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배님의 조언을 구합니다.
저는 홀로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남자입니다. 시집간 여동생 하나 있구요.
여자친구는 무남독녀 외동딸이에요. 여친 부모님의 성품은 온화하시고 부부간에 금술도 좋답니다. 부자는 아니지만 남에게 손벌리지 않고 살 정도는 되고요.
그런데 얼마전 어머니께 결혼 얘기를 꺼냈어요. 어머니는 싫은 내색을 못하시는데 주위 친척들은 모두가 반대를 합니다.
'네가 그 집 부모님들을 어떻게 모시려고 하느냐? 양가 부모 다 모시는 일이 쉬운 줄 아느냐? 여자들은 시집와도 친정 부모님 생각에 네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못할 것이다. 네가 어머니를 버리려면 결혼을 해라.'
이런 얘기를 듣고 생각해 보면 사실 부담이 됩니다.
일단 저희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을 전제로 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어머니가 그것을 원하고 저도 연세 드신 어머니를 혼자 살게 하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결혼 한 뒤 가족 여행을 가는 상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희 어머님만 모시고 가면 여친이 마음 속으로 자기의 부모님들 생각을 하면서 얼마나 슬퍼하겠습니까? 그러면 여행 갈 때마다 쌍방의 부모님을 모두 모시고 가야 할까요? 아니면 번갈아가면서 모시고 가야 하나요?
이것은 하나의 예이고요 매사에 처가와의 형평성을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아내가 얼마나 섭섭해 할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매사에 이런 문제를 외줄타기(균형을 철저히 잡아야 하니까)하는 심정으로 처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에요. 만일 처가에 형제가 있어 그 사람이 처가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면 이토록 형평성에 골몰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 생노병사라는 게 인간의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여친의 부모님들이 연세들고 아프시면 모시고 와서 돌봐야 할 것인데 그렇게 되면 사돈이 함께 살게 되는 겁니다.
사돈 간에 한집에 산다는 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노인 3을 다른 형제들 도움 없이 돌봐야 된다고 생각하니 내 어깨가 한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여친은 물론이고 여친의 부모님들도 좋으신 분들입니다. 여친도 결혼하면 어머니 모시고 살 생각하고 있고 그 부모님들도 '우리들은 신경 쓸 것 없다. 나이들면 한적한 시골에서 여생을 보낼 생각이야.'라고 말씀하시지만 연로하신 처가 부모님들을 모른 척한다는 것은 제게도 용납이 안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신경을 쓸 수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는 데에는 저희 어머니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난처한 상황이 많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 나면 저희 어머니한테 미안한 상황이 많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양가 부모님들을 모시는 형평성 문제 때문에 제가 마음 놓고 저희 어머니께 뭘 해드릴 수도 없고 받는 어머니도 자기만 받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며느리가 섭섭해 하지는 않을까 늘 눈치를 볼 것 같고요.
이런 고민들은 여친에게 남자 형제가 있어서 그 사람에게 일차적인 책임을 맡길 수 있다면 절반 이상 해결될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친척들은 결사 반대하며서 다른 데를 알아보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책임 있는 결혼을 하려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아닐까 싶어서 고민 중입니다.
고민하더라도 묘안이 생각 나는 것도 아니어서 가슴만 답답해집니다.ㅠㅜ
무남독녀와 결혼하신 분들이나 그런 부부의 결혼 생활을 지켜 보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어떤 어려움이 있고 제가 만일 결혼 한다면 어떤 각오로 임해야 하는지를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