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부터 직장을 다니는 지금까지 지하철타고 다닌지도 벌써 8년이 넘어가네요
이렇게 오랜기간 지하철을 타다보니 별별일 다 보는데 따분한 오후에 심심풀이로
지하철에서 대략 난감했던일 몇가지 적어봅니다.
에피소드1
지하철을 탔다. 환승 정류장이라서 제법 사람들이 내린다.
어떤 아줌마가 일어서기에 그 자리에 앉았다. 잠시뒤 그 아줌마 돌아와서 하는 말씀
(역을 착각한건지 지하철노선도를 보러간건지 여튼 돌아오셨다)
"거기 내자리데 비켜줘" ![]()
대략 어이 없다. 빈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 빈자리도 있었는데 왜 유독 그자리에 앉으려는지
결국 그냥 일어났다.
에피소드2
이번엔 친구와 지하철을 탔다. 시발역에서 타서 둘다 앉아서 갈수 있었다.
한참 수다를 떨고 가고 있는데 한60좀 넘어보이는 할머니가 타셨다. 그때까진 몰랐다
수다에 열중해서... 할머니 저희보고 자리가 남으니까 손자 좀 같이 앉아서 가잔다.![]()
우리가 여자이고 좀 마른 체구기에 자리에 여유는 있었지만 한명 더 앉을 정도는 아니었다.
어이 없었지만 결국 착한 내친구가 일어났다. 그러자 할머니 왈
애 혼자 앉기엔 자리가 넓네 하면서 애를 무릅에 앉히고 같이 앉으신다. ![]()
그날 가장 히트는 이 말이었다.
옆에 서계시던 아져씨가 우리가 안되보였는지 할머니께
"그러지 마시고 노약자석 가서 자리 비켜달라고 하고 앉으세요"
할머니의 명대사
"에이 난 그런말 못혀 뻔뻔스럽게..." ![]()
지금까지 할머니가 한말은 대체 뭘까요?
에피소드3
이번엔 혼자탔다 ㅋㅋㅋ
맨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철이 도착했고 문이 열렸다.
빈자리가 2군데 보였다 빠른 움직임으로 자리에 접근했다. 앉았다
그런데 동시에 내 무릎위에도 누군가 앉았다.
내 옆자리에 앉으려던 여자였다.
그게 어떻게 된 상황인고 하니
그 여자애와 내가 동시에 각자 붙어있는 두자리에 앉으려는데
어디선가 소리없는 움직임으로 다가온 아주머니가 그 여자애를 가격했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그애는 밀려서 내 무릅에 앉게 된거다.
여튼 결론은 그 여자애가 내 무릅위에 앉는 대략 난감한 상황이 연출된것이다. ![]()
앉아있는애나 의자가된 저나 둘다 순간 넘 당황해서
2-3초간은 그대로 동작그만...
겨우 사태파악한 그아이가 후다닥 일어나서 다른 칸으로 갔다
그리고 난 대략 난감한 기분으로 타고 와야했다
에피소드4
이건 내얘긴 아니고 그냥 목격한 거다
내가 지하철을 탔을땐 이미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노약자석 쪽에서 웬 할아버지랑 젊은 사람이 싸우고 있다.![]()
오고가는 대화속에 상황을 파악해보니
젊은 남자가 앉아서 졸다가 할아버지가 뭐라고 하면서 싸움이 붙은거 같다.
젊은 사람이 왜 노약자석엔 앉아서 저러냐 하면서 구경했다.
역쉬 쌈구경은 잼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여러사람 즐겁게 해준듯...
할아버지나 젊은 사람이나 지지 않고 싸운다.
할아버진 젊은 사람이 왜 노약자석에 앉아서 가야고 막 머라고 함
젊은 사람은 그냥 좋게 말하면 되지 왜 막말을 하냐고 뭐라고 한다.
그렇게 한창 싸우다 할아버지가 젊은 사람에게 너 따라나와 라고 하신다
젊은남자 가소롭다는 듯이 웃는다. 그러자 열받은 할아버지
"이새끼 봐라! 야 너 이자식 내가 너같은 놈은 열명도 상대할수있어"
하면서 실랑이 하다가 결국 젊은 남자가 도망치듯 내리고 할아버지가 앉으면서 싸움은 일단락 되었다
근데 여기서 드는 의문 한가지
'저 할아버지는 젊은 사람 10명도 상대할 기운으로 왜 앉아가실까???" ![]()
ㅎㅎㅎ
에피소드5 (좀 깁니다. )
어느해 여름!
