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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어머니 답답합니다..

한숨 한숨.. |2006.01.14 14:08
조회 1,946 |추천 0

만난지 1년 좀 안된 남친이 있습니다.

처음엔 그렇게 오래가지 않겠다-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사람 맘이 그렇게 안되더군요.

만날 수록 좋아지고, 오래 같이 있고 싶고, 헤어지기 싫고...

남친과 저 4살 차이 납니다.

나이뿐만 아니라 가정환경..무지 차이 많이 납니다.

 

여차저차 앞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저희집 그렇게 잘 사는 집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된 아버지 직장 있으시고

어머니도 큰 수입을 올리시는건 아니지만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저도 나름대로 밖에 내놔서 부끄럽지 않은 일 하고있습니다.

 

남친은 월수입 150만원이 채 안되는 작은 회사에서 일하다가 엊그제 그나마 그만 둔 상태입니다.

남친 아버지는 일용직- 공사장 같은곳에 다니시며 힘들게 일하시면서

그날 그날 벌은 돈으로 생활하시는 것 같습니다.

연세도 적지 않으신데 아들에게 부담 주지 않으시려고 애쓰시는 남친아버지 저 존경합니다.

 

절대로 상견례 전에는 남친집에 인사 안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얼굴 한번 뵙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남친 집에도 놀러가게 되고 그렇게 됐습니다.

 

문제는 남친 어머니입니다.

굉장히 사치스러우십니다.

어쩌다 제가 놀러가면 별거별거 다 꺼내서 자랑하십니다.

화장대에 가득놓인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화장품들-

기초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용 까지 전부 무쟈게 비싼거 쓰십니다-

설XX아시죠?

스킨로션에센스크림메이크업베이스화운데이션파우더까지-

지난번에 갔더니 수입화장품브랜드인 랑X 샘플들이 있길래 제가 한번 여쭤봤습니다

"어머니 이거 비싼거죠~적어도 3만원은 할텐데.."

백화점에 루즈 사러 갔다 받으신거랍니다. 3만원 넘는거라 자랑하십니다.

자기는 루즈도 랑X아니면 안쓰신답니다.

 

어쩌다 선글라스 얘기가 나왔는데

저희엄마- 운전도 하시는 분인데 변변찮은 선글라스 하나 없으신 분입니다.

화장품-자식들이 어쩌다 선물하면 그럴때나 설XX화장품 쓰십니다.

루즈- 시장에서 1000원 2000원 짜리 파는게 눈에 띄이면 좋다고 색깔 고르시는 검소한 분입니다.

부자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먹고살만한  우리집인데도

자식들한테는 아끼지 않고 쓰시면서

정작 당신한테는 만원짜리 루즈 하나 사는것도 못하시는 분입니다.

 

남친 어머니 화장대 서랍에서 선글라스를 주섬주섬 꺼내시는겁니다.

크리스찬 디올, 베르사체, 지방시 등등 나옵니다.

다 40만원 가까이 주고 사셨답니다.

거기에다 굉장히 화려한 안경 꺼내십니다.

50만원 주고 산 수입 테에다 젤 좋은 렌즈랍니다.

자기는 좋은거 아니면 못쓰시겠다네요..

 

남친 집 굉장히 좁고 낡고 허름한 연립에 삽니다.

무시하는게 아닙니다.

남친 하나만 잘 키워 주셨음 됐지 뭘 더 바라겠습니까-

집안에 들어서면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잔뜩 쌓아놓은 물건들하며...건들면 쓰러질까봐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집안일이라고는 식사준비밖에 안하시는것 같습니다 남친어머니.

제 남친 백화점 문턱에도 안가는 사람입니다.

우스게소리로 자기랑 결혼하면 저는 백화점에서 머 못 사서쓴다고 겁도 준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가정환경이 원래 검소한가보다...생각했습니다.

 

남친 어머니- 남친 아버지가 힘들게 막노동해서 하루 몇 만원씩 가져다주시는돈으로-

겨울에는 그나마 일도 못 나가십니다.

겨울이 아니더라고 일이 있을때가 있고 없을때도 있으십니다.

-그렇게 사치스러운거 좋아라 하십니다.

핸드백이며 지갑이며 옷이며

자기는 무조건 젤 고급 아니면 못쓰신답니다..

친구분들이 다 그런답니다- 너는 너무 고급이라고- 니가 하면 다 고급으로 보인다는..

그런 자랑 막 - 정말 막- 맨날- 하루에 열두번도 더하십니다.

이젠 예비 며느리 된 도리로도 띄워드리기 겁납니다.

