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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속의 손학규씨.. 그의 미래는..?

둥지 |2007.03.23 14:37
조회 19,988 |추천 0

 

국민들로부터 받았던 사랑, 그 정성..

거기서 받은 제 명예를 다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 길이 ‘죽음의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9일. 어느정도 예견되었던 상황이었지만 막상 실제로 벌어지니 당황스러웠다.

손학규씨의 한나라당 탈당 선언.

이전부터 손학규씨를 지지하던 나의 입장으로서는 그래도 희망을 버리기 싫었으나...

그의 또다른 등장을 위한 퇴장은 너무도 실망스러웠다.

 

그 동안 내가 지니고 있던 모든 가능성과 기득권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잔당들과 개발독재 시대의 잔재들이 주인행세를 하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다.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 길을 창조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떠난다.

 

삼국지를 보면.. 비단 삼국지 뿐만 아니라 역사를 살펴보면 새로운 세력이 등장 할 때 항상 "명분"이라는 것을 들고 나선다. 조조가 그러했고 유비가 그러했으며 우리에게 드라마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궁예와 왕건이 그러했다. 그리고 이번에 탈당한 손학규씨 역시 저 말로서 본인의 대의명분을 밝혀두었다.

 

새길을 창조하겠다며 한나라당을 떠난 그의 명분을 보며 한숨부터 흘러나왔다. 우선 본인이 군정잔당들과 개발독재 시대의 잔재들이 주인행세를 하는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시간들이 얼마이며, 그 곳을 뿌리로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해왔는가 하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렇기에 새 길을 창조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떠난다고 명분을 밝혔지만 결국에는 상대적으로 당내에서 기반이 취약한 그가 경선에서의 불리함을 회피하고 본인의 욕심을 이루고자 벌인 이벤트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은 나 뿐일까...

 

탈당선언 이후 그의 움직임이 점점 분주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탈당으로 모든 가능성과 기득권을 버린 그. '내 사람'이라 생각했던 사람들 또한 많이 잃었다. 자신의 세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 그는 김지하 시인을 만나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부탁했고 앞으로 황석영씨, 김민기씨, 임옥상씨 등 문화계 인사들을 만나 '내 사람'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들과도 접촉할 예정이다.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판이 있었다.

대통령의 입장에서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뒤를 잇게 될 대선주자를 비판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대통령이 한 말은 사실상 손학규 본인도 예상했던 바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본인이 탈당하며 이야기 했던 죽음으로 가는 길이 바로 이런 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외로 손학규는 노대통령의 보따리장사 발언에 발끈하며 나섰다. 또한번 실망하는 순간이었다. 이미 순교자의 길을 가겠노라 다짐했다면은 자신에 대한 비난, 비판도 겸허하게 수용하고 어찌되었던 탈당이 그 누구에게도 좋게 비춰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자중했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과 아울러 그렇게도 자신의 탈당을 합리화하고 그럴듯하게 보이려 한다는 이미지를 버릴수가 없었다.

 

이러한 움직임들과 그가 제시한 대의 명분... 그 결과는...?

신이 아닌 이상에야 뚜껑을 열어봐야 내용물을 알 것이다. 확실히 손학규에 대해 철저하게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본인의 뜻을 위해 수년간 몸담았던 당을 떠나며 흘리는 그 눈물의 진심성에도 의문이 간다. 떠나는 마당에 철저히 밟아주면서 자신의 명분을 세우는 모습도 좋지 않았다. 그동안 사회운동을 하며 도덕성으로 이만한 사람이 없다며 좋아했던 손학규씨의 이미지에 결정적 타격을 입힌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긍정적 뉴스이던 부정적 뉴스이던 뉴스가 뜨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때문에 현재 그의 지지율은 그동안의 지지율과 비추어봤을 때 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지사를 거쳐 탈당하는 수순을 이미 전에 밟았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인제'

손학규가 탈당했을 때 이인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지금의 이인제씨는 손학규씨를 본인과 비교하지 말라고 말한다.

 

범여권에서는 이인제씨를 회상케하는 손학규씨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상태이다.

어느정도 거리를 두면서 "배신자" 손학규와는 차별성을 두려 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극적인 화합과 연합이 연출되어 범여권에서 새로운 정권이 창출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으로 봐서 손학규씨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당을 배신했다는 비난을 피할길이 없으며..

이 점은 대선까지도 큰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죽음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 그...

하지만 탈당선언 이후 지금까지의 그의 행보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미래, 평화, 통합의 시대를 경영할 창조적인 주도세력을 만드는데 저 자신을 바치겠습니다.

이를 위해 나 자신을 버리겠습니다.

작은 기득권을 부여잡고 따뜻한 알 속에 있기보다 창조를 위한 찬바람 앞에 저를 내몰고자 합니다.

어떤 돌팔매도 감수하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정치권에 들어와서 받은 영광과 명예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어떤 돌팔매도 감수하고 모든 영광, 명예를 국민에게 돌리겠다는 손학규.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모습에서 이런 다짐이 반영된 모습을 아직은 보지 못했다.

그가 탈당 선언문에 제시한 명분들, 다짐들.. 하나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직 무엇인가 착각속에서 자신의 행보를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따를것으로만 생각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 나라를 위해 그가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그가 해야할 일들이 무엇인지 난 알 수 없다.

하지만 진정 그가 다짐했듯 자신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살아가겠다면 그런 삶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의 실망, 아쉬움 모두 날려주는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랄 뿐이다..

 

탈당 선언문 말미에 그는 그가 정치권에 입문하며 가르치던 제자들에게 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내가 무엇이 되는지를 보지 말고, 내가 무엇을 하는가를 지켜봐달라."

이제 손학규씨가 착각에서 깨어 현실을 직시하고 단순히 "대통령"이 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국민을 위한 무언가를 하는 진정한 정치인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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