개도 안걸린다는 감기에 걸려 골골거리며 퇴근하려고 지하철을 탔다.
사람이 좀 있었지만 운이 좋아서 금방 앉을 수 있었다.
약기운 때문일까 앉자마자 잠이 쏟아진다. ![]()
반수면상태로 있는데 갑자기 발앞에서 쿵하는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옆에 앉은 여자가 엄마야 하면서 벌떡 일어난다.
잠결에 놀라서 눈을 뜨니 옆자리에 할아버지가 앉으려고 하신다.
할아버지가 넘어질뻔해서 여자가 놀라서 일어났나 보다 하고 짐짓 생각하고
다시 잘려고 눈을 감았다.
근데 옆에 앉은 할아버지 나를 흔들어 깨운다.
왜 그러시나 해서 눈을 뜨고 쳐다보니까
하시는 말씀
할아버지(이하 할):학생 일어나! (제가 옷을 편하게 입어서 학생처럼 보이나보다)
나:(잠결에 잘못들은줄 알고)"네?"
할:일어나라고?
나: ???(순간 지하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리고) 일어나라고요?
할: 그래 일어나 젊은 사람이 앉아서 가면...
(어쩌니 저쩌니 하셨는데 기억은 잘 안나지만 결론은 젊은 사람이니까 서서가라는거)
나:(주변에 나이드신분이 서있나 싶어서 둘러봄 아무도 없다. 40대로 보이는 사람도 안보인다
할아버지가 술을 드셨나 건 아닌거 같다 여튼)
저기 누구한테요?
할: (다시또 같은 말씀 반복) 요새 젊은 사람들은 예의가 어쩌고 저쩌고 ![]()
나: 아니 저기 누구한테 자리를 양보하냐구요? 주변에 아무리봐도 나이드신분 안계신데...
할: (주위를 쭉 둘러보신다 없다! 눈을 씻고봐도 없다 그러니까 이번엔..)
젊은 사람이 어른이 얘기하면 듣는거지 말대답이 어쩌고 저쩌고
나:(대답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괜히 대답하면 말대답한다고 할까봐 대답안했다)...
역시나 이번엔 어른이 말하는데 대답도 안한다고 뭐라고 하신다.![]()
이쯤되니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가뜩이나 감기땜에 몸도 안좋은데 열까지 나기 시작하는거 같다. 일어서고 싶었다. 진정코...
아마 몸상태만 괜찮았음 벌써 아까전에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갔을거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할아버지가 앉을때부터 지하철안에 사람이 꽤 있었는데도 내주변은 참 한가하다
지하철안에 모든 사람들이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나 우리만 보고 있다. 얼굴이 뜨겁다.![]()
할아버진 여전히 나보고 뭐라하고 계신다. 옆에 다른 사람은 냅두고 왜 나한테만...ㅠㅠ
내가 자는척 하는걸로 보였나? 이쯤 되니 나도 오기가 생긴다. 꼭 앉아가리라 불끈![]()
짜증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제가 자리를 양보 안하겠다는게 아니라 지금 주변에 나이드신 분이 안계시잖아여
제가 나중에라도 나이드신 분 타면 자리 양보할께요
이러고 나니 더이상 말씀 안하신다.
더이상 잠이 올것같지도 않고 노약자 타면 언능 자리양보를 하려고 갖고있던 책을 폈다
한글자도 눈에 안들어온다. 그냥 그러고 몇정거장이나 갔을까
할아번진 문이 열릴때만다 연신 사방을 두리번거리신다. 참 신경쓰인다.
나도 곁눈질로 본다 할아버지가 얘기하기전에 먼저 일어나야지 하면서...
근데 어떻게된게 희안하게도 노인은 커녕 50대로 보이는 사람도 거의 없다.
이땐 차라리 노인네가 타길 바랬다. 그냥 자리 양보하고 다른 칸으로 가버리게..
할아버지 어떻게든 날 일어나게 하고 싶은가 보다. 그러나 그럴수없게되자
계속 궁시렁 궁시렁 (어른께 이런표현 쓰면 안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어서)
젊은 사람이 앉아가면 안되느니 어른 말하는데 대답을 하니 안하니...
그냥 모르는척하고 책만 구경했다. 결국 당신이 내리실 정거장이 다 되어서도
양보할만한 사람이 타지 않자 결국엔 한마디 하신다.
"젊은 사람이 그러면 못써!"
여기서 그러면은 무엇뜻일까??? 난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