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제 뱃속엔 제 아기가 2개월째 자라고 있어요.
처음 남자친구 만났을땐 남자친구네 집이 몇개 있어서 그중에 하나에서 살게될 것이라고 해서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막상 결혼할때 되니 시댁에서 들어와 살래요. 너무 싫은데 어떻하죠..
남들은 저를 욕할수도 있을지도 몰라요. 시집에 들어가서 살면 되지 않겠냐고..
그게 머가 그렇게 어려운거냐고... 하지만 너무 싫은데요.. 어쩌죠.
저희집은 원래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인 집이라서 보통 처음보는 사람들 만나면 저보고 유학생이냐고
하더라구요.. 한국서만 25년 살았는데요ㅋ. 그만큼 저희집은 자유를 존중해 주었어요.
대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대학다닐때 공부 열심히해서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용돈벌구 부모님 사랑하고 나쁜길은 가지 않되 자유는 최대한 누리고 살았죠.
저희 부모님은 지금은 나이가 있으셔서 친구분들과 술자리도 함께 하면서, 찜질방도 다니면서..
커피숍도 다니시면서 인생 즐기구 사시는데 남친집은 무조건 일찍 귀가해야해요.
남친집 식구들은 저녁9시에 다 자요. 그이후엔 불을 키는 것도.. 목이말라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먹는 것도 안되요. 지금은 임신도 해서 가끔 가서 몇일씩 있다오는데 남친하고 저녁먹꾸
친구들 만나서 조금 늦을때는 씻지도 못해요. 물을 틀면 시부모님이 깨셔서 왜 밤늦게 돌아다니냐고
혼내거든요. 전 미니스커트도 좋아하고 더운 여름날엔 탑티도 좋아해요.
저희 어머님께선 센스있는 딸을 좋아해서 이쁘게 제가 꾸미고 다니면 좋아하세요.
그런데 남친집은 달라요. 나시도 입지말래요. 여름에 팔뚝까지 내려오는 몸에 붙지 않는 티를
입으라네요... 남친이야 평범하게 입는 거 싫다고 자기 부모님 말 안듣는 거지만.. 전
좀 그렇네요. 그리고 전 밤엔 집중이 잘되서 책도보고 컴퓨터도 하는 거 좋아하는데 9시엔
불을 다꺼야해요. 안자고 머하냐고 그러시죠... 그리고 시댁집 기상시간은 새벽5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는데... 그것도 전 해낼 자신이 없어요.
그리고 종교를 강요하시네요. 전 무교이구요 시댁은 기독교에요...
전 글쎄요 저도 교회 예전에 다녀보려고 13년 다녀봤는데 믿음이 안생겨서 그만뒀거든요.
그정도면 노력했다고 보는데 무슨일이 있더라도 교회는 가야한대요.
일요일엔 저희가 교회를 가나 안가나 확인하고 주보를 보여드려야 해요. 전 교회 왔다갔다 할 시간에
책이나 더보고 남친하고 데이트도 하고 싶은대요. 시부모님이 교회 5분이라도 늦는 걸 질색하셔서
토요일날 늦게 들어가면 혼내요. 교회가야 하는데 일찍 안온다고... 전 남친 토요일날 쉬는 날이면
밤늦게 데이트도 하고 친구들과 놀고 싶고 그렇거든요. 남친이 오후8시에 퇴근하기 때문에
시간은 늦어질수밖에 없구요.. 그리고 헌금하고 십일조를 말씀하시는데...
사실 저희 어머님이 허리가 많이 아프신대 수술비가 모자라서 수술을 못하시고 계시거든요.
거기 보태드려도 모자란데 십일조를 낸다는 게 전 너무 싫으네요.
그리고 전 시댁에 들어가서 살면 누워서 티비한번 맘편히 못보고 집안일 다 거들어야 하는데...
너무 힘들것 같아요. 전 그냥 작은집에 남편하고 오손도손 신혼재미 느껴가며 살아가고 싶네요..
기타 여러가지도 이유도 많지만, 시댁은 저희집에 비해서는 좀 잘사는 편이에요.
10억정도의 재산이 있어요. 집도 몇채있고...부동산도 있고...
그런데 너무 구두쇠에요. 집반찬은 딸랑 밥하고 김치에요. 그것만 드시고 살더라구요.
