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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헤어지게되는 우울한 설날이 되는듯 싶네요..

단편소설처럼 |2006.01.29 00:11
조회 1,039 |추천 0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메어오는 이 기분..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었는데..

 

 

때는 바야흐로 2003년 8월. 여름 막바지..

제 친한 친구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지금의 여자친구랑 만난날은 그 다음다음날이었죠.

그때 여친은 22살이고 전 23

 

울적한 제 기분을 달래주려고 술한잔 사겠다는 말에

술을 진탕 먹었는데 저는 그냥 그럭저럭 취하고

오히려 걔가 실신했습니다.-_-;

 

그때 처음 만난 날인데 집도 모르고해서 저희 집에서 재워줬죠

(원래 그 다음날 초등학교 무슨 영어경시대회 감독관 같이 알바하기로 해서

우짤 수 없었음..;;) 뭐 다른 일이 있었던건 아니구요...-_-

 

그뒤로 몇일간 계속 같이 만났는데 맘이 잘 통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사귀자는 말에 걔도 허락을 하더군요.

 

사귀는데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그때 막 걔가 여경 시험을 준비한다고해서

자기 기다려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더군요...

당연히 저는 그게 무슨 문제냐고, 기다릴 수 있다고..대답했습니다.

 

결국 사귀자마자 보름도 채 안되서 제 여친은

부산에 경찰학원 다니려고 떠났습니다(저는 제주도에 삽니다..;;)

처음 올라가니까 돈이 부족할거 같아

제가 다달이 알바해서 번 용돈중에 10만원씩도 붙여주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다니는 중에 중간고사 끝나고 부산에 갔고

기말고사 끝나서 또 올라가서 같이 크리스마스랑 연말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쭉 잘 사귀다가 그 다음해 3월

여친이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어요...

근데 그때까지는 여친도 크게 걱정하지 않더군요.

 

그리고는 계속 공부하고 저도 학교다니면서 참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같이 테디베어공원도 가고 한라산도 가고 이리저리 많이 놀러다녔죠

200일때는 같이 커플링도 맞추고

제 생일때는 걔가 도서관에서 공부는 안하고 맨날 십자수 짠 쿠션 저한테 선물주고

걔 생일 때는 제가 팬션 하나 빌려서 파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사귄지 딱 1년쯤 되고나서 제가 조금 위기의식이 느껴지더군요

그때가 대학교 3학년때인데 취업도 해야되고

여친도 공부해서 빨리 합격해야되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뺏고 있는게 아닌지 걱정이 됐죠.

 

그래서 여름방학때부터 같이 도서관을 죽자사자 다녔습니다.

근데 여친이 그해 2차시험도 떨어지길래

우리가 만나는 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죠.

공부와 연애는 별개인데도...-_-;;

 

그래서 제가 큰맘먹고 여친보고 다시 부산 올라가라고 했습니다.

거기 올라가서 합격할때까지 내려오지 말라고도 했죠

여친도 집에서 압박도 있고해서 그해 11월에 다시 부산에 올라갔습니다.

 

근데 제가 그 사이에 제 친구랑 와우(온라인겜)를 하는 바람에

걔 올라가고나서 연락도 건성으로 하고

(처음 올라갔을때는 밤 11시 정해놓고 매일 한시간씩 통화했거든요)

하여튼 조금 냉담하게 대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제 생일 선물로 여친이 티셔츠 보내주고난뒤

연락이 뚝 끊겼습니다.

그게 아마 작년 3월쯤이죠....그때 참 후회 많이 했습니다.

여친이 그때 시험보러 제주도 다시 내려왔다가

문자를 하나 보내더군요

 

"오빠, 기다리느라 힘들지...이제 기다리지 않아도돼"

 

문자 받고나서 바로 그녀 집에 찾아가 미안하다고

아무리 사정을 했는데도 끝내는 다시 부산에 가버렸어요

그날 공항에 바래다 주면서...

저는 처음으로 눈에서 나오는 화학적 물질이

육체가 지배한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지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ㅜㅜ

 

여친이 핸폰번호도 바꾸고 저랑 연락을 끊은뒤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OA랑 컴활 자격증 따고 공무원시험 준비하고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계속 마음이 남아있어서

여친 계좌번호로 돈도 쭉 보내줬어요...

 

대략 2달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제 여친이더군요

정말 보고싶다고...생각하면 안되는데 자꾸 생각난다고..

 

그렇게 연락이 되고나서..제가 여름방학 때

여친은 다시 제주도에 왔는데

제가 서울에 올라가야될 시간이 되버렸습니다.

 

올라가기 바로 전날 그녀가 붙잡더군요.

'힘든데 같이 있으면 안되냐고..'

저도 남자인지라 여자가 흘리는 눈물에 많이 약해졌지만

서로 시험준비하는 시간에 같이 있으면 분명히 둘다 합격못할거 같아서

그냥 서울로 올라와버렸습니다.

우리는 다시 또 떨어져야만 했죠.

 

그뒤로 전화통화는 계속 했지만 참 많이도 싸웠습니다.

아마 2년동안 싸운게 한번?두번? 너무 안싸워서 손에 꼽히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제가 서울 올라오고 나서는 수십번은 전화로 싸웠어요.

 

그러다 얼마전 여친이 결국 경찰시험 합격해서 지금은 충주 경찰학교에 들갔습니다.

근데 연락이 12월 24일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연락 안오다가 방금 전화 통화로 거의 헤어지는 분위기가 돼버렸습니다.

(제가 성질이나서 핸펀이 부서졌어요...연락 못하는 중-_-;)

 

여친이 합격하고나서 마음이 바뀐걸까요?

너무 답답해서 죽을것만 같습니다...

 

누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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