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간추립니다...
창피해서 어디가서 털어놓고 조언구하지도 못하겠어요.
부디 읽어주시고 진심으로 실제로 제가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조언해주세요..
전 작년 10월 결혼한 새댁입니다.
오빠는 작년 여름내 제주도에 있었지요.
상견례는 다 한 상태였고 제주도에 오빠 형이 식당을 하고 있어서 오빠가 돕고있었거든요.
우린 그때까지만해도 결혼해도 제주도에서 당분간 살 계획이었기 때문에 전 집도 알아볼겸 자주 내려가서 오빠가 부업으로 잠시 했던 분식집도 돕고 그랬어요.
식당은 형이 오전에 운영하고 오빠가 오후에 운영했었는데...가게에 동네 건달들 같은 사람들이 형하고 같이 어울리면서 자주 왔었습니다.
알잖아요..그런 사람들오면 손님떨어지는거.. 자기네들끼리 가게서 작은 소란도 피웠었구요.
암튼 오빠가 그간에 형이랑 자주 의견이 안맞고 한데다 이런 문제까지 있어서 화가 많이 나있었어요.
결국 어느날 터졌죠..
건달들은 이미 다들 집으로 돌아갔구요..형이 그 건달 같은 사람들하고 한잔하고 술이 좀 되있는 상태에서 오빠랑 싸운거에요.
근데 말싸움이 아니고 주먹질을 하더군요..
오빠는 형이니까 맞주먹질 못하잖아요..그래서 피하기만 했는데 형이란 사람이 동생을 바닥에 눕혀놓고 발로 머리차고 주먹으로 막 때리고..휴..지금도 손이 떨리네요.
저랑 형님은 뭐했냐구요.
형님은 체구가 워낙 작아서 매달려도 도움이 안됬고 말리다 형한테 뺨맞았구요.
저는 말리다 안되서 누워서 맞구있는 오빠를 덮었습니다.
아직 결혼도 안한 남의 식구였던 제가 가로막고 있음 그만 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저 같이 맞았습니다. 생전 한번 안흘려본 코피...발로 코 채여서 얼굴에 범벅을 했었더랬지요..후...
암튼 제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와준 남자분들(정말 감사합니다)덕에 싸움은 뜯어말려졌지만 오빠가 머물던 원룸에 와서 보니 서로 몰골이....상상이 가시나요..
옷은 찢기고 목은 다 할퀴어져있고...오빠 머리속에 피맺힌 혹에...아..눈물이 나네요...
저는 코때문에 응급실가서 사진찍고 얼굴붓고 멍들고...
이날 이때까지 부모님..칭구...모든사람을 통틀어 처음 맞아봤습니다. 그 망나니같은 놈한테..
폭력현장은 영화속에서...드라마속에서만 있는줄 알았어요..
서울 올라와서 한달동안 얼굴에 멍이 안지워져서 친구도 못만났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 그 형이란 놈 명절때 둘째형 불렀는데 대답안했다고 둘째형 와이프있는데서 팬적도 있답니다.
아버님 계실때도 동생 죽인다고 문 부신적도 있답니다. 완전 개망나니죠..
암튼 그일있고나서 당연히 결혼 파토날뻔했습니다.
속일 일이 아니었기에 저는 저희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오빠가 죄송하다고 부모님께 대신 사과하고 어머님은 저한테 사과하시고...
아..저 멍든 얼굴보고 바로 눈물흘리면서 그자식 죽여버린다고 울던 동생녀석이 생각나네요..
정작 형은 잘못 뉘우치기는 커녕 형한테 그거 맞았다고 오빠가 삐져서 서울 올라갔다고 어머님한테 그랬답니다. 형한테 같이 맞은 형님은 도련님도 잘한거 없어요 그러더랍니다.
자꾸 맞다보니 맞을 짓이라는게 형님한테는 존재하나봅니다. 폭력은 어떤 경우라도 있어선 안되는건데 말이죠..그리고 오빠가 뭘 잘못했는지...말대꾸라는 말을 전 참 싫어하는데 말대꾸한게 죈가봅니다.
암튼 정작 오빠랑 저 둘사이는 아무문제 없기에...결혼했습니다.
이꼴저꼴 안보기로하고 오빠랑 저랑 시댁이 있는 서울도 아니고 제주도도 아닌 대전에 자리잡고 전 원래 하던 디자이너로, 오빤 개인사업하고 있답니다.
형하고는 달리 담배도 술도 입에 안대고 가정적이고 착한 오빠랑 전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문제는요...
며칠 안남은 구정입니다.
어찌 얼굴을 보나요? 형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뜁니다.
어머님은 저한테 대신 사과까지 하셨지만 장남인데 어떻하니 잊어라 하시고...오빠한텐 형이 때리는데 맞아야지 어쩔 수 없다는 식이십니다.(이 말씀에 오빠가 많이 섭섭해 했죠..)
그일 있고나서 얼마안되 저한테 형이 그때 그래서 그랬다 이해해라 하실때 저한테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주도얘기 지금은 안하셨음 좋겠다고 했다고 버르장머리 없다고 뒤에서 머라하시고 섭섭해하신 분이니..이해구하기 힘들 듯 해요..당신 아들이라면 살인을 했어도 그럴만했겠지, 죄없다 하실 어머님이시니까요..
구정에 어머님앞에서 껄끄러운 티 너무 내면 요즘 건강안좋으신 어머님께 안좋을거 같고..
제성격에 얼굴에 나오는 안좋은 감정 숨기기도 힘들고...솔직히 얼굴만 봐도 그날 생각나서 몸이 떨립디다..
형이 잘못했다는 생각을 안하고 있다는게 제일 문제입니다.
나이가 서른이 넘고 결혼을 했어도 형이 때리면 동생은 맞는게 당연하답니다. 참내..
결혼식때도 말한마디 안섞었어요. 형님이 30마넌 쥐어주면서 신혼여행가서 쓰랄때도 눈도 안마주치고 얼른 가시더군요. 안받고 싶었는데 주위 눈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받긴 했구요..
올 구정때는 그나마도 형이 젤 무서워한다는 아버님도 시골가고 안계신다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분명 오빠붙들고 뭐 그깟거가지고 삐졌냐고 건들거 같아요.
오빠도 다신 형 안보고 싶어하는 감정인데...좋게 대답안할거고 그랬다고 또 주먹 날아오면 어쩝니까.
그런일 또 있으면 경찰에 신고를 하던 아버님께 말씀드리건 (작년일은 아버님만 모르십니다.)저도 가만있지 않을 생각이지만...가장 최선은 애초에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는것이겠죠..
시댁에서는 28일 밤에 가서 잠만 자고 차례지낸 후 가족끼리 영화한편 극장서 보고 최대한 안부딛히는 쪽으로 한 후 울집가는 쪽으로 서로 얘기했지만 오빠는 서운해하실 어머님이 맘에 걸려하는 눈치네요.(아무리 섭섭한 말씀을 해도 엄마는 엄마더군요..역시..) 저는 어떻게 처신해야될까요..
아무일 없었다는듯 살살 웃으며 대해야 하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