아니면 나물정도... 고기는 아까워서 못사드세요. 저희 부모님은 없는 살림에도
저 먹고싶은건 다 사주시면서 키우셨거든요.. 전 그렇게는 못살아요.
그래서 시집에 일주일에 몇일 가있었던 것이 벌써 일년인데, 반찬은 제가 다 마트서 사다가
해먹었어요. 제가 헤픈건 아니구요... 밥하구 김치만 해서 계속 먹을수는 없잖아요.
어떤날은 오징어 볶음도 먹고 싶고 어떤날은 삼겹살도 한번 구워먹고 싶고....
어떤날은 햄도 먹구싶고... 그런데 시댁 반찬은 늘 그대로에요. 밥, 김치, 된장국, 콩나물국....
임신했어도 제가 먹고 싶은것이나 고기한 점 안사주시네요... 그러니까 시댁에 들어가서 살면
먹는 식비를 제가 남친하고 살면 둘이 부담하게 될 것을 시부모님까지 하니까 돈을 더 쓰고 살게
되겠죠... 우린 가진돈도 별로 없는데....ㅠㅜ
남친네 집이 너무 구두쇠 집안이라서 겨울에도 보일러를 잘때 몇분 한번만 틀고 안틀어요.
영하10도가 넘게 내려갔는데 보일러 한번을 안틀더라구요. 남친한테 물어봤더니,
부모님이 보일러 트는 거 싫어하신대요. 정 추우면 전기장판 틀라구 하더라구요...
거실에 티비가 있는데 마루바닥이라서 넘 춥더라구요. 집에서 잠바ㅡㅡ+를 입고 있는데두요..
제가 임신중이라 전기 장판을 못쓰거든요.. 그래서 남친한테 "00야 나 넘 추워서 감기걸릴 것 같은데
보일러 틀면 안돼?"라고 말하니 남친이 틀어줬거든요.. 틀고나서 시아버님이 들어오셨는데
"보일러 누가 틀었니, 너희가 이번달 보일러값 13만원 낼꺼야!"라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사랑하는 남친 부모님이니까 참았어요...ㅠㅜ
이런일이 부지기 수네요... 지금은 입덧이 너무 심해서 음식냄새도 못맡고 아주 땡기는 거 이외에
음식은 하나도 못먹는데 시댁에선 뭐가 먹고 싶은지 물어보지도 않네요... 그래서 저희 엄마가
매번 물어봐서 다 사다주세요. 이제 다음달이면 결혼하는데 시부모님은 자꾸 들어와서 살라고
하시고 전 완강히 거부합니다. 시댁에선 좀 제가 그래서 눈밖에 났을꺼에요.
어느날 남친 형이 전화해서 "왜 너여자친구랑 집에 들어가서 살지 왜 안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들어가서 살아"라고 남친에게 얘기했대요.
원래 그렇게 살아왔던 집안에서 남친이나 남친형은 전처럼 그대로 살면 되지만, 전 인생자체 하나부터
열까지 바뀌는데... 그 변화라는 게 너무 커서 싫으네요.
그리고 장남인 형이 왜 차남인 동생에게 부모님 모시고 살라고 하는지도.. 짜증이 나네요.
참 그리고 시댁엔 시부모님만 사시는게 아니에요. 결혼한 시누이가 아기랑 같이 있어요.
남편은 외국에서 근무중이죠. 그런데 시누이 성격이 불같아요.... 매일 제 남친에게 갈비 사달라
치킨사달라 탕수육 사달라 말이 많아요. 저희 돈 모으기도 바쁜데요.. 저한테 천원짜리 김밥한줄도
사준적 없으면서....... 시댁에서 살면 일주일에 한번씩 피자니 머니 사달라는 시누이랑 함께 사는건데
이건 정말 너무 하는 건가 싶네요. 남친에게 이상황을 다 말하면서 이해가 안된다고 말해야 하는
건가요............ 휴~~~~~~~~~~~~~~ 답답해서 그냥 몇줄 적는다는게 너무 길게 적었네요.
어디 하소연 할곳도 없고.. 부모님께 말하자니 속상해 하실것 같고........
그냥 몇마디 적었네요. 이런 시댁에서 님들도 살기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