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이 올해 27 오빠는 30
직장선배의 소개팅으로 만나 1년넘게 연애를 하고 결혼얘기가 오가고 있는데요..
저희집에 좀 힘들어요..
아버지가 IMF이후로 부도가 나시고 장례식까지 준비할 정도의 심한 사고를 당하시고..
그 이후로 집안 사정은 3200만원짜리 전세집만 남겨두고..빚까지 있는..
그럼 상태였죠..
전 그 와중에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지금은 남들이 부러워 하는 공무원라는 직업을 가지고 지내고 있어요.
오빠가 처음에 결혼이야기를 꺼낼때..결혼할 생각없다고..결혼이 급하면 다른 여자 찾아보라고 했어요
하지만 오빠는 절 기다려주기로 했죠..
하지만 1년이 지나면서 오빠랑 결혼해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년동안의 직장생활..
제 동기들은 알뜰하게 모은 친구들은 3000만원, 보통이라고 해도 2000만원 정도는 모을 나이..
전 3년 동안 집생활비..부모님 용돈..명절때마다 차례상 준비할 돈..
아직도 사업에 미련을 두시고 있는 아빠의 갑작스런 돈 부탁..
보통 100만원 정도 부탁하시죠..담달에 갚는다고..받아본적은 없지만..
전기세 3개월 밀려 대신 내주고..
휴대폰 요금 3개월치 밀려..대신 내주고..
이렇게 살면..적금 들 생각을 못해요..
든다해도..언제 깨야할지 모르는 거고..
3년동안 적금 한번 못들었어요..
솔직히 저도 씀씀이가 많은 편이거든요..
직장 생활 1년차때는 꾸미는데 돈 많이 들잖아요..
집에 차도 없는지라..경차 하나 구입하는데 900정도 들구요..
일케 하니깐 진짜 모은 돈 없데요 ^^
지금 통장에 300만원 있는데..그것도 어제 100만원 아빠드리고 200만원 남았네요..
오빠도 저랑 같은 직업..오빠는 돈을 4000정도 모았어요.
집에서 2500도와주시고..
형제들도 많아서 결혼자금 걱정 안해도 되요..
오빠한테 제 사정 다 말하니깐..우리둘이 대출 받아 결혼하자고..
우리 월급받으면서 충분히 갚아나가면서 살수있고..
우리보다 형편 더 안좋게 결혼하는 사람들이 훨씬더 많다고 하며..저를 위로해 주네요..
저희엄마이름으로 전세금담보로 1000만원 대출 받은것도 1월까지래요..
그것도 제가 갚아주기로 했거든요..
그렇게 하고 결혼을 하자고 해도 아빠는 가을까지 기다리래요..
어제 상견례를 했는데..아버님이 날짜얘기를 꺼내자 아빠는 이자리에선 날짜 얘기를 하자 말자고..
딱 잘라 말씀하시네요..
가슴이 철렁 하고 내려 앉은 기분이 이런 기분이구나하고 처음 느껴봤어요..
어제 아버님은 아가만나러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엔 발이 안떨어지신다며..
선물 사주신다는거 몇번이나 사양하다가 결국은 예쁜 팔찌 선물 받았어요..
아버님 되실분...올해 칠순이시거든요..
상견례자리에서도 아무것도 필요없다..기본만 하고 둘이서 살면서 장만하라면서...
정말 양반중에 양반이셔요..
아빠는 단 몇백도 저의 결혼에 보탬을 못주셔서 미루라고 하시는 걸까요?
가을이 되도 저희 아빠가 형편이 나아지시지는 않은데..
그때 하더라도 저는 제힘으로 결혼식 할껀데..
대출금 갚고서라도..몰래 대출 받아 몇백이라도 돈 쥐어주고 결혼하고 싶은데..
결혼하면 바로 옆에서 살면서 왔다갔다 할껀데..
사위될 사람은 그렇게 좋아하면서 왜 결혼은 자꾸 미루자고 하는 건지..
상견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아빠가 미워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그냥 봄에 결혼식올리라고 말씀해 주시면 좋으련만..
이것도 제 욕심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