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눈이 많이 내렸죠. 제가 살고 있는 곳도 왠만하면 눈이 내리지 않는곳인데 오늘은 제법 많이 내려서 우울했던 그동안의 제마음이 그나마 조금은 나아졌어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저의 시어머니는 사실 좀 힘든 분이에요. 저는 조금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시어머니를 잘 아는 주위분들이나 친구들은 저를 보면서 너니까 그렇게 참고 산다며 저런 대단한 시어머니는 아무도 감당못할꺼라고 참고 사는 저보고 역시 대단하다면서 그런소리를 들어요.
시어머니에겐 아들이 셋인데 전 둘째며눌이구요. 셋다 결혼을 했지만 우린 아직 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고 있어요.거기다 시집오면서 제가 뭐하나 제대로 갖추지도 못하고 그렇게 온게 시어머니눈에 밉게 보였는지 그때부터 산지가 10년이나 되었는데도 여전히 제가 미운가 보네요. 그래서 저,더 잘할려고 노력많이 했구요.어머니가 화가나면 폭언을 하는데 그것도 대꾸한마디 없이 그냥 참았어요. 첨엔 넘 순진했었죠.
또 하나는 저의 시숙(남편의 형)이라는 사람때문인데요. 그동네에서 인간이 덜댄 짐승으로 통할만큼 나쁜사람이거든요. 그 시숙때문에 우리가정 참 많이 힘들었구요. 일일이 적을려니 말이 넘 길어질것 같아 이번설에 제가 참지 못하고 시숙에게 말대답을 했어요. 여러 가족들을 봐서 그냥 참을려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설날 아침부터 이유없이 형제들과 제수씨를 부르더니 대뜸 왜 자기를 무시하냐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하더군요. 근데 이런일이 한두번 있는게 아니라 저희 시댁 매번 이렇거든요.첨엔 좀 황당하고 무섭더니 넘 많이 겪어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는데 기분은 몹시 안좋았어요.
위에 어머니가 계서도 망나니 큰아들에게 꼼짝못하고 시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아버지역시 힘을 못쓰셨구요.형이지만 올바른 행동을 못할시에는 동생들이라도 그러면 안된다고 말려야 할텐데 술만 먹으면 더 난폭해지는 형이 무서운지 그냥 피하기만하는 그런 다른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불쌍하기도하고 바보같이 느껴질때도 많았어요.
사실 전 그런걸 보면 그냥가만히 지나치는 성격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시숙과 저는 아주 사이가 않좋아요. 시어머니야 내남편을 낳아주고 길러주신분이니까 내가 조금 참고 사는거지만 시숙은 다르잖아요. 왜 그런사람 있잖아요.자기보다 강한자 앞에선 찍소리 못하면서 자기보다 약한자 앞에선 힘자랑하는 나쁜인간들 우리 시숙이 딱 그렇거든요.
그래서 명절 아침부터 시끄럽게해서 제가 한마디했거든요.설날 아침부터 도대체 무슨 짓이냐고 가족들 오랬만에 모였으면 즐겁게 보내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소란을 피워야하냐고 동생들 가슴에 상처주는 행동 이젠 제발 그만좀 하라고...
그랬더니 술상을 제게 던질려고 하면서 당장 꺼지라고 하더군요. 시숙과 제수씨사이는 어렵다면 참 어려운 관계인데 제수씨에게 욕하며 술상던지는 시숙,이해가 되나요?
그래서 나역시 당신볼려고 여기오는게 아니라 명절 가족들과 보내려온다고 소리쳤죠.
그러고는 그냥 나와서 어머니계신 방으로 왔는데 또 남은 남편,시동생.동서에게 욕을하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울신랑 참다가 대판했는지 저에게와서 가방사라며 당장 가자고하고 어머니 옆에서 그래도 참아야한다며 못가게하고 몇분뒤 시숙이 두눈 시퍼렇게 뛰어와서 욕설을 하면서 당장 안꺼지고 뭐하냐며 난리난리를쳐서 그냥 우리가족 나와버렸죠.
