이나마 나에 대해 미안해하길...(그럴리는 없겠지만...)
앞으론 생활이 많이 불편하고, 저축도 많이 줄고,
더욱이 맛있는 음식은 꿈도 못꾸며 살게 될것이다.
팔순이 다 된 노인을 일년만에 38kg에서 46kg으로 살찌우는게 쉬운일이 아님을
그들은 알아야 한다.
일단계로 신랑이 어머니한테 나 친정 가라고 했다고 말씀드렸다.
바로는 못가고 회사에 사람 구해주고 간다고.
어머니는 그제서야 또,
된장 멸치도 당신이 넣었고
내가 언제 밥안해준다고 그랬냐며 오히려 내가 니밥을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그랬지...
라고 하신다...
늘 이런식이다...
울 신랑 분을 못참고 어머니방에 있던 늙은 호박을 던져서 박살을 내 버렸다.
버릇되면 안되는데...
그래놓곤 오후되니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똑 같은 생활, 똑같은 잔소리...
적지 못한 일들이 더욱 많지만
무조건 이해하고 참고 살라고 말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우리 시누이일게다.
어서 빨리 이지옥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