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결혼 1년차에 임신 4개월된 예비 맘입니다...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올해로 28되었고 남편은 30입니다..
잘 사는것도 아니지만 부족한것도 없이 감사할줄알며 살아가는 그냥 평범한 주부이죠..
그런데 임신중인 요즘에 시모만 생각하면 가슴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임신중에 예민해서 그런지 시모의 모든것이 지금은 스트레쓰고 너무 밉습니다...
저희 시부모님 다 계시지만 두분 칠순 넘으셨습니다..
저희 시부는 아직까지 회사생활을 하셔서 그런지 좀 트이신 분이고 그러한데
저희 시모 전형적인 고지식하신 시골 할머니상 그 자체입니다...
물론 이렇게 안좋게까지 생각하는 저도 나쁜 며느리고 제가 생각하기 나름인데도 불구하고
나쁘게만 받아들이는 저한테도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떠들어 보렵니다...
저희 시모 정말 성실하신 분이죠...여기저기 아플만도 한데 하루하루 품 팔아가며 밭일 다니시며
하루 3~4만원씩 차곡이 모아 두시는 분입니다..
그런부분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합니다...
다른분처럼 시댁에서 용돈이나 생활비를 달라고 하시는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에 모시고
살아야 하는것도 아닌데 어찌보면 난 이정도면 괜찮은거야 라고 생각도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는지 아니면 정말 내가 못되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결혼해서 작년에 첨 맞는 설 시댁에서 보냈죠...하루 전날 갔습니다...시모 만두 빛으려고
만두피를 미시더군요...그래서 갖 시집간 저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제가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런걸 해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좀 해보니까 힘들더군요...
그래서 신랑한테 같이좀 해주겠냐고 해서 같이 하게 되었죠..우리신랑 몇개 만들더니 자연스럽게
힘들다는 말이 흘러나오더군요...그말 끝나기가 무섭게 어머님은 신랑의 밀대를 뺏으시며 당신이
하겠노라고 하시고...전 됐다고 제가 하겠다며 그렇게 했죠...
그리고 담날 아침...제사지내고 신랑 낮잠을 자더군요...정말 자고싶은 사람은 저였을찌 모릅니다...
첨이라 낮설어 잠도 설치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음식 준비하고...
그렇지만 점심을 차려야했고 저...결혼하기전 집에서 너무 자유롭게 자라고 사회생활만해서 제 흉이긴 하나 할줄아는게 별로 없었던 터라 일찍부터 다시 점심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저희 어머니 안도와 주시고요...당신생각엔 며느리가 있으니까 당연한 거였겠지만
저로선 제 살림도 아니고 아니 설사 제 살림이라 해도 아직 익숙치 않았는데 옆에서 거들어 주시는거 없이 좀 서럽더라구요...그때 저 결혼한지 채 한달정도 됐을때 입니다...
그리구 자는 신랑이 얄미워 깨웠습니다...그 장면 어머님이 보시더니 자는데 놔두라고 큰소리 치시더군요...순간 당황하구 깨우는걸 멈췄죠...
그리구 점심상 다 보구선 식사하고 저 저희 친정쪽에 인사 드리러 가야한다고 했죠...그랬더니
몰 벌써가냐고...거길 왜 가냐고 혼잣말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냥 웃으며 이번엔 결혼하고 처음 챙기는거라 가야되지만 다음엔 이렇게 일찍 안갈께요 라고 했지요..것도 남편이 나서줬으면 좋았을껄 우리신랑 워낙에 이렇다 저렇다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여서
제 뜻에 동의해 준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얼마후 저희집에 시부모님들 저희집에 오셨드랬죠...
전 늦은속도로 밥을 차릴려고 준비하는데 기다리다 못한 신랑 배고파란 한마디 하기가 무섭게 어머니 저보고 모하냐고 얼릉 신랑 밥 차려주라고 배고프다고 하지 않냐고 하십니다...순간 울컥...
안차리는것도 아니고 차리고 있는중에 그러니 어쩌라는 겁니까...어머님은 감정갖구 말하시는거 절대 아니란거 제가 압니다...그냥 당신입장에서 당연한 말씀 당연하게 하는겁니다...하지만 어머님과의 세대차이 전 심적으로나마 조금은 위로받고싶네요....
결혼전에는 잘 하고싶었고 자주 가뵙고 싶었는데 막상 가면 혼자 일하게되고 식구가 많이 없어서 아무일도 아닌것 같지만 아직 살림을 할줄 모르는 저에겐 늘상 안절부절 못하고 조바심이 납니다...
