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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날. 오늘부터 나의 글은 시작된다. 과거와 현제 그리고 미래까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만 3일만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인터넷으로 일본 여행 티켓을 준비한다.
이러저리 둘러보다가 부산항을 통해서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는 저렴한 티켓이 있었다.
숙박과 더불어서 조식. 그리고 왕복 배편. 대략 245000원. 4박 5일의 일정이었다.
비행기로 가는 것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말이 그렇지 그리 쉬운 여행이 아니었다.
뱃시간은 아침 9시 부산항에서 출발. 그 전에 티켓팅과 수속을 위해서는 7시 50분까지 가있어야 했다.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이었고, 부산까지는 기차로 5시간에서 6기간. 더 빨리 갈려면 KTX를 탔겠지만,
경비를 아끼자 라는 마음으로 전날 마지막 무궁화호 기차로 부산으로 향한다. 그것도... 입석으로... ...
평일날 출발하는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기차안은 만원이었고, 대략 대구쯤에 도착해서 자리가
생겼다. 이것으로 2시간 정도는 눈치보면서 앉아갈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꾸벅꾸벅 졸면서 부산역에 도착했다. 시간은 새벽 4시. 어둠컴컴하다. 일찍 아침을 먹기로 했다.
근처에 있는 우동집에서 스포츠 중계를 보며 우동을 먹는다. 잠에서 들깨서 그런지 우동이 코로
들어가는 건지,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헤롱거리면서 아침을 먹었고, 새벽 4시반에 뚜벅뚜벅 거리며
거대한 배낭가방을 매고, 부산항까지 걸어간다. 부산에서의 새벽 하늘의 별은 참으로 많았다.
서울 어딘가에서도 이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을까? 글쎄... 적어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이 많은
별들을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눈이 시리다. 새벽의 공기 때문에 그런걸까? 하늘의 별들을 보고 있자니
왜 이렇게 눈이 시린것인지... 지난 20살이 되던해 밤기차를 타고 정동진에서 도착해서 밤 하늘의
별을 본 이후로 5년 만에 처음탄 기차 여행. 그리고 그 새벽에 마주친 별.
그날과 영락없이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없이 외롭고, 가슴이 시렸던 별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나의 기억들... ...
음악과 사진... 그리고 그림으로 하루 하루를 생활하면서 지내왔던 나의 시간들 가운데, 사랑이란
추억 하나가 가슴 시리게 저려오기 시작한다. 사랑은 기억과 추억으로 살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잊으리라, 잊으리라... ... 굳게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쉽지만은 않지만... ...
어깨가 저려온다. 148cm의 작은 신장. 등위로 올려진 커다란 배낭가방에 짐들이 나의 어깨를 점점
조여오게 한다. 더이상 별들의 이야기를 들을만큼의 체력이 되지않는다. 지금의 나의 건강은 그리
좋은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둘러 부산항으로 발을 옮겨간다.
부산항에 도착. 새벽 5시다. 아직 불도 켜져있지 않고,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춥다.
조금이나마 잠을 청하기 위해서 길다란 의자가 늘어선 대기실에 웅쿠려 잠을 청하려 한다.
'오들오들'
다닥 거리는 이빨을 막아가면서 누워있기를 1시간. 아무리 피곤해도 추위에 못이겨 잠을 청하지
못했다. 결국은 일어서서 뚜벅뚜벅 걷기를 자청한다. 1층에서 2층을 오르락 내리락.
몇번을 반복했을까? 그러다 3층을 발견하게 된다. 휴게실과 이어지는 곳이었다. 아무도 없었다.
저만치 아침을 향해 다가오는 신비한 색의 하늘이 지친몸에 생기를 불러 일으켜 준다.
참 고마운 하늘이다. 밤이든 낮이든 나에게 위로를 주는 좋은 친구라 생각한다.
어느덧 출국심사가 시작되었다. 여유롭게 배에 올라탔다.
잠이온다. 편한 객실의 의자에서 후쿠오카 항까지 밀려오는 잠을 잠재워야겠다.
부시시하면서 잠에서 깼다. 옆으로 누워서 쪼그리고 자니 발에서 쥐가났다. 끙끙 거리며 밖을 봤다.
"후쿠오카다!"
바닷결에 비춰지는 태양이 눈부시다. 조용한 곳이다.
내가 처음으로 다가가간 일본이란 나라는 조용하면서 외로운 곳이었다.
앞으로 4박 5일 동안에 나는 또 다시 어떠한 것들에 다가가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어떠한 것들이 내게 다가오는 것일까?
by 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