시댁을 나오면서 어찌나 속상한지 매번 당하는 일이지만 남편때문에 참고 또 참고...
그런데 이번 설은 유난히 더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렇게 우울한 맘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울시어머니 전화와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시숙에게 말대꾸했다고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아무리 자기아들이 금쪽같다고 하지만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요. 저도 그때 감정이 격한 상황이라 어머니께 대들었어요.그런식으로 몰아세우지 말라고 어머니가 가족들에게 시숙이 행패부리는거 두눈으로 똑바로 봐놓고도 그렇게 아들만 감싸고 싶냐고 시숙이 그런 나쁜행동을 하는건 어머니책임도 있다며 세상에서 자기아들이 제일 잘났다면서 어떻게 그런식으로 밖엔 못가르켰냐고...
시어머니 제가 대꾸한다며 시퍼렇게 넘어가는거 있죠.나처럼 못땐 며느리는 첨 본다며...
그러고는 막 일방적으로 폭언을 퍼붇더니 전화를 끈어버리는거에요.
그리고나서 바로 오늘 전화드렸거든요.눈이 많이와서 사실 걱정도 좀 되고해서 그런데 대뜸 한다는말이 설날에 제가 한행동만을 문제 삼으면서 시숙에게 무조건 용서를 빌라네요.
그래서제가 어머니께 그런소리 들을려고 전화한게 아니고 그냥 안부전화 한거라고 그랬더니 또 소리를 지르며 야단만 치길래 저도 가만히 안있었죠. 애초부터 좋은말 들을려고 전화했던건 아니지만 저렇게 무대포로 막무가네로 나오니 저도 어쩔수가 없네요.
시어머니와 한바탕 소란이있고 전화를 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이렇게까지 대우받으면서 살아야하나 이런생각에 그저 눈물만 나데요. 실컷 울다가...
갑자기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넘 그리운거 있죠. 울엄마 저처럼 힘든 시집살이하다가 스트레스받고 위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제가 그때도 시댁때문에 힘들어 이혼하고 싶다고 그런말을 가끔 했거든요. 다른 부모님은 딸이 그런말을 하면 말리겠지만 울엄만 나의생각과 나의행동을 믿어주셨고 내가 힘들면 내가 하고픈데로 하라며 엄마가 살아계실때 저에게 늘하는말 시댁식구들때문에 힘들면 절대 참지말고 이혼하라고... 병생기기 전에 절대 참고 그냥살면 안된다고... 애들도 크면 오히려 왜 참고 살았냐고 그러는 세상이라고 자식보고 무조건 참는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내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것과 내건강을 지키는것은 오로지 내자신에게 달려있다고 돌아가신엄마는 그렇게 제편이었어요.
울남편은 제게 그렇게 잘해주는것도 그렇게 못해주는것도 아닌데 매번 시댁식구들과 안좋은 일이 터지만 정말 견디기가 힘들어요. 가깝게 살진 않지만 전화로 받는 정신적고통도 저에겐 크거든요. 이럴때일수록 남편의 따뜻한 한마디가 힘이 될수도 있을텐데 울남편 무뚝뚝해서 그런거 잘 안해요. 남편역시 고작한다는 소리고 참고사는 수밖에 별수가 있냐며...
힘들게 이혼얘기 꺼내면 그저 장난으로나 받아들이고 자기는 절대 이혼할수 없다고하고...
그런데 저 솔직히 이혼하고 싶거든요. 이혼이라는말 즉흥적으로 속상할때만 그러는게 아니고 오래전부터 가슴속 어딘가에 담고 살고있어요. 설지나고 몸이 안좋아 자주가는 병원에 갔더니 저의 증상을 듣고서 울화병(홧병)에 걸렸다네요. 이병이 속에 담은걸 풀지 못하고 계속 쌓이면 그렇게 된다네요. 손발이 떨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모든일에 의욕이없고 하는일없이 피곤하고 시댁생각만하면 숨이 막힐것같고...
저 어떻해야 좋을까요? 사는게 사는거 같지가 않네요.