그리고 하다보면 내가 이 뒷치닥거리를 하려고 결혼했나 서글프기도 하고요...
우리 신랑은 집에가면 편한가 봅니다 제가 어머님 아버님 눈치봐가며 하고싶은말도 못하지 또 신랑한마디 떨어지기가 무섭게 실행에 옮겨야되지 ...신랑은 그런걸 은근히 즐기는것도 같고...제가 어른들이라면 꿈벅 합니다...그래서 신랑은 늘상 배깔고 티비 보거나...방에 드가 잠자거나....
또 우리 시모 더운물로 설겆이 잘 못하게 합니다...기름값 나간다고...전 여름에도 찬물로 못하는데...
시댁만 가면 찬물에 손 호호 불어가며 설겆이 합니다...신랑한테 살짝말해 더운물 틀면 금새 어머님이
끄시고 또 틀어놓으면 또 끄시고....저 사소한거 같지만 많이 서운합니다...추석때는 제사지내고 신랑 낮잠자기에 저도 그냥 잤습니다...그러다 고모님댁 손님들이 오셨죠...저 잠도 덜깬 상태에서 모라도 해야겠기에 일단 상부터 폈습니다...그런데 거실에서 안방으로 옮기시더군요...전 다시 상을 안방 입구쪽에 가져갔습니다...그리곤 차리려고 하는데 어머님 왜 상가지고 왔다갔다 하고 난리냐고-_-하시더라구요...저 순간 잠 확깨고 정신 번쩍 나더군요...작년까지만해도 저도 집에서 어른들이 챙겨주시는거 먹고 편하게 보냈던 명절들이였는데 입장이 완전히 바뀌게 된거죠...전 결혼하는순간 선 딱 긌고 그 옛날 전형적인 며느리의 길로 입문한거였죠...
제가 결혼8개월만에 임신을 했습니다...은근히 연세가 있으셔서 많이 바라셨을 텐데도 저한테
직접적인 내색은 안터라구요...저는 한 일년쯤 일하다가 갖을 계획이였는데 주위에서 자꾸 인사대신
소식없냐며 물어옵니다...물론 시친지들이나 시누들..(참고로 시누다섯분, 장가안간 아주버님 한분)
조금씩 걱정도 되고 불안도 했습니다...계획은 일년후였지만 결혼 3개월째부터 그 소리를 들어와서
피임 안했거든요...자연스럽게 생기게 갖자고 생각도 바뀌었지요...그러다 6개월차되니 대놓고들 물어보십니다...물론 시부모님들만 빼고...저도 나름대로 속상했고 우리 두부부 고민도 많이했죠..막내 시누는 저보고 일다니지 말라고 하더라구요...제가 일다녀서 애가 안생긴다고...-_-
그러다 8개월째 그렇게 기다리던 임신 소식을 알게되었습니다...너무나 기뻤고 그 순간 친정 부모님보다 더 기다리셨을 시댁어른들이 생각 나더라구요...
전 좀더 확실해지면 알리기로하고 개인병원에 가봤습니다...초음파 진단받고 거기에서 난소에 문제가 있는거 같다며 큰병원에서 재검사 받을것을 권하더군요...그날 금욜이였는데 큰병원 예약하고 기다리는 3일이 어찌나 지치고 힘들던지...드뎌 월욜날 가게됐고 난소에 혹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일단 경과는 지켜봐야하고 아기 낳는데 큰 지장은 안줄것이라고 하더군요...
나오자마자 시부께 전화드렸습니다...우리 아버님 내게 고맙다며 고생했다고 합니다...저도 이렇게 기다려준 우리 아버님이 너무 감사했죠...
저녁에 시모께 따로 또 전화 드렸습니다...저는"어머니 저 임신했어요...아들이던 딸이던 이뻐해줄실꺼죠?"라는 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머니"아들인가 잘 살펴봐"라고 하십니다......순간 멍해지더라구요...저는 대충 얼버무리며 끊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하십니다...그때 저 임신 6주였습니다...
6주에 무슨 아들인지 잘 살펴보라는 것입니까?