 

맨날 친구분들하고 관광다니시고, 대하에 회에, 좋은거 다 먹으러 다니시면서

막상 저한테는 돼지갈비 하나 사주시고 엄청 생색 내십니다.

 

자신 옷은 최고급 화장품도 최고급 악세사리도 최고급 사시면서

남편이나 아들 중저가 브랜드에서 사다 입히시고는

저한테까지 이게 얼마나 좋은건지 아냐~고 자랑하시는 분입니다.

제가 바봅니까 저 왠만한 브랜드 가격대 다 알고 사는 사람입니다.

 

남친 월급 100만원 좀 넘을때부터

보험금만 한달에 30-40만원 들어갑니다.

물론 남친것만요-

부모님들 보험비도 한분당 그정도 들어간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보험 들어놓으면 좋습니다. 아니 물론 들어야 하지요.

하지만 아직 젊은 사람인데 하나에 20만원짜리 보험까지는 필요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그돈으로 저축을 하지요 저같으면..

남친 어머니가 보험 맹신자이십니다.

싫다는 아들 닥달하여 다 가입시키신거랍니다.

무슨 아픈걸로 한 몫 단단히 챙기시려는 분 같습니다.

 

남친 집이 어떻게 살던 제가 무슨 상관이냐고요?

남친 그 쥐꼬리만한 월급 가지고 보험금에 차 유지비에 하고 나면 저랑 데이트 제대로 못합니다.

 

어쩌다 우리도 놀이동산이나 바다좀 가자 - 하면

빈말이라도 그래- 소리를 못합니다

항상 돈 없답니다...

데이트 비용을 자기만 쓰는것도 아니고

제가 더 많이 씁니다- 그거 남친도 알고 있습니다.

왜그렇게 항상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건지 궁금했었는데 보험금으로만 그 큰돈이 나가더군요-

 

제가 뭐 아직 이집 며느리도 아니고 앞으로 어찌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이런일로 한숨쉬는게 너무 앞서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친-제가 쓰는 화장품, 옷가지들 가격 알고 놀래는게 보기 싫습니다.

자기 아버지는 힘들게 일하신다고- 너희 아버지처럼 편하게 앉아서 일하는거랑 차원이 틀리다고

저희집이랑 자기집이랑 자기가 먼저 비교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남친과 남친 아버지 합한 월수입이 저희집 1/4,1/3도 안됩니다.

저보고 고생좀 해봐야 한답니다.

고생 안하고 산다고 무조건 철모르고 나쁜겁니까?

고생 안하고 살게 해주신 부모님 만난게 제 탓입니까?

저희 부모님은 저희 자식들 좋은거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시려고 아끼시고 또 아끼시고 사셨습니다.

그런 부모님 밑에서  고생모르고 자란게 제 탓은 아닙니다.

부모님 고생하시는거 모르는 저만 아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저 사치스러운 사람도 아닙니다.

남친하고 있으면 제가 무척 사치스러운 사람으로 몰립니다.

싼 옷 비싼옷 다 입습니다. 비싼옷은 큰맘 먹고 한참 고민하고 사며 오래 입자-하는 스타일입니다.

남친 어머니 - 그집 수입에 비해 쓰시는거 생각하면- 저는 정말 발톱의 때도 안되는 사람입니다.

아니 남친 집 수입을 떠나서 어머니 쓰시는거 생각해도 저는 명함도 못내밉니다.

저 정말 평범한  사람입니다...가정환경이 그렇기도 했구요...

 

남친 아버지 직업 특성상 이제 얼마 일 못하실거 압니다.

저축한돈도 없으십니다.(어머니 그렇게 좋은거 고급만 쓰시는데 돈이 모일리 없습니다)

남친과 결혼하면(남친 맨날 빨리 돈 모아서 결혼하자 합니다. 그쪽어른들도 그렇게 생각하시구요)

저희가 남친 부모님 모시든지, 생활비를 드리던지 해야하는거 압니다.

각오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이니까요-

 

하지만 남친 어머니 드시는거, 입으시는거, 쓰시는거 생각하면 답이 안나옵니다..

남친 저한테는 머라고 해도 본인 어머님이 쓰시는거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합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앞으로 제 생활이 너무나 뻔히 보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남친이 당신 어머니가 얼마나 사치스러우신 분인지 알았으면 좋겠다는겁니다.

자기집 우리집 환경 비교하기전에

자기 어머니 씀씀이가 어떤지 좀 알게 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제얼굴에 침뱉는 거였지만

정말 답이 안나오길래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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