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뱃속에 8주 된 아기가 있습니다.
엄마만 알고 계시고 아빠에겐 비밀로 한 상태 입니다.
남친 집의 경제적 사정이 많이 않좋고 남친 아버지가 페암으로 투병중 입니다.
그래서 반대하던 결혼 이었는데...제 뜻을 아빠가 이기지 못하셨고 임신사실을 알고 있는 엄마가 아빠를 어렵게 설득해서 승낙을 받고 날짜를 잡았습니다.
지난 일요일 상견례를 했습니다.
상견례후 부모님이 그냥 결혼을 없던걸로 하자고 하면서 울고계십니다.
신랑 어머님께서 난쟁이라고 할 만큰 키가 매우 작습니다. 돈 없는 집안에 보내는 것도 서러운데 그 아버지 폐암으로 돌아가시면 시어머니 그몸을(키가 작아서)해가지고 밥 멀이나 하겠냐고...남친집이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내가 가서 그 농사일도 해야 할꺼고 돈없는 집이니 너 벌어서 먹고 살기도 바쁜 형편에 시댁까지 먹여 살리게 생겼다고 그냥 덮자고...도저히 너를 그런 집안에 보낼수는 없다고
...저도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아빠 엄마 맘고생 너무 하시는거 같아서 접어 볼려고도 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끝내고 나서 제가 그 상처를 안고 멀쩡히 살 자신이 없습니다.
어릴적부터 소심한 성격에 맘 도 여리고 눈물도 많아 부모님을 많이 무서워하며 살았습니다.
위로 오빠가 하나 있는데 오빠를 아빠보다도 어렵게 생각하면서 서울에 올라와 둘이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26년을 가족들 눈치만 보고 내가 못나서 그렇다고 자책하면서 살아왔는데...
그사람은(남친)은 저에게 한없이 따듯한 사람이었습니다.
여지것 한번도 내 눈물을 따듯하게 닥아주는 사람이 없는 제에게 그사람은 저에게 유일한 쉴곳이었습니다. 3년하고도 7개월을 그렇게 그사람과 지냈습니다.
부모님 걱정하시는거 압니다...고생길이 휜한데 그 길을 가겠다고 하니 그냥 말리고 싶겠죠...
오래 살아오신 분들로써 하시는 말씀이 다 맞는 말이 겠죠...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보지도 않는 길입니다. 힘들꺼라는거 알지만...견딜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때문에 견딜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서로를 의지하는 따듯한 마음으로 견딜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한테 너무나 따뜻했던 그 사람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보낼수 없습니다.
또다시 그사람 아이를 지우고 그사람을 이렇게 보낸다면 제가 살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