그리고 시간이 한달가량 지났고 큰병원 다니며 검진받고 있는데 피검사를 했죠...두번 검사에 풍진에 감염됐었다는 사실이 나오더라구요...풍진이 임신초기에 걸리면 아기에게 치명적이 장애를 줄수있다는데...너무 속이 상하고 힘들더라구요...그 병원에선 100만원 가량드는 양수검사를 권유했고..그럴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어머님께 안부겸 전화드렸죠...이런저런 말이 끝나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에 어머님"할아버지가 아들 바라시던데..." 난 "에....예?누가요??"(뜸금없는 말이라서 깜짝 놀랐어요)
어머님"할아버지(시아버님)가...손자바라던데..." 나 "어머님..아들이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제 맘대로 되나요?지금은 그런것 보다도 건강한 아가가 최고죠..." 어머님 "난 아직도 딸들만 있는집 보면 안되보인던데..."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난 딸이 낳고싶다...난 딸이 좋다...아들이면 다냐...아들이 아들노릇도 못하는데 그렇게 아들이 좋으냐고...안그래도 아주버님 장가 못가셔서 시누들이 다들 우리보고 장남 역할해야한다고 하는데...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위로 아주버님 한분 계신다고 했죠...지금36입니다...결혼 안하시겠답니다...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겁니다..것뿐만이 아니라 독립도 안하신답니다...지금도 시부모님하고 같이 살고계시는데 우리 갈때면 집에 안들어 오거나 들어왔다 하더라도 밥도 안드시고 나갑니다...이런 아들 얼마나 귀한지 업어서만 키웠답니다...--;;제가 풍진감염이 되서 아가가 어떻게 될찌도 모르는 판국에 아들타령하시니 제가 얼마나 마음이 뒤틀렸겠어요...그래서 너무 속상하기도 하고 신랑한테 하소연을 하는데 신랑은 묵묵부답이네요....어떤 대답을 바란건 아니지만 저 혼자만 갖은 아이도 아니고
성별은 남자유전자 따라 간다는데 왜 이런 맘고생은 저한테만 있어야 하는겁니까...또 신랑 말이라도
내 맘을 풀어주게끔 다독거려줌도 없습니다...그냥 내 하소연에 싫은 내색안코 들어주는게 최선이라 생각하죠...그리고 며칠뒤 싫었지만 또 안부전화를 했습니다...어머님 저한테 신김치 먹고싶냐고 또 뜬금없이 물으시더라구요...전 김치 주시려고 하시나...안그래도 놀러오라고 하시더니 생각했죠...
그런데 제 생각에 금새 찬물을 끼얹더라구요...신김치 먹고싶으면 딸이라고 하더라....하시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어넘기며 저는 "어머님 요즘은 환경이 어쨌니 저쨌니 하면서 아픈 아가들도 많고 원인모를 병도 많고 하데요...건강한 아가가 최고죠...그리구 딸이면 어때요...다음뻔에 아들낳으면 되죠..."라고 했는데 나 이번에 딸이던 아들이던 낳구 더이상 안낳는다...맘고생 한번으로 족하지 내가 미쳤다구...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렇게 기다린 아기소식 이였으면서 아가 생긴 자체로만 축복해주지는 못할망정 며느리 맘 편치않게 정말 옛날 노인네 소리만 하고....정말 나쁘게만 생각 되더라구요
그렇습니다...우리 어머님 진정 시골 할머니십니다...당신 시집살이는 없으셨어도 딸만 다섯나놓고 본인 스스로 많이 속이 상하고 맘고생 하셨나봅니다...얘기 들어보니 어머님 시집 왔을땐 시부모님들이 안계셨다고 하시더라구요...그러니까 한마디로 그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아들이 최고다란 생각을 하고계신거죠...근데 전 옛날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어머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도 되지만
어떻게 제 생각이라곤 조금도 안해주시는지 모르겠어요...또 주위에서 자꾸 저한테 아들소리 하지말라고 말립니다...그래도 저희 시모 생각안코 그냥 말뱉는 타입이십니다...고집또한 쎄구요...저 이런 시모밑에서 울화가 치밀어 미치겠는데 어떻게 하죠....본심이 나쁜건 아닌데 악의가 있는것도 아니란걸 아는데 그냥 세대간차가 너무 심해서 또한 저희 부모님과 너무도 많이 틀려서 정말 서글퍼집니다....
지금은 다른 큰병원 다니고 있구요 양수검사 받기전 피검사를 병원 옮겨서 한번 더 해봤는데 정상으로 나와서 지금은 아가도 산모도 건강하다고 하네요...좋은 생각하고 좋은맘으로 지내야 하는데
괜시리 제가 예민해져서 인지 서운한맘이 쉽사리 수그러들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