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오랜만입니다.
수개월을 죽어라 앓고나서 다시 여길 찾게 되네요..
예전의 닉네임은 작은 메누리였었죠..기억을 하실런지..
건그렇고 ..
어젯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아주버님한테 전화를 받았습니다.
첨엔 남편이 핸폰으로 받았는데 분위기가 험악합니다.
요번 설날에 남편이 당직이 걸려서 우리는 설 전전날에 가서 설전날저녁에 집에 와야한다고
아주버님과 통화를 했었나봅니다.
아주버님은 술에 취해 화가 잔뜩난 목소리였습니다.
내용인즉슨..
나도 그날 당직이라 못간다..
그래서 이번주에 미리내려가서 그날 못간다고 부모님께 얘기하려고 했는데 너한테 전화가 왔더라..
내기분이 지금 어떤줄아니?
너 무슨일이 있어도 당직바꾸고 설날까지 있어라..매일 우리만 내려가고
니네는 당직핑계 근무핑계만 대냐?
남편도 기가 막혔는지 그건 우리가 형네한테 하고 싶었던 소리라며 반박하더군요.
그리고 그날 그렇게 걸린걸 누가 바꿔주냐고..또 우린 결혼 10년만에 처음으로
명절당일까지 못있는거라고..형도 알꺼 아니냐고..
정말 그랬습니다.
오히려 아주버님네가 명절때 비상이라 몇번 못오고 아님 전날 올라가고 ..게다가 전날 내려와서는
담날 차례지내기가 무섭게 올라가버리고 뒷처리와 손님접대는 항상 제차지였습니다.
형님네가 그렇게 일찍 올라가버리니 어머님은 손님접대 걱정에 매일 저만 못가게 하셨죠..
그래서 결혼하고 한동안은 명절에 친정에도 못갔었습니다.
그렇게 살았었는데 이게 무슨 말이랍니까?
언젠가는 아주버님..아버님 생신도 잊어버리고 처가식구들과 휴가까지 갔었더군요.
지난 생신때도 그날 비상이라며 전날와서 자기들 저녁만 달랑 해먹고 올라갔습니다.
미리왔으면서 장봐온게 하나도 없었으므로 그날도 남편하고 저하고 장봐다 생신상 차리고 ...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그날도 그랬습니다 .시누식구들은 늦게와서 드시기만 하시고...
담날은 시누들 성화에 냉장고 옮기고 김치냉장고 청소에 대청소까지 하고 왔습니다.
한참 편두통으로 죽을똥 살똥하는 저로서는 무리였습니다.
그리고 형님은 기억도 못하는 제사를 ..갓난아이 업고서 음식부터 설거지까지..다 제몫이었습니다.
지금도 토요일일요일 제사는 꼭 참석하고요..울형님... 제사때 만난기억 전혀 없습니다.
시댁 일하는날 타작하는날 물론 아주버님은 내려오십니다.울형님 한번도 안따라내려옵니다.
내 새끼는 아파서 열이 오르거나 말거나...일꾼들 밥해주고 새참내가고..모두 저혼자 다 했습니다
네...3월에 남편이 승진 시험이 있어서 첨으로 지난번 콩털러 못갔습니다
어머님이 아주버님보고 내려오라했더니...왜 나만 시키냐고 가까이에 사는 00식이도 시키라고 화를 내더랍니다. 그때도 남편과 저 죄송해하며 이해했습니다.
동생이 이번이 마지막기회라 어쩔수 없다는걸 알텐데도 오죽하면 저러시겠나 하며...
아마도 제애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제사정을 아시겠지요..
하여튼 애들이 놀라서 눈물을 그렁거리자 남편이 맑은 정신에 얘기하자며 끊었습니다.
다시 집전화가 울리고 제가 받았지요..
제수씨..전데요..핸폰을 안받네요..00이 바꿔요..예? 빨리 바꿔요..
전화 안받으면 저 지금 거기로 달려갑니다,,
남편이 전원을 껐다고하면 더 화나실까봐 배터리가 나갔다고 했지요.
배터리요? 차..요즘세상이 어떤세상인데 배터리핑계를 댑니까? 예?
걸핏하면 배터리핑계야...
그리고 제수씨..이번 설날에 제수씨가 좀 내려가서 일좀하세요..예?
참나..평상시 제가 놀고먹고 형님이 일 다 한양 그러십디다..
그래서 저도 그랬습니다.
우리가 할일은 다 알아서 하고 있다고..그리고 안내려가는게 아니고 전전날 가서
큰아버님 제사 (설 전전날이 제사임)모시고 다음날 설준비 마치고 저녁에 올라갈꺼라고.
안된답니다..그러려면 아예 가지 말랍니다.
그러면 아주버님은 왜 근무 못바꾸고 못내려 오시는데..
설날근무면...전전날이라도 와서 큰아버님 제사라도 보고 다음날 올라가시던가 ....답답합니다.
그리고는 그럽니다.
저요...제수씨 보기도 싫습니다.00이도 제수씨도 다시는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다시는 얼굴 안봤으면 합니다. 나중에 마주쳐도 아는척하지 말자구요..예?
그리고는 남편과 싸우듯이 통화를 하고는 끊었습니다.
남편과 저 한동안 벙벙하고 어이가 없어서 잠도 못자고 한숨만 쉬었습니다.
말이 안나오더군요...
아침에 형님이 전화로 그러네요..
술김에 한소리니 이해하라고...
그러면서 오늘 당장 여기로 달려간다는걸 말렸다고...
그럼 술김이 아니잖습니까?
술이 깨서도 그러셨다면 ...우리가 뭘 잘못한건지...도대체 어제 일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지금까지 가슴이 벌렁대는게...뒤통수가 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